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식용유 등 원재료 값 급등에 외식업계 긴 한숨
달걀, 식용유 등 원재료 값 급등에 외식업계 긴 한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6.15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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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한 매출 부진에 물가 상승까지…가격 못 올려 속앓이
식용유 작년비 20% 올라 치킨 등 원가 부담
베이커리, 사태 지속 땐 가격 인상 배제 못해

연 초부터 치솟는 달걀, 식용유 등 원재료 값 인상으로 외식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물가 상승률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가격 인상도 고민하고 있지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올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파는 전년 동월 대비 130.5% 가격이 올랐고,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45.4% 상승했다.

연 초부터 식용유, 달걀 등 원재료 값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타격에 이은 이중고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연 초부터 식용유, 달걀 등 원재료 값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타격에 이은 이중고로 가슴 앓이를 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가공식품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중 외식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3% 올랐다. 전 세계적인 곡물파동에 따른 대두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주요 원인이다. 올 초 기준 대두는 작년과 비교해 7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 수출세 부과 움직임, 라니냐 등에 따른 남미 작황(대두), 미국 신행정부 정책 방향 등 영향과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식용유 값 역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식당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식용유 대용량 제품(18ℓ 기준)은 연 초 3만 원에서 5월 기준 4만 원대로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월부터 식용유 값이 일제히 올랐다. 현재 kg당 1700원 수준인데, 이는 작년과 비교해 20% 이상 상승한 것”이라며 “문제는 물량이 없다는 점이다. 유지류 업계에서는 최소 2주 후 정도 소요될 것이라 통보했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는 답변뿐”이라고 답답해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용유 값 인상으로) 튀김류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은 벌써부터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압박에서 해방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메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고려할 때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식용유 가격 상승에 가장 민감한 치킨업계의 경우 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축 물량으로 대체하고 있어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 인상 또는 제품 값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돼 한계점에 직면하게 될 경우에는 상황이 반전될 요지가 다분하다. 언제까지 피해를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값뿐 아니라 도시가스, 전기세, 임대료 등 모든 부분에서 가격이 올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가 될 수 있어 최후에는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말부터 폭등한 달걀 가격 여전히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조류독감도 사실상 종결됐고, 정부에서 달걀 수입 등 각종 대책도 꺼냈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농가와 계약을 통해 달걀을 공급받고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계획은 없지만 사태가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도 배제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주요 수출국 동향(수출제한 조치, 물류 상황, 작황 등), 국제 곡물 수급 상황, 환율, 유가, 국내 반입 가격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쌀·달걀·채소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식품의 비축 물량 확대 및 방출을 통해 가격 안정세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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