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두, 환경 친화적 지속 가능 생산·고품질 인증
미국산 대두, 환경 친화적 지속 가능 생산·고품질 인증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8.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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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지속 가능성 보증 규약’ 30만 생산 농가 감사 통해 검증
프로토콜, 종자·윤작·에너지 저감 등 규정…5년마다 보고서
4개 지침·11개 영향 부문, 환경·사회·경제적 지속 가능성 기여
대두, 사료·식품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세계 수요 증가
미국대두협회, 공식 인증 제도 마련…국제 원료조달 기준 충족
국내 수입품 거의 인증…롯데푸드 대두유 등에 로고 부착 홍보

2015년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부각되기 시작한 ‘지속가능성’으로부터 시작해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까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기업인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흐름들이 비교적 늦게 유입된다는 1차 산업에도 ‘지속가능성’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는 현재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잠재량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재배 환경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을 제1순위의 목표로 꼽고 있다. 더욱이 팬데믹 동안 자국민의 식량 안보가 곧 국가의 안보로 이어지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농가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지켜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크게 중요해졌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사진=미국대두협회)

이러한 점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대표되는 미국 대두산업은 국내 농업, 식품산업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일찍부터 많은 세대를 거쳐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한 역사와 함께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탄소발자국 등 지속가능한 목표를 달성, 미래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미국 대두산업을 통해 우리 농식품산업이 추구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이를 위해 본지는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보증 프로토콜부터 미국대두 지속가능인증,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의 시스템들을 살펴봤다.

● SSAP, 최적 생산방식의 정교한 실행 통해 이뤄지는 지속가능성

미국 대두 생산은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전 관련 법규와 대두농가에 의한 최적 생산방식의 정교한 실행이 결합된 범국가적 시스템 하에서 이뤄진다. 대부분의 미국 대두 생산자들은 인증과 감사를 받는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전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보증규약(SSAP·US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은 전국단위로 지속가능한 대두 생산을 검증하는 일종의 감사 시스템으로, 제 3자 감사를 통해 미국 전역 30여 만개 대두 생산가의 지속가능성을 검증받는다.

SSAP는 대두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정, 절차 및 관리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이 규약은 미국 대두 생산자에게 적용되는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에는 생산자에 의한 전국적인 환경긍정성 평가 시스템이 포함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계량 가능하며 결과 중심적이고 물량 수지(Mass balance) 평가법에 의한 국제 검증도 가능하다. 미국 생산농가가 따르는 이러한 절차와 관리 방법은 장기적으로 환경적, 사회적 및 경제적 지속가능성 실현에 기여한다.

SSAP 규약은 △생물다양성과 고탄소 발생 △생산방식 △공공 및 노동 보건과 복지 △생산방식의 지속적인 개선과 환경보호 등 4개의 통제조치 및 규제에 대한 지침(Directive)과 11개 영향부문(Impact Category)으로 구성돼 있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생산방식은 물론 노동조건과 복지에 대한 지침까지 마련돼 있어 발전된 형태의 생산지침이라는 것. 또 세부적인 영향부문의 많은 부분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목표, 농업 지속가능성 관련 국제 기준에도 대응된다.

미국대두 생산의 지속가능성 수치에 대한 측정 결과는 ‘필드투마켓: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맹(Field to Market: The Alliance for Sustainable Agriculture)’의 국가지표보고서에 포함돼 있으며, 보고서는 5년마다 최신정보를 반영해 새로 발행된다.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보증규약(SSAP·US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목표에 대응된다.(사진=미국대두협회)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보증규약(SSAP·US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목표에 대응된다.(사진=미국대두협회)

● 보존 프로그램의 철저한 실행과 지켜진 지속가능성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보증 프로토콜은 미국 대두 생산자들이 지속가능성과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대두 생산자들은 윤작, 수자원 관리, 무경운(땅을 갈아엎지 않고 파종) 농법, 해충 관리, 토양 영양관리, 야생 동식물 보존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SSAP에도 에너지 사용감소, 물과 영양소 유출 감소 등 보존 경작 방식에 대한 규약에 더해 종자와 토양 윤작에 대한 규칙까지 지속가능한 경작방식에 필요한 요소를 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40년대에 보존 프로그램을 수립했으며 1985년 식량안보법(Food Security Act of 1985)을 통해 미 농무부의 모니터링을 크게 강화하면서 2008년 1월부터 다양성이 풍부한 초지와 습지, 지속가능한 삼림지대에서 대두 생산이 금지됐다. 생산방식의 지속적인 개선과 환경보호에 대한 통제로 380만 헥타르 이상의 생산토지가 보존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됐으며 960만 헥타르가 생산지에서 보호구역으로 변경됐다. 현재까지 7800만 헥타르의 토지가 국유림 및 국립 초원으로 보호받고 있는 미국은 이의 보존을 위해 2014년부터 올해까지 576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 농무부(USDA)가 환경보전에 지출할 규모는 710억 달러다.

이러한 정부와 농가의 보존 노력에 따라 대두 생산은 지속가능성의 효과를 이미 보고 있다. 미국내 경작지의 26%에서 다양한 윤작 계획을 통해 생산되는 대두는 1980년 이후 1톤 생산당 토지 사용은 35% 감소했다.

GPS기술을 활용한 정밀 농법은 생산자가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히 투입물을 살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1980년 이후 미국 대두 1톤 생산당 토양 침식이 66%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1980년 이후로 미국 대두 생산자들은 대두 생산량을 96% 증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은 8% 줄였다. 이로써 1980년 이후 미국 대두 1톤 생산당 에너지 사용량은 42% 감소했다.

●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감사와 국제 인증 제도

지속가능성보증규약(SSAP)과 이러한 생산방식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산농가들은 자체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미국 농무부도 매년 감사를 실시 중이다.

미국대두 생산자들의 95% 이상이 미국 농장 프로그램 (U.S. Farm Program)에 참여하고 있으며 감사의 대상이다. 매년 약 2만3000건의 감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연례 내부감사는 생산자가 실시한다. 제3자를 통한 독립 감사는 생산자에 의한 내부감사의 정확성을 인증하기 위해 미국 농무부가 2200여 개 사무소의 요원을 통해 매년 실시한다.

미국대두협회는 2013년부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대두의 가치를 알리고 수입·수출업체들이 지속가능성이 공인된 대두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인증 제도를 만들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증은 수출자들에게 대두 제품의 지속 가능한 생산방식을 공식적으로 증명한다.

인증제도 역시 SSAP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측정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 SSAP와 대두 제품에 대한 공식적인 지속가능성 인증제도는 구입하고 유통하는 제품이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것이라는 확신과 신뢰를 고객에게 더한다는 의미다.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규약(SSAP) 인증서와 제품 인증 로고(사진=미국대두협회)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규약(SSAP) 인증서와 제품 인증 로고(사진=미국대두협회)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규약(SSAP) 인증서는 제품에 사용된 미국산 대두 및 콩기름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었음을 입증한다. 뿐만 아니라 SSAP는 국제무역센터 (ITC)와 유럽사료생산자연합 (FEFAC)의 대두조달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지속가능조달 지침에 부합하는 등 상당수 국제기관의 원료조달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미국대두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증서는 소이 엑스포트 서스테이너빌리티(LLC, Soy Export Sustainability)라는 별도 법인이 제공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 인증은 온라인(certification.ussec.org)으로도 확인과 공유가 가능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간 거래를 용이하게 하며 발생되는 추가비용은 없다.

국내의 경우 2022년 기준 수입된 거의 전량에 가까운 미국산 대두가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았다.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대두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은 지난 2016년 대비 2019년은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미국산 대두 수입 물량이 약 100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 기준 수입 물량의 95%가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았다. 대만의 경우 83개 이상의 대두제품에서 지속가능성 인증서가 사용되고 있다. 현재 지속가능성 인증은 19개국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대두협회는 지속가능한 대두를 사용한 제품의 가치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포장 및 마케팅 자료에 사용할 수 있는 인증 로고를 제공하고 있다. 로고는 일정 사용요건을 준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구매자들에게 한해 사용권이 부여되며, 구매자는 인증마크를 다운로드 받은 후 추가 비용 없이 원하는 대로 미국산 대두 사용을 홍보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대두 인증 로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생산을 위해 사용된 원료대두 중 지속가능 인증서가 발부된 대두가 일정 비율이상 함유돼야 한다. 판매 제품이 대두 상태일 경우 90% 이상, 대두 가공품 (콩기름, 두부, 두유 등 가공품)의 경우 60% 이상의 비율이 요구된다.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대만 등 35개 기업의 약 900개 이상의 제품에 부착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대두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최초로 롯데웰푸드의 고올레산 대두유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가 부착됐고, 2022년 12월 사조대림의 된장 제품에도 부착됐다.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가 롯데웰푸드와 사조대림제품에도 부착됐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가 롯데웰푸드와 사조대림제품에도 부착됐다. (사진=미국대두협회)

● 미국 대두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목표

United Soybean Board(USB), American Soybean Association(ASA), U.S. Soybean Export Council(USSEC) 등의 미국 대두 생산자 단체들은 환경, 경제 및 사회 분야 주요성과지표(KPI)의 개선을 통해 미국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더욱 향상시킬 범국가적 전략에 합의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까지 △토지 사용 영향을 10% 감소 △토양 침식을 추가로 25% 감소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10% 개선 △총 온실가스 배출을 10% 감소를 목포료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들을 확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미국 대두 생산자 조직은 자원을 연구, 대외활동, 측정에 집중하고 있다.

토지 사용에 대한 생산 단위별 자원의 사용·영향, 토양 침식, 에너지 사용, 미국산 대두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국가 성과지표들은 미 농무부의 2000년 국가단위 데이터와 기타 공적 자료를 바탕으로 필드투마켓(Field to Market) 보고서로 발행된다.

대두는 사료 및 식품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세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기 중의 질소 고정이 가능하기 떄문에 투입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효율성이 높은 작물이나 열대 지방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는 탈산림화를 통해 대두 경작지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지속가능한 경작에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 미국 대두 생산농가들의 의견이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사진=미국대두협회)

‘환경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목표와 노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생산농가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보전 활동의 강점은 명백하다. 미국 대두 농가에서는 지속가능한 농법과 뛰어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및 자원의 사용, 토양의 침식, 온실가스 배출 등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산림지대는 40여 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대두협회 한국 사무소의 이형석 대표는 “미국의 농부들은 오래도록 변함없이 좋은 품질의 대두를 생산하는 것이 당장의 생산량 증대보다 더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고 환경 친화적인 농작법을 고수해왔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져 온 이 믿음과 노력은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보증규약(SSAP,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아래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대두의 지속가능한 생산방식과 그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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