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효자 ‘제로 음료’ 여름 성수기 맞아 대공세
매출 효자 ‘제로 음료’ 여름 성수기 맞아 대공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5.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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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칼로리 줄인 탄산음료 5년간 2배 성장 2000억 원대
롯데칠성 ‘탐스 제로’ 이어 밀키스·핫식스 제로
농심 웰치제로 주간 1위…사랑드사이다 폭발적
보성녹차 제로 칼로리로 불티…커피는 디카페인
맥주 무알코올…하이트제로-호가든제로 격돌

최근 칼로리, 당류, 알코올, 카페인 등의 함량을 대폭 줄인 ‘제로’ 음료가 업계의 매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절기 음료 성수기를 앞둔 업체들은 제로 음료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모양새다.

최근 칼로리, 당류, 알코올, 카페인 등의 함량을 대폭 줄인 ‘제로’ 음료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업계의 매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각 사)
최근 칼로리, 당류, 알코올, 카페인 등의 함량을 대폭 줄인 ‘제로’ 음료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업계의 매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각 사)

업계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03억 원이었으나 작년에는 2000억 원대로 뛰며 5년새 2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제로음료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넣어 당류가 없고, 칼로리도 0에 가깝다.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당뇨병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과일향 탄산음료인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했고, 올 상반기 중으로 ‘밀키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도 지난달 중순 웰치소다의 제로 버전인 ‘웰치제로’의 그레이프맛과 오렌지맛을 출시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주간베스트 판매 상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웅진식품은 과일맛 탄산음료인 ‘815피즈 제로’과 ‘티즐 스파클링’을,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잇따라 출시했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도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최초로 출시된 나랑드사이다는 칼로리, 색소, 설탕, 보존료가 없는 ‘4 제로’가 특징으로, 레몬 농축 과즙의 상큼함과 사이다 특유의 청량감을 줘 제로칼로리 음료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었던 소비자들도 산뜻하고 깔끔한 맛에 매료돼 소비층이 더 두터워졌다는 평이다.

이에 나랑드사이다는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 인사이트 데이터에서 사이다 분류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2020년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3% 줄어들었을 때도 나랑드사이다 매출은 110%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300%까지 늘어났다고.

동원F&B는 작년 7월 선보인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가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5월 기준 매출액은 200억 원을 달성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500㎖ 용량에 0kcal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 제품으로, '아이스티는 달아 열량이 높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0kcal로 출시돼 당시 제로 칼로리 음료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원F&B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가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하고 매출액 4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의 제로 칼로리 음료를 비롯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맥주업계도 무알코올, 저알코올 제품 출시에 나섰다. 무알코올 맥주시장은 2년 전 출시된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하이트제로0.00’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통해 견인해왔다. ‘하이트제로 0.00’은 작년 한 해 동안 2100만캔이 팔렸다.

최근에는 오비맥주의 호가든이 논알코올 음료 ‘호가든 제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이하다. 제주맥주도 최근 개최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 행사에서 무알코올 맥주 라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업계는 ‘디카페인’ 커피 확대에 나섰다.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입량이 확대되자 국내 업체들도 디카페인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카페인 제거 커피의 수입량은 3664톤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고, 3년 전인 2018년 1267톤과 비교하면 189% 늘었다. 수입액 역시 작년 2071만7000달러(약 263억 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52% 늘었고, 2018년 대비 260% 증가했다.

동서식품은 20여 년 전부터 맥심 디카페인을 내놓는 등 일찌감치 디카페인 믹스커피시장을 선점했었고, 수년 전부터 ‘카누’ 브랜드에서도 디카페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의 디카페인 커피인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블랙’을 출시했고 코카콜라 커피 브랜드 조지아도 같은 해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오트라떼’를 출시하는 등 액상커피시장에도 디카페인 제품군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커피전문점에서도 디카페인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매장에서도 디카페인 커피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 아다지오의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을 출시하고 모든 커피 메뉴에 디카페인 원두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한때 ‘비만의 주범’이라 불렸던 탄산음료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대가 갈수록 건강관리를 원하기 때문에 제로음료들이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제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에도 제로 음료 신제품들이 시장에 꾸준히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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