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류 시장 소비량 줄고 프리미엄 추세
세계 주류 시장 소비량 줄고 프리미엄 추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3.29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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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젊은 세대 중심 소비량·소비액 증가
‘비넥스포’ 프레스 프리뷰 행사…내달 23~25일 싱가포르 개최
프랑스 등 1000여 개 사 참가-41개국 8000여 명 참관
고급 와인 행사 ‘그랜드 테이스팅’ 10월 코엑스서 열려
아시아 와인·스피릿 관심 고조…고급 제품 수요 확대
국내 맥주·소주 출고량 감소…와인 등 과실주는 호조
하이볼 열풍에 위스키 동반 상승…가격대별 양분화

세계 최대 와인·스피릿 전시회인 ‘비넥스포(Vinexpo)’가 오는 5월 23~25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2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넥스포 주관사인 비넥스포지엄은 ‘2023 비넥스포 아시아’ 개최에 앞서 프레스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2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넥스포 주관사인 비넥스포지엄은 ‘2023 비넥스포 아시아’ 개최에 앞서 프레스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2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넥스포 주관사인 비넥스포지엄은 행사에 앞서 프레스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로돌프 라메즈(Rodolphe Lameyse) 비넥스포지엄 대표는 “‘2023 비넥스포 아시아’가 코로나19로 4년간의 공백을 뚫고 ‘재회’를 테마를 열린다”며 “프랑스, 아르헨티나, 호주, 칠레 등 35개국 1000여 업체가 참가하고, 41개국의 관람객 8000여 명이 참관할 것”이라고 알렸다.

올해 비넥스포 아시아에선 전 세계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는 업체들의 전시들과 더불어 비넥스포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알찬 프로그램들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라메즈 대표는 밝혔다. 마스터 클래스, 보르도그랑크뤼연합의 그랜드 테이스팅 등이 열리며, 국제소믈리에연합(Association de la Sommelierie Internationale)과 공동으로 소믈리에 대회인 ‘소믈리에 배틀’과 비넥스포 챌린지도 개최한다. 또 세계 주류연구기관 IWSR의 전문가들이 주관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주류 소비 트렌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주빈국으로 뽑힌 미국은 전시기간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지역의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운영, 미국 서부 와인의 다양성을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홍보하고자 한다고.

대회 전날에는 비넥스포지엄과 와인 전문지 베탄느+드소브(Bettane+Desseauve)가 함께 개최하는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도 열린다. 그랜드 테이스팅은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고급 와인 행사로 올해 10월에는 서울을 찾는다. 오는 10월 5~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비넥스포지엄과 와인 및 스피릿 산업의 국제적 홍보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쉽을 위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로돌프 라메즈(Rodolphe Lameyse) 비넥스포지엄 대표 (사진=식품음료신문)
로돌프 라메즈(Rodolphe Lameyse) 비넥스포지엄 대표 (사진=식품음료신문)

라메즈 대표는 “국제 교역의 전략적 교차로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비넥스포 아시아는 아시아 주류 주요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19,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량은 줄어도 소비액은 증가하는 프리미엄 추세가 글로벌 트렌드다. 양은 줄이되 품질은 높이거나 유지시는 것. 특히 와인과 스피릿에 대한 아시아 대중의 소비와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고급 수입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로 프리미엄 제품에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주류 트렌드와 달리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 중 와인 소비자가 늘면서 소비량, 소비액 모두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맥주, 소주와 같은 스피릿이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주류지만 그럼에도 와인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 특히 여성 인구와 청년층이 가성비가 좋은 와인에 관심을 이며 주 소비자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 69%라는 와인 수입에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은 넓은 연령층이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페어링해서 마시기에 와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많다고 라메즈 대표는 강조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한국 와인·주류 소비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국내 주류 출고량 상위 주종인 맥주, 희석식 소주, 탁주는 출고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나 와인 등 과실주의 출고량은 가파르게 증가 중이며 지난 10여 년 이상 꾸준히 감소해온 위스키 출고량은 2021년 이후로 증가했다”며 “와인을 포함한 국내 과실주 출고량은 수입산을 중심으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된 홈술 문화 등에 기인한다. 와인 구매 증가와 더불어 와인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사 또한 상승하고 있어 저가 와인에서 시작한 젊은 소비자들이 중고가 와인에도 아낌없이 지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와인을 주로 소비하는 소비층에는 여성과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섭취 비중이 높으며, 내식에서의 와인 섭취 비중과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스키 시장 또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위스키 출고량은 블랜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21년부터 전년 대비 약 8% 증가, 최근에는 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선호 현상과 중저가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문화의 성장으로 시장의 양분화와 확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

문 교수는 “하이볼의 전국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당이 포함된 토닉워터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국내 주류 시장에 새로운 유행을 불러오고 있으며 위스키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을 활용한 하이볼 레시피 카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하이볼은 위스키 전체 섭취 빈도의 약 41%를 차지하고 2030세대에서 섭취비중이 73%를 차지할 만큼 위스키를 ‘젊은 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이볼과 더불어 고급 싱글몰트 위스키가 유행하며 정통 싱글몰트 방식으로 제조된 국산 위스키, 오크 터치가 가미된 ‘오크 숙성 증류주’ 시장도 주목할만 하다. 아울러 지역 특색을 담은 진 형태의 전통 증류주 ‘로컬 크래프트 진’ 시장도 매력적이며 규모는 작으나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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