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보다 빠른 바로배송…‘퀵 커머스’ 대접전
‘로켓’보다 빠른 바로배송…‘퀵 커머스’ 대접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4.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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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에 정제·캡슐 등 건기식 소분 한 병으로 셀프 메디케이션 욕구 충족
속도전 병행 물류센터 등 기반 시설 투자 늘려
롯데마트 등 할인점도 바로배송 매장 확대
점포 많은 편의점 매장·앱 결합 전국 서비스

‘퀵커머스’가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배달앱,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퀵커머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자 속도 싸움과 동시에 물류센터 설립 등 기반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에 5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는 식품, 생필품 등을 도심형 물류센터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를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15분~1시간 안에 즉시 배달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식품, 생필품 등을 도심형 물류센터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를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15분~1시간 안에 즉시 배달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유통업계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식품, 생필품 등을 도심형 물류센터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를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15분~1시간 안에 즉시 배달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유통업계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각 사)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선두다. B마트는 서울시 전역과 인천, 부천, 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30여 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제품매출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약 328% 급증한 2187억 원에 이른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작년 7월부터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은 좁지만, 평균 20~30분 걸리는 경쟁사 대비 주문 후 10분 안에 도착하는 빠른 서비스로 화제가 되기도.

이처럼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 등 배달 플랫폼들이 개척했지만 최근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들 움직임이 분주하다. 퀵커머스에 대한 고객 수요와 시장규모가 커지자 업계는 도심 속 빠른 배송을 위해 점포망을 전진기지로 삼아 도시형 소형 물류센터(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등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심 내 점포수가 많은 편의점 업계가 이러한 도시형 소형 물류센터 설립을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 인프라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작년 6월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자체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 GS수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작년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의 고객 트래픽을 결합한 ‘우리동네GS’ 서비스를 출시한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전국 단위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또 GS리테일은 현재 3곳인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는 5년 내에 12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작년 8월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요기요 인수 당시 요마트를 인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고 요마트는 작년 9월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올해 하반기 내 재개점을 검토 중이다. 요마트가 GS수퍼마켓과 GS25 편의점을 바탕으로 요기요의 퀵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도 작년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제휴를 맺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며 생각대로·바로고·메쉬코리아 등 배달 대행업체와 네이버·카카오톡 등 온라인 업체들과 제휴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오고 있다. 또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수를 1만 3000여 개까지 늘려 퀵커머스 거점 확대와 서비스 강화, 비용절감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초 모바일자체 앱 내 배달서비스의 사용자 UI를 개선 후 재오픈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배송 서비스의 퀵커머스 전환에 활발하다. 주문수나 매출이 낮은 일반배송, 새벽배송 대신 더 빠른 퀵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매장 인근 지역에 2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인 ‘바로배송’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몰 바로배송의 올해 1~3월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하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롯데쇼핑은 전국 매장을 물류 전초기지로 활용, 기존 롯데마트를 스마트 스토어로 탈바꿈하면서 바로배송이 가능한 매장으로 만들고 배송 권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바로배송이 가능한 매장을 전국 30개로 확대했으며 연내 50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슈퍼도 SPC그룹의 계열사인 ‘섹타나인’과 제휴를 맺고 ‘해피오더’ 앱 내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에서 상품 판매에 나섰다. 롯데슈퍼의 신선·가공식품, 생활잡화부터 SPC의 케이크·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이마트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도 지난 7일부터 서울 강남 부근을 테스트 배드로 삼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5층 건물에 퀵커머스를 위한 물류 인프라를 조성했다. 쓱고우에는 이마트, 스타벅스, 피코크, 노브랜드, 와인앤모어 등 신세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며, 배송기사만 방문할 수 있는 다크스토어 운영 방식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픽업을 할 수 있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배달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즉시 배달을 받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간 부족 현상을 겪는 도시인들에게 빠르게 물건을 배달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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