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6% 정기 섭취…청량음료 480억 불로 1위
탄산음료 34% 차지…코카·펩시콜라 점유율 경쟁
FDA 아스파탐·사카린 등 6종 LCS로 허용
미국 음료 시장에서 설탕을 뺀 ‘제로 슈거’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빠진 단맛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저칼로리 감미료 사용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한 음료 상표명에 ‘다이어트’라는 단어 대신 ‘제로 슈거’를 사용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추구와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유명 음료 회사들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253억 달러로 나타났다. 2030년에는 243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7.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슈거 음료에 관한 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로 슈거 음료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도입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미국 성인의 36.6%가 정기적으로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함께 섭취하며,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여러 제품이 수요 감소를 겪었지만, 제로 슈거 음료는 오히려 가정 내에서 소비가 증가해 해당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2022년 북미 전체 중 제로 슈거 음료는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의 약 34.6%를 차지했다.
제로 슈거 음료는 크게 청량음료, 에너지 음료, 스포츠음료 및 탄산수 등을 포함한다. 청량음료는 2020년 기준 480억 달러 규모로 제로 슈거 음료 시장에서 제일 큰 영역을 차지하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는 콜라가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제로 슈거 음료가 유행하면서 성장률이 높아진 분야가 탄산수 시장이다. 라크루아, 버블리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가당 음료에서 물이나 제로 슈거 음료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로 음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카콜라는 다양한 맛의 다이어트와 제로 콜라를 출시했고 펩시콜라도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코카콜라에 따르면 2020년부터 코카콜라 제로의 판매율은 전체 콜라 매출의 20%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 출시한 펩시콜라 제로 슈거도 1년 만에 매출액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강이 중요한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저칼로리 감미료(Low Calorie Sweetners, 이하 LCS) 사용이 늘고 있다. 현재 FDA에서 승인된 LCS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 칼륨,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어드밴담 등 총 6개다. 이들 감미료는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설탕과 과당, 시럽과 같은 기존의 고칼로리 감미료보다 그램당 더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적은 양으로도 기존의 단맛까지 끌어 올릴 수 있어 음료는 물론 냉동 디저트나 사탕, 젤라틴, 푸딩 등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영양과 인공적인 부분이 늘 지적받는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 결과에 따라 상반되게 나타나 쉽게 판단할 수 없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이 프랑스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설탕과 제로 슈거 음료 모두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국 심장협회와 당뇨병협회가 발표한 2011년 성명에 따르면, LCS가 적절히 사용된다면 체중 감량이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신진대사 증진 효과가 있다. 또한 암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한 논문에서는 아스파탐과 사카린 등 LCS가 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