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해외 매출 53%로 국내 추월
농심 ‘신라면’ 해외 매출 53%로 국내 추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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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6900억 중 3700억…단일 품목 국내외 연매출 1조 눈앞
한국적인 맛 세계화…NYT 최고 라면 선정
코로나 시대 홈쿡 메뉴…글로벌 브랜드 성장
수년 내 전체 매출 중 절반 해외서 올리기로

농심 ‘신라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올 3분기까지 신라면 매출액 총 6900억 원 중 53.6%에 달하는 해외 매출이 3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 매출 5000억 원을 포함해 전체 매출 총 9300억 원 달성이 예상돼 연 매출 1조 원 시대도 가시권에 접어 들었다.

농심은 이 같은 ‘신라면’ 성과에 대해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이때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농심 ‘신라면’의 매운 맛이 전 세계인들을 울리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제공=농심)
농심 ‘신라면’의 매운 맛이 전 세계인들을 울리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제공=농심)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 현지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또한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현지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세계 100여 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신라면’은 한 번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하고 맛있는 ‘신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겨 찾는 식사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은 캐나다 노면전차에 신라면 광고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제공=농심)
농심은 캐나다 노면전차에 신라면 광고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제공=농심)

올해 농심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치며,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마케팅 활동의 제한이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 - 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과 도시 봉쇄로 현지 식품업체의 공급이 어려워진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SNS에서 알리며 판매를 확대하는 등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유통 상황에 발맞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 매출액 15조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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