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맥주 대전 예고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성수기…맥주 대전 예고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5.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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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로 시장 1위 노려…신제품·리뉴얼 제품 총출동
하이트진로 ‘켈리-테라’ 듀얼 브랜드로 주도권 잡기
오비 ‘카스 프레시’ 외 한맥·필굿도 핵심 브랜드 육성
롯데칠성 ‘클라우드’ 리뉴얼 통해 차별화된 강점 홍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리뉴얼 출시 등 각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다가올 여름 성수기의 맥주 시장 점유율 전쟁에 나섰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 신제품을 내놓고 제품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벌이면서 ‘맥주 시장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불이 붙은 모양새다. 특히 주요 주류 소비 트렌드가 유흥용 시장 중심에서 가정용 시장으로 옮겨가고 그 비중도 커진 만큼 주류기업들의 가정시장 공략 마케팅에 주목할 만하다.

△주류 3사가 다가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리뉴얼 출시 등 각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전쟁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오비맥주는 ‘카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등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 시장 1위를 노린다. (사진=각 사)
△주류 3사가 다가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리뉴얼 출시 등 각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전쟁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오비맥주는 ‘카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등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 시장 1위를 노린다.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는 올 성수기에 지난달 초 선보인 올 몰트 프리미엄 라거 맥주 ‘켈리’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켈리는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더 발아시키는 ‘슬로우 발아’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맛을 실현했으며, 7℃에서 1차 숙성한 뒤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켜 강렬한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으로 두 가지 속성의 맛이 공존하는 주질을 구현해 차별점을 가진다고,

하이트진로는 현재 켈리의 ‘라거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로 서울 주요 5대 상권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 출시 당시에도 3개월 내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주요 상권 중심의 영업을 펼쳐 100일 만에 1억 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기존 테라와 신제품 켈리의 듀얼 브랜드 전략을 사용, 맥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국내 주류회사 최초로 100주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서 맥주 본질에 집중, 진정성 있는 맥주를 소비자에게 선사하고자 3년여 간의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통해 켈리를 출시하게 됐다"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업계 리딩 브랜드인 ‘카스’를 필두로 ‘한맥’ ‘필굿’ 등 맥주 브랜드들의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비맥주의 작년 매출은 1조5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8년 1조6981억원 이후 코로나19 영향에 감소하다가 대폭 반등했다. 이 반등을 이끈 것은 ‘카스 프레시’로 지난 연간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오비맥주 전체 매출의 70~80%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스 프레시’는 지난 2019년에 출시된 하이트진로 ‘테라’의 인기로 점유율이 38%대까지 줄었으나, 2021년 ‘콜드브루’ 공법을 도입해 신선한 맛을 강조하는 등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끝에 전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 43%를 회복했다. 전체 시장에선 54%를 차지한다.

또 오비맥주는 최근 한맥의 리뉴얼을 시행했다. 이번 리뉴얼로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쌀을 넣었다는 것 외에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거품 지속력을 높이고 쫀쫀함을 강화해 목 넘김도 부드럽게 향상했다. 병과 캔 디자인에도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과 한국의 전통미, 원료인 고품질 쌀 등 신제품 이미지를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한맥을 필두로 카스 화이트와 필굿 등 브랜드를 핵심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오피스 어택 등 소비자 참여 캠페인을 펼치며 한맥의 소비경험 기회를 늘리고, 카스 화이트와 필굿도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근 카스 화이트는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을 진행한 데 이어 번개장터와 손잡고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필굿도 티백을 넣어 칵테일처럼 마실 수 있는 ‘뀻백’을 내놓는 등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로 시장의 새로운 판을 열고 있는 롯데칠성은 맥주 제품군에선 경쟁사에 비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1분기 주종별 매출은 소주 매출이 26.9% 뛴 180억 원을 거뒀다. 반면 맥주 매출은 19.4%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중에 맥주 ‘클라우드(KLOUD)’ 브랜드의 전반 리뉴얼을 단행한다. 그간 맥주시장에서 미지근했던 존재감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간 유흥시장을 주요 공략했다면 주류 소비가 가정 시장으로 확대되는 트렌드에 따라 이를 목표로 브랜드 전반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최근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의 새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하고 ‘생(生)맥맛집’이란 콘셉트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상의 공간을 ‘생맥맛집’이란 특수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주는 ‘클라우드 生 드래프트’의 차별화된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또 연내 프리미엄 증류주, 프리미엄 청주, 하이볼을 론칭해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 대한 보폭을 넓힌다. 하이볼 트렌드에 맞춰 레몬 탄산주인 ‘레몬진’, 토닉워터 제품에 대한 패키지 리뉴얼, 홍보 작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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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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