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SIAL 2022’ 비건 식품 대세에 K-푸드 인기
[참관기] ‘SIAL 2022’ 비건 식품 대세에 K-푸드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11.01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6개국 7000여 업체 참가 4년 만에 개최…aT 한국관에 98개 업체
음료·스낵·웰빙 등 10개 섹터에 1800개 품목 전시
혁신 상품 중 4분의 1이 대체육, 대체 유제품·어류
자연 친화적 재료 가공 줄여…마트·식탁 디지털화
발효 음식 김치 등 한국 먹거리 관심…유통사 수요
수입 규정 까다로워 원료 조달·생산지 다변화 필요

4년 만에 열린 ‘파리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2022)’에서는 비건 식품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자연주의와 친환경,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식품산업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프랑스 내 K-푸드의 수요와 인기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규모의 식품 박람회인 SIAL Paris 2022가 지난 10월 15일부터 5일간 총 126개국 7,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룬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큰 규모로 국가관을 구성했으며 한국에서는 aT가 한국관을 운영해 총 98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또 이번 행사에는 바이오 및 웰빙, 음료, 향신료, 재료, 과일 및 채소, 해산물, 유제품, 냉동식품, 스낵, 육류 등 총 10개의 섹터로 나뉘어 구성됐고, 총 1800여 개의 품목이 전시됐다.

△SIAL Paris 2022가 총 126개국 7,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는 전 세계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으며 한국에서도 98개 업체가 참여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사진=SIAL PARIS facebook)
△SIAL Paris 2022가 총 126개국 7,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는 전 세계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으며 한국에서도 98개 업체가 참여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사진=SIAL PARIS facebook)

SIAL를 직접 참관한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비건 식품의 부상이다. 이에 대해 SIAL의 총괄대표도 르몽드지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글루텐 프리 트렌드가 있었고, 이후에 유기농의 유행이 이어졌다면, 올해에는 2,000여 개의 혁신상품 부스의 1/4이 모두 비건 대체육, 대체 유제품, 대체 어류 제품들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비건 제품은 ‘푸드테크’ 섹션에 참가한 스타트업에서 대세를 이루었으며, 그 중 비건 육류를 개발하는 기업 La Vie의 경우, 2,50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혁신상품 부스의 1/4이 모두 비건 및 대체 관련 식품으로 전시될 정도로 이번 박람에서는 ‘비건 식품’이 크게 부상했다.(사진=파리무역관)
△혁신상품 부스의 1/4이 모두 비건 및 대체 관련 식품으로 전시될 정도로 이번 박람에서는 ‘비건 식품’이 크게 부상했다.(사진=파리무역관)

이와 함께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연주의와 친환경, 디지털화로 정리되는 식품산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는 건강 관련 제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최대한 자연친화적 재료를 사용하고 가공과정이 적은 상품을 찾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윤리와 책임감을 의미하는 ESG도 점점 중요하게 강조되는 추세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제품이 윤리적, 환경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알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와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포장 겉면에 QR코드 등을 표기해 상품정보 및 기업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이제 흔한 사례가 됐고, 재고 관리, 상품 전시 등 식품의 유통 부분에서도 디지털화의 다양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예로, 이번 행사의 한 섹션인 SIAL Future Lab에서는 디지털화된 미래의 대형마트와 식탁이 전시됐는데, 상품을 바구니에 넣어 다닐 필요없이 각 1개씩 진열된 상품의 코드를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어 쇼핑하는 모습과 식품의 영양정보가 식탁에 자동으로 나타나는 미래형 식탁의 모습이 전시됐다.

△식품산업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은 ‘SIAL Future Lab’에서 선보인 디지털화된 미래 식탁 모습. (사진=SIAL PARIS facebook)
△식품산업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은 ‘SIAL Future Lab’에서 선보인 디지털화된 미래 식탁 모습. (사진=SIAL PARIS facebook)

한편,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도 이번 전시에서 피부로 체감되는 큰 트렌드 중 하나라고 무역관은 밝혔다.

다양한 미디어와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식문화가 자주 소개됨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건강관리 및 면역력 증대를 위한 식품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콤부차, 김치 등 발효식품 및 기능성 음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발효식품은 풍부한 유산균을 함유하여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현지 식품유통기업 관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어 한국 식품에 대한 프랑스 대형 식품유통사들의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그렇치만 “유럽은 식품 수입규정이 까다로운 편이고, 아시아 식품 수입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반드시 중간 유통사를 거쳐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한국 유통기업 관계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수출 시 식자재 성분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로 프랑스로 수출 시 원료 조달처와 제품 생산지를 다변화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유제품 성분이나 육류 등 동물성 원자재의 경우, 프랑스로 수출이 불가능하므로 유럽산 유제품이나 육류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식물성 원자재로 대체하여 맛을 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관은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