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통 발효 식품 ‘템페’ 일본서 주목
인니 전통 발효 식품 ‘템페’ 일본서 주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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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콩 발효식품…냄새 강하지 않고 담백
저칼로리에 영양가 높아…일본 업체 자국산 생산

한국의 청국장, 일본의 낫또와 함께 세계 3대 콩 발효식품으로 알려진 ‘템페’가 최근 새로운 트렌드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템페는 약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네시아 전통 발효식품이다. 특히 두부의 맛과 치즈의 풍미, 고기의 식감 등 복합적인 향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효란 건강성과 함께 식물성 단백질, 간편성이란 글로벌 인기 요소도 갖추고 있어 최근 젊은 세대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KATI에 따르면, 몇 년 전 일본에서 건강식품으로 일시적인 인기를 모았던 템페가 최근 들어 식재료 사이트에서 검색 빈도가 상승하는 등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건강 및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오염이 적은 식품이라는 점 등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저칼로리이면서도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발효를 통해 콩의 영양적 가치를 더욱 높인 템페의 매력이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도 아직 일본에서는 널리 유통되지 않는 식품이지만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콩으로 만든 식품으로 영양가가 높아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템페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콩 발효식품인 템페의 환경과 영양적 가치가 어필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꼬프로젝트가 일본산 콩으로 만든 템페 '낫토쟈네제' (사진=하꼬프로젝트)
△최근 일본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콩 발효식품인 템페의 환경과 영양적 가치가 어필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꼬프로젝트가 일본산 콩으로 만든 템페 '낫토쟈네제' (사진=하꼬프로젝트)

이에 따라 작년 11월 일본 식품회사 하꼬 프로젝트는 일본산 콩을 사용한 일본산 템페 ‘낫토쟈네제’를 출시했다. 업체에 따르면,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템페의 특징을 살려 봉투에서 바로 꺼내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으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 고단백 식사를 선호하는 남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한 닭가슴살 제품이 최근 수요가 증가한 것처럼 운동 전후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은 앞으로 점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상온에서 장기 보존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한다.

한편, 일본의 낫토가 누룩균을 통해 발효하는 것과는 달리 템페는 낫토 같은 점액질이 없으며 냄새도 강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템페를 일반적인 마트에서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가정에서도 직접 만든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은데, 말린 대두를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기고 끓인 뒤 템페균을 뿌려 이틀 정도 발효시키면 된다. 템페균은 바나나나 히비스커스 잎에 붙어 있는 흰곰팡이의 일종으로 견과류나 밤처럼 은은하고 고소한 향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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