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 미국서 인기 ‘후끈’…한국 김치도 열풍
발효식품, 미국서 인기 ‘후끈’…한국 김치도 열풍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11.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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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면역 기능 향상 효과 등 각광…연예인들 선호
김치, 작년 수출 2300만 불로 껑충…4년 내 세계 시장 42억 불 예상
발효 음료선 요거트 선두…콤부차 등 뒤 이어

‘시간이 만들어 낸 건강한 음식’이라 불리는 발효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김치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요거트와 케피어, 콤부차 티 등 발효 음료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장 건강이 면역 기능은 물론 신체 염증, 정신 건강까지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비자 관심과 함께 발효식품의 순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와 관련 조사가 속속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김치 등 발효식품 섭취가 신체 염증을 완화시키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논문을 통해 “이러한 순기능을 할 수 있는 발효 음식은, 김치를 비롯한 발효 채소류, 요구르트, 케피어, 코티지 치즈, 콤부차 티 등”이라며 “섭취량이 많을수록 효과도 커진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실험군을 일반 야채 섭취군과 발효 야채 섭취군으로 나눠 결과를 도출했는데, 일반 야채 섭취군에서는 소화관 미생물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식품 전문 시장조사업체 폴락커뮤니케이션스도 ‘투데이스 다이어티션'과 합동 조사를 통해 2021년 슈퍼푸드 1위를 발효 식품으로 꼽은 바 있다. 또 발효식품은 ’연예인 슈퍼푸드‘라고 불린다며 연예인들이 건강을 위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발효식품에 이어 2위는 블루베리, 3위 그린티, 4위 열대 과일, 5위 씨앗류, 6위 아보카도, 7위 시금치·잎채소, 8위 케일, 9위 견과류, 10위 연어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10위였던 녹차가 3위로 뛰어올랐으며, 시금치와 잎채소 등이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조사팀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을 원한다는 반증이며, 장 건강을 위한 발효식품부터 항산화, 항염 등 면역력 증진을 위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1 TOP 10 슈퍼푸드 (자료: Pollock Communications)
△2021 TOP 10 슈퍼푸드 (자료: Pollock Communications)

김치, 뜨는 발효식품 1위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따라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내 김치 판매는 급증했다.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김치 수출 규모는 2019년 약 1400만 달러에서 2020년 2300만 달러 규모로 수직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투병했던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쾌차한 뒤 TV쇼에 출연해 “김치를 매일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 미국 발효협회도 자체 기사를 통해 한국의 김치 열풍을 소개하며 “한국 김치의 세계 수출이 1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마켓리포트츠월드는 2018년 30억 달러 선이었던 세계 김치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42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조사 내용처럼 미국의 김치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자료: Statista
자료: Statista

발효 음료, 콤부차 티도 인기

김치와 함께 미국 발효 음료 시장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발효 음료인 요거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케피어와 콤부차 티도 그 뒤를 잇고 있다.

스타티스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요거트 순위로는 그릭 요거트 초바니(Chobani)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케피어도 타임지가 ‘먹으면 행복감을 안겨주는 발효식품’으로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유럽의 전통음료 케피어는 서유럽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케피어 그레인을 생수나 코코넛 음료, 과일 음료 등에 넣어 발효시킨 음료들이 개발되고 있다.

설탕을 넣은 녹차나 홍차에 유익한 박테리아를 넣어 발효시킨 음료인 콤부차 티는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의 청량감과 시큼함,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음료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시는 건강 음료로 소개되며 홀푸드마켓 등 각종 유기농 마켓에서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로 출시돼 판매하고 있다.

콤부차 티는 향후 시장 확대도 예상되는데,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티스타(Statista)도 2024년 미국 콤부차 시장 규모가 약 3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무역관이 인터뷰한 발효협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율이 상승하는 발효 음식은 단연 김치”라며 “한국의 다른 발효 음식들을 미국에 소개하고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크로거의 한 매니저도 “코로나19 이후 케피어, 콤부차 등 발효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내셔널 푸드 섹션에 한국의 발효 음료나 술 등을 소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미국인들의 눈길을 끌만한 패키징과 프로모션으로 홍보하는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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