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을 거부한다…MZ세대 겨냥 ‘이색 면요리’ 맛대결
정통성을 거부한다…MZ세대 겨냥 ‘이색 면요리’ 맛대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1.11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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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형 신라면 볶음면·순두부열라면 등 SNS서 화제…판매도 불티
풀무원, MZ세대 즐기는 ‘별미우동’ 2종 출시
hy, 편스토랑 우승작 ‘이경규의 바질라면’ 선봬
하림, 농축 액상스프로 맛낸 ‘장인라면’ 도전장

찬바람이 불면서 라면의 계절이 본격화된 가운데 올해 식품업계가 이색 면 요리로 SNS에 민감한 MZ세대 이목을 사로잡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 SNS상에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열풍이 불며 다양한 재료를 넣은 면 요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열라면’은 순두부를 넣어 만든 순두부 열라면이 SNS 화제가 되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최근 ‘열라면’과 진한 불맛의 ‘진짬뽕’을 조합한 ‘열라짬뽕’을 출시하기도.

농심 역시 SNS에서 국물 없는 신라면이 인기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라면 볶음면’을 출시했다. 신라면 볶음면은 10월 기준 누적 20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신라면, 안성탕면, 진라면 등 이미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정통 라면시장보다는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은 ‘반전제면’ 우동(가쓰오우동, 대왕어묵우동, 대왕튀김우동), 가쓰오우동(멸치 가쓰오우동, 해물 가쓰오우동)을 잇는 이색 면요리 3탄으로 ‘별미우동’ 2종(커리우동, 크림우동)을 출시했다.

최근 전문점을 중심으로 특히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메뉴인 이색 우동을 집에서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쫄깃하고 납작한 우동면에 꾸덕한 소스를 풍부하게 더해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우동으로, 가쓰오 육수 베이스의 우동과는 전혀 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면은 소스가 더욱 잘 배도록 납작하고 넓은 우동면을 사용했다. 커리소스와 크림소스가 쫄깃하면서 찰진 우동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hy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 100회 특집 ‘라면전쟁’ 편 우승작인 ‘이경규의 바질라면’을 내놓았다.

냉장 밀키트 제품으로,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 다음날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전달한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액상스프에 있다. 국내산 돼지뼈와 우사골 농축액에 바질페스토를 섞어 원물의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hy 연구팀은 기존 레시피에 파채를 넣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았다.

라면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하림은 ‘The(더)미식 장인라면’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만들었다. 스프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했다.

특히 하림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주역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며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림 담당자는 “제품력을 자랑하는 광고보다는 라면을 먹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과 공감하고 공유될 수 있는 광고 카피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 생활이 길어지면서 면 요리도 색다르게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요리를 실제 제품으로 나오는 경우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독특함으로 화제가 되는 제품들은 SNS상 주목을 끌며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업계에서도 이색 면 요리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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