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탄소중립·넷제로’ 위한 식품R&D의 역할은?
ESG 시대…‘탄소중립·넷제로’ 위한 식품R&D의 역할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7.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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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 탄소 중립·제로웨이스트 총력
CJ ‘네이처 투 네이처’ 목표 업사이클링 제품 등 출시…우수 평가
단세포 단백질, 동물성 대체…고기 유사한 ‘헴단백질’ 친환경·양산

자본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ESG경영이 금융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직접 규제로 변모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기업들도 적극적인 사업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ESG경영요소 중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단연 ‘환경’이다. 기업의 환경경영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및 Net-Zero의 이행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환경규제와 일맥상통함과 동시에 미래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가치소비’ ‘윤리소비’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풍조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현재 식품 R&D의 상당 비중은 친환경, 신소재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제품 개발을 확대, 탄소중립 및 제로웨이스트 목표가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7일 식품과학회의 국제학술대회의 ‘ESG의 시대 R&D의 역할(The Era of ESG: Role of R&D)’ 세션에서 장민아 CJ제일제당 ESG(환경·사회·지배구조)센터장은 “CJ제일제당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지향점은 ‘네이처 투 네이처(Nature to Nature)’ 선순환 체계 달성이다. 네이처 투 네이처 체계는 ‘건강과 안전‘ ‘지속가능한 환경’의 두 가지 핵심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자연에서 식탁으로, 식탁에서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2월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 실현(2050 Carbon Neutral & Zero Waste)’을 선언하며, 중장기 목표와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가치 창출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원재료 조달’ ‘친환경 패키징’ ‘친환경 소재 솔루션 개발’ ‘인권 리스크 제로화’ ‘DEI 존중의 문화’ ‘건강과 영양 증진’ ‘지속가능한 공급망’ 등 8대 전략과제를 도출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과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 두 가지 핵심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신제품 ‘더 건강한 닭가슴살’과 ‘햇반솥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더 건강한 닭가슴살'은 식물유래 발효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를 넣어 감칠맛을 높였다.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는 식물 유래 원료를 이용해 친환경적 발효공법의 천연 프리미엄 조미 소재다. 합성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클린 라벨(Clean label)' 제품으로 짠맛 증진효과로 나트륨 섭취를 감소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일반 고기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육 만두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을 지속 확대 중이며, 식품 제조 과정에서 폐기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푸드업사이클링 식품 ‘익사이클(Excycle)’ 또한 출시했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발효공법 아미노산, 생분해성 플라스틱소재 PHA 등의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세계적인 ESG 평가 기관인 다우존스, 모건스탠리, FTSE Russell,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우수한 평가를 획득했다는 것이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ESG 리스크 저감 단계를 넘어 제품·서비스의 ESG가치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과 글로벌 영토확장의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다. 장 센터장은 “CJ제일제당은 2050년까지 ESG 전환을 통해 원재료-생산-소비-폐기에 이르는 ‘네이처 투 네이처(Nature to Nature)’ 선순환 체계의 지향점을 달성해 제품·서비스의 ESG가치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영토확장의 기회를 일궈 내겠다”고 말했다.

ESG 열풍 속에 식품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대체육도 화두에 올랐다. ‘신식품 후보로서의 대체 단백질: 단세포 헴단백질(single-cell hemoprotein)’을 주제로 발표한 가톨릭대 김필 교수는 “단세포 단백질(single-cell protein, SCP)은 효모, 곰팡이, 조류 등 미생물을 대량 배양해 세포 그 자체 또는 균체에서 추출해 가공한 단백질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단백질원으로 사용, 인간 소비 또는 동물 사료로 적합하다”며 “단세포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은 비교적 성숙한 시장인 식물성 대체육에 비해 이제 막 부상한 분야지만 더 많은 영양적, 환경친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사육, 재배 등 일련의 과정과 특정 환경이 필요한 동물성, 식물성, 곤충 단백질과 비교해 단세포 단백질은 짧은 기간동안 번식(Fermentation)만 하면 대체 단백질원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공장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해 더 효율적이며 환경친화적이다. 또 세포원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40% 이상의 높은 단백질 함량을 보인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헤모글로빈에 있는 철분을 함유한 붉은 색소 분자인 ‘헴(heme)’을 이 단세포 단백질과 결합시키면 단세포 헴단백질(single-cell hemeprotein)이 된다. 헴은 피의 붉은 색과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헴단백질 사료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독성평가, 영양섭취평가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단세포 단백질 사료를 사용한 실험군에서 눈에 띄는 장 건강 개선, 비만율 감소, 근육량 증가 등의 결과를 보인 것.

김 교수 연구진들은 non-GM 스크리닝,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배양학 등의 원천 기술 개발을 시작한 동시에 이를 활용한 대체육의 산업화에 접근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원천 기술은 산업적 측면의 식품공학기술의 개발과 함께 진행돼야 대체단백질 시장에 접근이 가능한데, 단백질의 추출, 조직, 상형 등을 연구단을 구성했다”며 “개발 중인 식품신소재 원천기술을 알리고 식약처 허가 현황을 나누고 과학적 평가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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