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새벽 배송’ 10개 사 참여 경쟁 격화…향후 판도는?
식품 ‘새벽 배송’ 10개 사 참여 경쟁 격화…향후 판도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3.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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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이어 네이버 등 전자상거래·오프라인 유통 업체까지 참여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에 서비스 지역 확대
온라인 침투율 28%서 2025년엔 40% 예상
무료 배송·특가 등 할인 마케팅 출혈 경쟁도

9조 원 규모의 새벽배송 시장에 이커머스 거물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그 규모가 더 커지며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마켓컬리 등이 새벽배송 대표주자로 일찍이 자리 잡은 가운데 후발주자인 네이버, G마켓, 인터파크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GS리테일, 초록마을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까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거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점유율 뺏기에 나섰다.

새벽배송 시장에 네이버, 지마켓 등 이커머스 거물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그 규모가 더 커지며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네이버 장보기 새벽배송 서비스 화면. (사진=네이버)
새벽배송 시장에 네이버, 지마켓 등 이커머스 거물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그 규모가 더 커지며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네이버 장보기 새벽배송 서비스 화면. (사진=네이버)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는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벽배송 수요가 가장 많은 품목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침투율이 작년 기준 28%로 아직 타 상품군들보다 낮아 비교적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원을 밑돌았으나 올해는 9조 원, 오는 2023년에는 11조 9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기준 식품 전문 플랫폼인 쿠팡 로켓프레시의 거래액은 2조 3000억 원, 마켓컬리는 2조 원 규모다.

네이버는 지난 3일부터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입점시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은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을 통해 당일, 익일 배송을 제공해 왔다. 장보기에서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은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아침 식사를 위한 찬거리나 베이커리류, 가정간편식, SSG푸드마켓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먹거리 등 2만여 종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온라인몰 ‘프레딧’ 장보기도 제공한다. 유제품이나 밀키트, 유기농 신선식품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며 1개만 구매해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각 지역마다 넓게 퍼져있는 프레시 매니저의 배송망을 적극 활용해 빠르고 촘촘한 라스트 마일 배송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은 경기도 김포시에 첨단 기술을 집약한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를 작년 말 오픈한 이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프레시몰, 달리살다 등의 새벽배송 지역을 기존 서울 전 지역과 경기 부천·광명·시흥 등 12개 시에서 확대했다. 경기 8개 시와 인천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역 확대를 기념해 매일 1000명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은 ‘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5년내 12개 이상의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 이를 기반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 권역으로 빠르게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또 디지털커머스 B/U 산하에 물류 전문가로 꾸려진 풀필먼트 조직을 신설하고 풀필먼트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지난달 서울 강남, 서초, 송파에서 스마일배송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지마켓글로벌의 거래액 대부분이 비(非)식품에서 발생하고 그동안 익일배송만 해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식품 새벽배송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했다. 작년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한 이마트그룹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달 말부터는 서울 전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신선식품 전용관을 선보이면서 서울, 경기, 인천을 대상으로 축·수산물 전문 플랫폼 얌테이블을 입점해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했다. 향후 다른 업체를 입점시켜 새벽배송 가능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 유통회사 초록마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정육각은 당초 자사몰을 통해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산물을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를 진행한 것에 이어 이번 인수로 물류거점을 확보, 채소와 과일 등 유기농 신선식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새벽배송 주요 기업은 2018년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헬로네이처 3사에서 올해 10개로 증가했다. 치열해진 점유율 싸움에 업체들은 무료 배송, 100원 특가, 할인배송 딜 등 파격 할인 마케팅을 내걸면서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며 유혈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추세로 보면 온라인 장보기 시장 역시 2025년쯤에는 온라인 침투율이 40%에 육박해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새벽배송의 대안이 많아지면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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