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단백질 식품 표준 지침, 식약처 연내 제정
대체단백질 식품 표준 지침, 식약처 연내 제정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5.23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학·관 전문가 협의체 구성…소비자 인식도 조사
세포배양 식품은 안전성 등 평가 기준 연구 중
‘육’ 용어 축산 업계와 갈등 소지…사회적 합의 필요
식품안전상생재단-본지 주최 ‘대체단백질 식품산업 구축을 위한 대응 전략’ 웨비나 큰 관심

식약처가 이르면 올해 중 대체단백질 식품에 대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4년까지 추진하려던 대체단백질 식품에 대한 건전성 검토 및 안전성 평가 기반 마련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것 달리 아직까지 명확한 용어, 정의, 안전평가 등이 부재해 제품 개발에 애로를 겪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전성 검사를 위한 검사항목, 올바른 표시법, 축산농가와 용어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는 이해당사자간 문제 등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식품안전상생재단과 본지 주최로 열린 ‘대체단백질 식품산업 구축을 위한 대응전략’ 웨비나에서는 대체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련 업계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Q&A 시간이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체단백질식품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해 강대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은 “대체단백질 식품으로 분류되는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이나 곤충단백 식품은 이미 식품 유형 범주 내 포함돼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한 상태지만 세포배양육의 경우에는 구체화된 것이 없어 유형을 신설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안전성 확보 및 소비자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학계, 소비자, 업계 등 전문가들과 구체적으로 평가해 관련 지침을 올해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식품기준기획관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대체단백질 식품과 관련된 규정(두류가공품, 곡류가공품, 기타가공품 등)들을 통합한 별도 규정(정의, 제조기준 등)을 마련하고, 대체단백질 식품에 대한 표시기준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이와 관련 산·학·관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소비자 인식도 조사도 병행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 자체가 없어 제로 상황에서 시작해야 하는 세포배양식품의 경우에는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기준’에 따라 안전성 등 인정이 필요한 만큼 △개발 경위 및 국외 인정·사용 현황 △세포공여 동물 정보(일반명, 품종명, 학명 등) △세포주 정보(유형, 보관방법, 안전성, 미생물 오염 등) △제조방법 △원료 특성 △안전성(인체 영향, 소화성, 알레르기, 독성, 사용량, 섭취량 등) 등 세포배양식품 평가를 위한 가이드 마련 연구 중에 있다.

업계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식품표시광고 기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주형 식품안전정보원 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식품공전상에는 함량과 상관없이 식물성, 대체식품 등을 표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러한 부분은 소비자의 오인·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어와 관련해 이 실장은 “‘육’ ‘육우’ 등 용어 표시 문제로 축산업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송성완 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본부장은 “육, 달걀, 치즈 등 용어를 둘러싸고 축산농가와 이해당사자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속적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되, 제품 표시면에 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명확히 제시한다면 소비자 오인·혼동에 대한 부분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국내 대체단백질 식품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장용호 CJ제일제당 플랜트 베이스팀 부장은 “대체단백질 식품에 식품기업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맛, 품질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미쳐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 제품을 개발하면서 소비자 평가를 실시한 결과 가격보다는 맛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많은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이취 이미를 줄이고 풍미를 살려 기존 제품과도 비견될 수 있는 맛·품질 유지가 최우선돼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육류 중심 대체단백질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진 식품기준기획관은 “대체단백질 식품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처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발전하는 기술에 뒤처지지 않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정책과 안전관리 제도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Q&A 설명서 또는 사례집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