방판 건기식 코로나 타격…애터미만 우뚝
방판 건기식 코로나 타격…애터미만 우뚝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4.21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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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촉비↑ 비대면 시스템 투자로 예년 수준 못 미쳐
6개 사 매출 2.1% 증가 불구 영업이익 21.7% 감소
애터미 매출-이익 20%대 신장…9720억에 1280억 남겨
한국암웨이 7270억에 640억…김정문알로에 선방한 편

코로나19로 방문판매 매출 의존도가 높은 건기식 업체들의 작년 영업이익이 주춤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보편화되면서 광고 선전비와 판매 촉진비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애터미는 수출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 표: 권한일 기자
※자료: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 표: 권한일 기자

20일 식품음료신문이 방판 의존도가 높은 주요 6개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이 급락한 마임을 제외한 5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21.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기존 주력 판매루트가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각 업체는 작년 상반기부터 비대면 판매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앱을 구축하고 판매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썼지만 이에 대한 투자비용으로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애터미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다. 대면 판매가 어려운 와중에도 전년대비 28.8% 증가한 9724억 원의 매출과 22.1% 늘어난 12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6개 업체 전체 매출의 52.2%를 애터미 물량이 차지했다.

애터미는 전년과 비슷한 국내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국가와 동남아 주요국 및 대만, 인도 등 전 세계 현지 법인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수출이 전년대비 약 1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매출이 18.6% 늘어난 218억 원, 대만 매출이 9.7% 늘어난 39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했고,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 신규 법인 매출도 추가 발생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판매원들이 줌(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미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상담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매출 상승 요인”이라며 “올 상반기 영국과 터키 법인이 오픈하는 등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현지생산-현지판매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애터미 온라인 석세스 아카데미에 참가한 글로벌 회원 모습. 애터미는 이같은 온택트 비즈니스 툴을 해외 판매망에 적극 활용했다.(사진=애터미 제공)
△지난해 8월 열린 애터미 온라인 석세스 아카데미에 참가한 글로벌 회원 모습. 애터미는 이같은 온택트 비즈니스 툴을 해외 판매망에 적극 활용했다.(사진=애터미 제공)

한국 암웨이는 전년보다 1.8% 줄어든 7276억 원의 매출과 17% 감소한 6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전년과 비슷한(-0.2%) 1조 1295억 원의 총매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34.4% 늘어난 58억 3400만 원의 광고비를 지출했고, 계열사 Access Business Group에 기술도입료로 전년대비 26.6% 증가한 85억 6100만 원을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웨이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업 제품 론칭으로 기술 도입료가 늘었고, 용역·교육훈련 등의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지난해 선보인 카톡 플랫폼의 비즈니스 툴(A-Cliks)과 맞춤형 자동 주문 서비스(장바구니 스마트 오더)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판매 채널 다변화로 새로운 매출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전년보다 10.6% 늘어난 516억 원의 매출과 69.4% 감소한 1억 9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비대면 매출 증대를 위해 직영 온라인 몰을 론칭함과 동시에 개인 맞춤형 건기식에 중점을 두면서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반면 판매·관리비 지출이 늘었고, 당기 순손실은 47억 8700만 원 적자에서 18억 2900만 원 적자로 161.7% 개선됐다.

유니베라는 전년보다 10% 줄어든 473억 1900만 원의 매출과 41.3% 감소한 43억 8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 매출원인 방판 영업사원(UP)들의 대면판매가 어려워짐에 따라 주력 제품 모델로 톱배우 유아인을 기용하고 TV 광고와 홈쇼핑 등 광고선전비를 대폭 늘린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53억 900만 원(전년비 180.2%)으로 지난 2001년 실적 공개 후 최대 금액이다.

김정문알로에는 전년대비 3.4% 감소한 357억 8400만 원의 매출과 2.8% 줄어든 23억 68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방판과 시판 비율을 5:5로 형성해 영업을 전개한 것과, 지난해 대형 온라인 몰과 홈쇼핑 등을 통한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했다는 평가다.

마임은 전년대비 11.8% 줄어든 280억 700만 원의 매출과 33억 4400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11년 735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적자 전환 이후 손실을 이어오다 2019년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개선되는 듯했지만 지난해 적자폭이 다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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