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식품 MZ세대와 소통 마케팅
‘메타버스’ 올라탄 식품 MZ세대와 소통 마케팅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1.0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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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15조 규모 가상 매장…이벤트·파티 등 통해 브랜드 친숙도 높이고 판매까지
동원, 큐브 참치 이용한 ‘팀 치치 쿡방 팬미팅’ 개최
빙그레 ‘끄랍칩스’ 랜선 파티…하루 1만 5000개 팔려
배스킨 ‘제페토’서 아바타 활용…차세대 커머스 모델
비대면 상황서 사원 채용·마케터 선발에도 활용

오는 2025년 31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메타버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식품업계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와 제휴 상거래, 랜선파티 등을 기획해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메타버스를 소비자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환경도 주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채용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 안에 가상공간을 구축, 운영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채용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게더타운 내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 제페토 내 베스킨라빈스의 배라 팩토리. (사진=코카콜라, SPC)
식품업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채용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게더타운 내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 제페토 내 베스킨라빈스의 배라 팩토리. (사진=코카콜라, SPC)

동원F&B는 동원참치 모델인 그룹 2PM의 준호와 찬성의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TEAM CHICHI) 메타버스 쿡방 팬미팅’을 개최한다. 준호와 찬성은 각각 팬 투표로 결정된 부캐 닉네임 ‘잊치치’와 ‘찬치치’로 활동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내달 5일 진행되는 이번 팬미팅에서 동원은 동원참치와 신제품 동원참치 큐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쿡방(요리방송) 형태로 선보인다. 동원F&B는 팀 치치와 팬들이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사용된 음료 페트병의 긍정적인 자원순환을 즐겁고 이색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 내 코카콜라 팩토리에서는 원더플 캠페인 참가자들이 모아서 보내준 투명 음료 페트병이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재탄생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빙그레는 스낵 제품 ‘꽃게랑’의 러시아 버전인 ‘끄랍칩스’의 한국진출 성과 발표를 겸한 랜선파티를 지난 7월 진행했다. ‘끄랍칩스’는 러시아 국민 스낵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진 빙그레의 부캐 마케팅으로, 이번 행사에는 70여 명의 팬을 초청해 성과 발표 및 퀴즈 이벤트, 캐릭터 간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또 끄랍칩스를 유통하는 게르과자 인터네셔널의 대표이사인 ‘게르과자 마시코프’의 캐릭터도 등장, 소비자들과 소통했다.

그 결과 ‘끄랍칩스’ 영상은 5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게르과자 마시코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기록했으며, ‘끄랍칩스’ 제품은 일평균 1만 5000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PC그룹의 베스킨라빈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식 맵 ‘배라 팩토리’를 론칭했다. ‘배라 팩토리’는 브랜드 체험 공간과 디지털 커머스를 합친 ‘월드맵’의 형태로 참여자들은 배스킨라빈스 자체 제작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스크림 변신 기계를 통과하면 아바타가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는 등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또 메타버스 속 가상 경험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커머스 모델도 적용했다. ‘섹타나인’과 함께 월드맵 내 키오스크를 통해 실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발행받거나 할인된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다. 베스킨라빈스는 추후 아바타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는 각각 제페토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과 ‘포시즌카페’에 가상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의 ‘산타광장’에는 포토부스와 비디오 부스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올리는 것을 즐기는 20대 고객을 공략,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으면 스타벅스 MD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 메이트 캐릭터 ‘토피(TOFFY)’와 인기 제품 및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이디야의 ‘포시즌카페’는 출점 일주일 만에 3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대면 채용이 힘든 상황에서 인재 모집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었다. 동원그룹은 2021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고 아워홈도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며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과 활동에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하이네켄코리아도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APGP(Asia Pacific Graduate Program) 채용을 위해 메타버스로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가상매장을 오픈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대면 활동 못지않은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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