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폐기물 원천 감축·탄소 중립 박차
식품업계, 폐기물 원천 감축·탄소 중립 박차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3.01.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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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사회 촉진법’ 국회 통과…생산서 재활용까지 전주기 순환 이용
아워홈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 최우수 등급 획득
풀무원, 친환경 인증 소재에 지속 가능한 포장재 개발
코카콜라, 무라벨 제품 확대·플라스틱 패키지 경량화
“폐기물 인정 기준 완화하고 분리 배출 보완” 지적도

‘자원순환기본법’ 전면 개정안 의결에 따라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전환을 위한 초석이 마련되면서 식품 업계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법률안을 통해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인 순환 이용을 도모하고 사용된 자원을 활용하는 순환경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량으로 자원을 생산-소비-폐기해 온 선형경제와 달리 전 과정의 자원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여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법률안 주 내용은 △전 주기 순환경제 체계 구축 △순환경제 분야 규제 혁신을 통한 산업 활성화 △순환경제 기술·서비스 연구·개발 강화다. 이번 법률안은 제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의 순환이용 활성화를 위해 각 단계별 제도가 신설되면서 기존 제도가 강화됐다. 제품 생애주기 순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 방향을 제시 및 권고하는 순환이용성 평가제도 강화, 생산 단계 시 재활용 순환원료 사용 촉진, 다회용 포장재 사용 활성화 등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순환이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해 일반적인 폐기물과 달리 유연하게 관리하는 ‘순환자원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했다. 또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체감 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순환경제 관련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 법률안 개정으로 업계는 전 과정 자원순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그간 운영해온 포장재 변경,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 경영을 확대해 순환경제 가속화에 동참하는 것. 

지난달 28일 자원순환기본법 전면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대한 단계별 제도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생산 시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비롯 폐기물 감축, 재활용 자원 사용 등 친환경 경영을 확대한다.(사진=pixabay)
지난달 28일 자원순환기본법 전면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대한 단계별 제도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생산 시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비롯 폐기물 감축, 재활용 자원 사용 등 친환경 경영을 확대한다.(사진=pixabay)

아워홈은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구내식당, 물류센터 등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발생량 감축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워홈 계룡공장은 작년 10월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 최우수 등급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이 100%인 경우 부여되는 등급이다. 식물성잔재물, 폐수슬러지, 폐합성수지류 등 약 1700톤 이상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률을 검증받았다. 

아워홈은 향후 전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사업장별 순환자원 발굴 및 인정 추진, 폐기물 자원순환 성과 관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생활폐기물은 기존 소각처리에서 재활용 처리 방식으로 변경하는 한편 음식물, 일회용품 등 폐기물 감량을 지속 추진한다. 

풀무원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자원 효율을 높이고 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해 ‘Food Waste Zero’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소재 사용을 비롯 친환경 재활용 기술 설계, 플라스틱 사용 절감 등 2026년까지 온실가스 16% 감축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포장재 개발 및 적용을 하고 있는 것. 

풀무원은 두부, 비지, 면찌꺼기, 녹즙박 등 자원으로 효용 가치가 큰 식물성잔재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았다. 4개 제조사업장(충북 음성 두부 및 생면, 경남 의령 두부, 충북 도안 녹즙 공장)의 작년 폐기물 감축 실적도 약 5613톤이다. 이는 자사 제조 사업장 전체 폐기물의 35% 수준이다. 풀무원은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감축과 경량화, Bio-based 플라스틱과 재활용성을 높이는 Uni-Material 포장 개발 등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한국코카콜라는 글로벌 본사의 ‘World Without Waste’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무라벨 제품 확대와 플라스틱 패키지 경량화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코카콜라가 판매하는 무라벨 제품군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무라벨 페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와 함께 무라벨 탄산음료 ‘씨그램’ ‘토레타!’ ‘스프라이트’ 등이 있다. 

코카콜라는 투명 음료 페트병의 자원순환 경험을 돕는 소비자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을 2020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코카콜라는 제품 생산 단계부터 신생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무라벨 적용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원더플 캠페인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법률안 개정과 관련해 순환자원 인정 가능 폐기물은 확대됐으나 경제성에 관한 기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이더라도 순환자원 인정 기준이 유상판매 최소 6개월 이상, 수분함량 85% 이하 조건이 있어 기준 충족이 어려운 폐기물의 순환자원 확대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것. 특히 경제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폐기물은 등록이 어려워 이를 고려한 폐기물 인정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폐기물 처리방법 등도 개정되고 있으나 그에 따른 제반사항도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커피에 대한 재활용 방법은 확대됐으나 커피 찌꺼기 수거 업체는 한정적이다. 이에 일부 배출 사업장에만 적용되고 있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일반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도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나 부동액, 물엿 등을 담았던 투명페트병까지 모두 수거되고 있어 자원순환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실효성과 현장 적용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현실적인 부분이 보완될 필요성이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자원순환에 대한 홍보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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