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역사 오류 바로잡고 과학적 진실 세계에 알려야
‘김치’ 역사 오류 바로잡고 과학적 진실 세계에 알려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9.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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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 추진…체험관 건립도
암 전이 억제에 항산화 효과…관광객 유치 홍보 전략 수립도
대한발효식문화포럼 주최 심포지엄서 권대영 회장

세계적으로 물결치고 있는 K(Korea)-Value, K-컬처(Culture)에 따라 우리 대표적 전통식품인 김치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 지식을 세계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사)대한발효식문화포럼이 ‘김치의 세계화와 맛 그리고 건강’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에서 대한발효식문화포럼의 권대영 회장은 ‘과학으로 본 김치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김치의 역사’로 널리 알려진 많은 설들은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 많다. 이러한 설들의 진정한 문제는 이에 대해 침묵하는 과학자들이다. 관련 학자들의 무관심 속에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인 김장과 전통식품인 김치에 대한 역사적 진실이 심각한 수준까지 오염됐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역사적 가설로 ‘고추가 임진왜란 이후로 도입돼 현대적인 김치의 역사 역시 그 시기부터 시작됐다’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이 가설에 맞춰 많은 과학자들이 김치의 역사를 이야기해 진실이 왜곡되고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로잡는 것이 식품 과학자의 사명과 책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고추는 유전자 분석 결과 조류에 의해 전파됐고, 수백종이 수백만년 전에 진화된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의 왜곡과 교만함으로 전통과 역사를 유린한 것은 식품 과학자로서 분통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김치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우리 민족과 문화의 뿌리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쉬운 방법을 배제하고, 음식 발달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바라보며 비과학과 확증편향적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치 명인이자 대한민국김치협회 이하연 회장은 ‘김치의 맛과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재료·계절 △지역 △계층·신분 등 김치의 사회적 요건과 △고추 △젓갈 △물의 농도 등 재료 요건에 따른 다양한 김치에 대해 설명했다. 또 김치종주국으로서 김치의 세계화에 있어 장애물과 해결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래로 국내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되고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세계 국가들에서도 제정되면서 우리의 뛰어나고 고유한 전통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생산 김치가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해 김치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 도입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김치종주국의 수도인 서울이나 가까운 수도권에 김치 체험 및 전시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현재 김치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김치에 대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도시의 많은 주부들도 김치를 담아본 경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농업회사법인 풍미 대표인 유정임 명인도 김치제조업에 헌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우리나라가 세계에 조금씩 알려질 때부터 한국의 음식하면 김치가 대표될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김치가 세계인의 식품으로 대두될 것이라 예상했다”며 “우리 조상의 혼과 얼이 담긴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국내인은 물론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 전략을 수립해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치의 건강기능성’을 주제로 발표한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약대학원 박건영 교수는 다양한 김치 속 기능성 물질과 효과를 소개하며 동물 실험 등으로 증명된 김치의 암전이 억제 효과, 배추, 소금 등 김치 재료에 따른 항산화 효과를 발표했다.

그는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뿐만 아니라 죽염 김치와 유기농 배추로 담은 김치, 카테킨을 첨가한 김치 등이 인체에 대한 기능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알면 다양한 김치를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보약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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