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식품·대체육…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 가능한 ‘노블푸드’ 주목
유전자교정식품·대체육…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 가능한 ‘노블푸드’ 주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2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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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등 현대인의 가치관·니즈와 결합 새 트렌드 형성
‘유전자 교정 작물’ GMO 대체 방안…미국 등 실용화 연구
규제 완화 관련 기술별 또는 산물 위해성별 적용 판단해야
고령화 사회 대체육 수요 증가…식물성 우유·스낵도 긍정적
항상성-쾌락적 배고픔 충족하는 꿈의 식생활에 새로운 지평
신식품 생산·개발·유통 관련 정부와 기업 간 협력 체계 중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나아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지난 식품 발전상을 뛰어넘는 진보의 정답을 ‘노블 푸드’에서 찾았다. 노블 푸드는 신기술을 이용해 만든 식품, 혹은 지금까지 사용한 적이 없던 식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식품을 부르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유전자 변형 및 교정 작물부터 식용 곤충, 대체 배양육까지 새롭고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식품들은 최근 그 미래적 가치를 알아보고 뛰어든 전 세계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현대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니즈가 결합해 가장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노블푸드의 발전상이 주목받는 가운데 지난 25일 한국국제생명과학회 정기 심포지엄에 유전자교정 작물과 대체배양육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학계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노블푸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체계와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노블 푸드의 발전상이 주목받는 가운데 지난 25일 한국 국제생명과학회 정기 심포지엄에 유전자 교정 작물과 대체배양육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학계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노블 푸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체계와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5일 온라인에서 개최된 한국 국제생명과학회(ILSI Korea) 정기 심포지엄에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유전자 교정 작물(Sustain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genome editing crop)’을 주제로 발표한 전남대학교 정영희 교수는 “국내 유전자 교정기술의 개발이 제한적임에는 강력한 규제 상황의 탓이 가장 크다"라며 “현재 미국, 호주, 남미에선 유전자 교정에 대한 규제를 선제적으로 제외했고, 여러 국가에서 유전자 교정 작물의 개발과 실용화 단계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육종 기술(NBT, New Breeding Techniques)’은 숙주 게놈의 소규모 인위적인 편집, 또는 식물 내 외래유전자를 발현시켜 후대에 있어 기능은 유지한 채 외래유전자를 제거하면서 신품종의 육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이 현 GMO에 대한 반대와 규제에서 벗어난 육종 방법이라고 평가하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신육종 기술’ 중 유전자 교정 기술인 동종 기원, ODM, 유전자가 위 기술은 현재 가장 강력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외래 유전자를 도입한 유전자 변형(GM) 작물과 달리 분자생물학적 수단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유전자 교정을 한 작물은 대부분 관행육종과 산물 간 식별이 불가능하다. 국내 유전자 교정 작물 개발 현황은 저항성이나 기능성을 키우거나 ‘유전자 변형’ 작물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에 최근 국내에선 작물에 대한 유전자 변형 기술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유전자가위기술 등 바이오신기술에 대한 규제 적용과 관련하여 ‘외래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도입하였더라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 규제 강도를 완화하거나 규제를 제외하기 위한 ‘유전자 변형 ‘유전자 변형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신규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사전검토제’를 도입하는 것인데, △개발과정에서 외래유전자를 도입하지 않은 생물체 △개발과정에서 외래유전자를 도입하였더라도 최종산물에 해당 외래유전자가 남아있지 않은 생물체 △전통육종 또는 자연적 돌연변이로도 발생 가능한 생물체를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하는 경우 간소화된 사전검토제를 진행한다.

이 밖에 유전자 교정 작물에 대한 규제를 고려할 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빈번한 법 개정을 진행할지, 위해성에 비례한 산물 중심의 규제를 해야 할지 고려해야 하며, 과학 및 위해성을 기준으로 규제에 대한 과학적 논리 정립이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식물 대체단백질의 지속가능성과 안전한 공급(Safe and sustainable supply of alternative proteins by plant·cell-based processing)’을 주제로 발표한 이화여자대학교 이진규 교수는 “2025년에 이르러서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 새로운 대체육에 대한 요구들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배양육도 그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생각돼 육류 시장 비중이 많이 변화할 것이다. 축산업이 50% 이하의 시장으로 20년 이내에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노블 푸드의 소비자 수용성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체 단백질 산업에서는 신식품을 받아들일 때 소비자의 니즈, 즉 일반 식품과 동일한 맛과 그에 다른 즐거움, 쾌락 등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문제들이 새로운 고민으로 대두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맛(52%)’이라고 답했고, 친환경적 요인(13%), 동물보호(11%), 식단(10%) 등 순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대응, 소비자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제품을 출시 중이다.

최근 연구에선 소비자들의 열량을 채우기 위한 생리적 배고픔인 ‘항상성(homeostatic)의 배고픔’과 오직 먹는 즐거움만을 위한 ‘쾌락적(hedonic) 배고픔’ 모두를 만족하는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 영양 개인화, 선호 식감 및 맛 특화 기술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더 나은 식생활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도 배양 기술로 만든 식물성 우유, 비 유제품 치즈 및 요구르트, 대 체육, 식물성 스낵 제과, 기타 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래 식품 시장 전망에 따라 신식품의 제품 개발, 생산, 유통 등을 위해선 정부-기업 등 협력체계와 거버넌스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식품이라는 보수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잘 변하지 않는 기호를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할지 등에 대한 업계, 정부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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