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중국 간편식품 다양·고급화…3년 내 170조 원 규모
[글로벌 트렌드] 중국 간편식품 다양·고급화…3년 내 170조 원 규모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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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요 촉발…재택·라이브 커머스·캠핑 등으로 소비 증가
라면·즉석밥 75% 비중…맛·기호 중시에 조리 간편성 필요
냉동식품 28조 원대…탕위안 등 만두류 외 신제품 개발
밀키트 시장 71조 원 달해…정부 지원 힘입어 상승 가도
저렴하고 맛있는 라면 인기…1인당 30개로 성장 잠재력

중국 간편식품 시장이 상품 다양화와 고급화 트렌드로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분말식품, 통조림, 밀키트, 라면 등 간편식품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소비도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 경제,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 방식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크게 높아졌으며, 2021년 밀키트의 등장으로 간편식품의 종류가 더욱 늘어나 식품기업들이 다양한 상품을 개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해당 시장이 2022년 기준 5961억 위안 수준에 달했으며, 2026년까지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아울러 최근엔 간편식품을 찾는 이유도 늘어나고 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간편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소비금액은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소비하는 배경도 출장, 여행, 가정, 사무실, 캠핑, 소풍 등으로 광범위해지고 있다. 간편식품을 선택하는 주 원인은 시간 절약, 휴대 용이성 등으로 나타났다.

간편식품 중에서는 라면 및 즉석밥이 75.5%로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즉석식품(74.7%), 냉동식품(68.1%)순으로 나타났다. 밀키트(28.5%) 역시 통조림(37.4%)에 이어 일부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 선택에 있어서는 맛과 기호(71.0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리 간편성 및 신속성(63.1%)이 그 뒤를 이었다.

품질에 대한 요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간편식품의 맛, 안전성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품질이 제고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 관계자도 간편식품의 품질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는 관련 기업으로 하여금 제품 고급화, 다양화를 위한 연구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무역관이 살펴본 대표적인 간편식품인 냉동식품과 밀키트, 라면 시장 현황이다.

● 냉동식품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중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2022년 1688억5000만 위안에서 2025년 2130억9000만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득 증가와 함께 편리하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고품질, 고가의 냉동식품에 대한 구매력도 늘어나 해당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냉동식품의 원재료인 곡물 및 육류 생산량은 2022년 기준 각각 6억8652만800톤, 9328만400톤이었으며 해마다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쌀, 밀가루 등은 일반 냉동식품의 주요 원료로써 이들 곡물의 생산량 증가는 곧 냉동식품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의미한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또 중국 냉동식품 관련 생산기업은 주로 허난성, 산둥성, 광둥성 등지에 분포해 있는데 대표적인 선두기업인 싼취엔식품유한공사, 쓰넨식품유한공사 등이 모두 허난성에 소재하고 있다. 허난성 정저우의 냉동식품 산업은 중국 전체의 60%가 넘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또한 확대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중국 식품 업체들은 기존 전통적인 냉동식품인 탕위안, 물만두, 만터우 등 만두류 외에도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 밀키트

밀키트는 조리법이 간단하고 종류도 다양해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간편식품 중 하나로, 중국 밀키트 시장도 2022년 전년 대비 21.3% 증가한 4196억 위안으로 크게 늘었으며 2026년에는 1조72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엔 계기가 있다. 먼저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입 등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밀키트 시장도 급속하게 성장했다.

정부 지원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중앙문서 1호에서 밀키트 산업의 육성 및 발전에 대해 언급한 바 있었으며 각 지방정부에서도 밀키트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생산기업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밀키트 기업은 웨이즈샹이다. 이 기업은 주로 육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치엔웨이양추는 쌀, 밀가루 등 곡물을 주 원료로 한 냉동 밀키트 제품을, 궈롄수산은 수산물 관련 밀키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 라 면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라면은 간편하고 저렴하면서도 맛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중국에서도 많은 소비자가 즐겨먹는 서민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세에 있으나 라면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빠진 사회생활, 보관 용이성과 더불어 란런경제(귀차니즘 경제)의 발전으로 인해 간단히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라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도 2022년 전년 대비 6.8% 증가한 1823억8000만 위안 규모로 커졌고, 2025년에는 2312억3000만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전망했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중국 라면 시장 브랜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캉스푸와 퉁이, 진마이랑 등을 중심으로 한 올드 브랜드, 고급화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진몐, 라몐숴 등 신규 브랜드, 농심과 삼양, 닛신 등 외국 브랜드 등이다. 과거 90년대에는 캉스푸, 퉁이 등 브랜드가 거의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했으나 라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신규 브랜드들이 다수 설립됐고, 외국 브랜드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올드 브랜드와 제품들은 충성심이 높은 고객들도 많지만 젊은 소비자들은 새롭고 다양한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신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특히 올드 브랜드 라면 제품은 맛과 양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 포인트가 다소 약하다는 점이 있다. 이에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신규 혹은 수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프리미엄·고급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 라면도 점차 고급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 라면 소비량은 1181억8000만 개로 집계됐다. 그중 중국 소비량은 37.2%인 439억9000만 개로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그럼에도 중국 라면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이 30개에 불과해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80개, 63개, 50개와 비교하면 아직 성장잠재력 크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관이 현지 기업 관계자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식품안전과 건강한 식재료 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라면의 가성비와 제품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더 높다. 따라서 무역관은 많은 소비자가 라면 맛이 비슷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하고 있어, 제품과 맛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경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라면 구입시 핵심 고려요인은 맛으로 87.4%를 차지했고, 다음이 가격(63.2%), 수프(53.4%), 양(48.4%)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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