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식품 풀필먼트’ 시장…이커머스와 결합해 디지털 다변화에 집중
엔데믹 ‘식품 풀필먼트’ 시장…이커머스와 결합해 디지털 다변화에 집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5.1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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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물류 업체, 식품사와 제휴 인프라·IT 투자 강화
냉장·냉동·신선식품 등 관련 시장 올해 2조3000억
네이버, 쓱닷컴·hy 등과 손잡고 ‘풀필먼트 연합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동원·오리온 등과 협력 확대
CJ대한통운, 첨단 물류 활용 당일배송 지역 넓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물류 기업들이 식품 배송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네이버·카카오와 CJ대한통운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식품을 효율적으로 판매 및 배송, 관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합 물류 솔루션을 직접 실행하기 힘든 식품 스타트업을 지원, 물류 분야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는 기회로 보고 있기도 하다.

(자료=로지켓)
(자료=로지켓)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210조원이 예상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풀필먼트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8800억 원으로 올해는 2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유통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로지켓의 ‘풀필먼트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냉장·냉동식품’의 풀필먼트 견적이 전체 비중에서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온식품도 3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지며, 올해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커머스·물류업계는 식품사와의 협업을 대비, 풀필먼트 인프라와 IT역량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가 필요로 하는 물류 정보와 서비스를 디지털화, 시스템화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온라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빠른 배송 역량과 다양한 식품을 보유한 신세계의 SSG닷컴과 hy의 프레딧과의 제휴를 진행해오고 있다. 작년 7월부터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풀필먼트 업체와 손잡고 통합 물류관리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체(이하 NFA·Naver Fullfillment Alliance)’를 구축하면서 물류·배송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NFA’는 구매부터 결제, 고객 광고, 데이터 분석, 사업 관리까지 판매자를 지원하는 통합물류관리 서비스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의 협업으로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와 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을 활용해 배송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식품군을 취급하는 이마트몰·SSG닷컴·트레이더스, hy의 프레딧에서 ‘장보기’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졌다. 앞서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전국 주요 전통시장은 물론 이마트,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 등 오프라인 대형 유통채널을 비롯해 백화점 식품관까지 유치하며 경쟁력을 높여 왔다.

이커머스, 물류업계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식품을 효율적으로 판매 및 배송, 관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위부터)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 i 라스 론칭 발표 당시 사진. (사진=CJ대한통운, hy)
이커머스, 물류업계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식품을 효율적으로 판매 및 배송, 관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위부터)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 i 라스 론칭 발표 당시 사진. (사진=CJ대한통운, hy)

네이버의 NFA 협력사 중 하나인 CJ대한통운은 작년 경기도 용인과 군포 등지에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취급제품을 식품군까지 확대했다. 냉장·냉동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하는 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춘 결과다. 이에 더해 전국에 구축된 택배 인프라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만 한정돼 있던 새벽배송·당일배송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의 가동을 계기로 첨단 물류 기술과 시스템, 최첨단 택배 인프라를 결합한 첨단기술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첨단기술 융합형 풀필먼트엔 로봇, AI, 데이터 중심의 첨단기술이 적용되며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까지 판매에서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통합처리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기존 운영 중인 곤지암, 용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23년까지 핵심 거점과 온도센터 등을 추가 확보해 융합형 풀필먼트 규모를 현재의 8배로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라스(Kakao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통해 식품 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장 최근에는 hy의 프레딧 배송서비스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프레딧 배송’은 보관·소분·포장·관리 등 타사 풀필먼트를 대행하는 서비스로 냉장 전동카트 ‘코코’를 활용하는 배송 서비스가 주요하다. 여기에 화주사과 회원사를 매칭해주는 AI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 i 라스’로 판매부터 주문, 창고관리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계획이다.

hy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커피 등 100여 개 업체와도 물류 제휴를 논의 중이다. ‘카카오 i 라스’ 서비스와 결합 시 일평균 물류 처리 건수는 2만 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늘어날 물류를 대비해 충남 논산에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신축하고 IT를 결합한 통합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 i 라스’는 AI,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통해 물류 배송체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해당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작년 7월 hy와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동원디어푸드, 오리온 등 다양한 식품기업과 협력 중이다. 향후 플랫폼의 확장성을 통해 국제운송 파트너나 수출입 관련 기업들과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물류업계의 움직임은 엔데믹 상황에서도 줄지 않는 배송수요에 대한 대응으로도 이해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이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아 배송시장과 배달대행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분야는 비용 절감을 위한 중요 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AI를 적용해 알고리즘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 유통, 풀필먼트, 배송 등 복잡하게 느껴지던 물류에 최신기술을 통한 다양성을 더해 참여자들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식품 기업들도 외부 물류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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