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유망 분야는?
회복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유망 분야는?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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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보고서, 건강·프리미엄·간편식품 유망
개인·애국 소비·기능성·정보화 수요 커져
젊은 층 인삼·구기자 등 건강 간식 선호로 두 자릿수 성장
건기식 수요 증가…면역력·피로 회복·수면 개선 등 인기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에 맛들여…한국산 인지도 높아
외국 요리용 양념 조미료 30조 원…떡볶이 등 차별화 필요
반려 동물 인구 1억 명…통조림 등 펫푸드 온라인 유통

점차 회복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건강과 프리미엄, 간편성을 갖춘 제품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트라가 펴낸 ‘중국 내수시장 유망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수시장은 외부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안정적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또한 소득 증가 등으로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Z세대와 독신, 실버, 엔젤 등 다양한 소비층의 구매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개인과 애국소비(國潮‧궈챠오), 기능성(功能), 정보화(信息化)를 의미하는 ‘개‧국‧공‧신’ 소비 키워드가 시장을 대변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헬스케어와 취향 소비, 홈코노미 등을 지향하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유망하다고 밝히며, 식품 관련 품목으로는 건강 간식과 건기식,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간편 요리용 양념 조미료, 펫푸드 등을 꼽았다.

△ ‘개‧국‧공‧신’ 소비 키워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프리미엄, 간편성을 갖춘 제품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 ‘개‧국‧공‧신’ 소비 키워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프리미엄, 간편성을 갖춘 제품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 유망 분야

○ 건강 간식

주력 소비군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으며,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 및 원기보충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식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주링허우와 링링허우 등 젊은 층이 주력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아교(젤라틴)와 인삼, 제비집, 참깨 환, 구기자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기준 건강 간식 매출 증가율은 일반식품 증가율 14%보다 높은 23%를 기록했다. 또 연령대를 불문하고 일반 간식보다 건강 간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바뀌는 중으로, 시장 규모도 2017년 3040억 위안에서 2026년 7514억 위안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현지 중저가 시장은 로컬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외국계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고급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따라서 바이어들은 건강 및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들이 건강 간식을 소비하는 목적과 욕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품 기능과 더불어 섭취 편의성 및 포장 디자인 등도 제품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건강기능식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건 식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보건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419억 위안에서 2021년 627억 위안으로 연평균 10.6%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735억 위안까지 확대되며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주로 판매되는 제품은 면역력 증강(53%) 관련이 가장 많고, 피로회복(16%)과 노화 방지(6%), 수면 개선(5%), 콜레스테롤(5%), 쾌변(4%)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컬브랜드가 수입 브랜드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로컬 및 수입 브랜드 모두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로컬브랜드의 시장 규모는 2017년 215억 위안에서 2021년 326억 위안으로 연평균 11%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383억 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는 2017년 204억 위안에서 2021년 301억 위안, 2023년에는 352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지 바이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건강식품은 저당‧저지방‧저칼로리 등 3저와 간편식, 기능성 등 다양한 제품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 세대별, 연령별 맞춤형 건강관리 수요에 대응해 보다 전문적이고 기능이 세분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또한 주요 소비자는 노년층이지만 중·청년층 비중도 28%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홈코노미 트렌드에 따라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저렴한(3~5위안) 가격으로 가정에서도 전문 매장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는 2021년 96억 위안에서 2026년 204억 위안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며, 즉석커피 수입액도 2022년 전년 대비 43.5%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엔 기존 스틱형 즉석커피 대신 맛과 향은 한 단계 끌어올리고 가격은 커피숍의 5분의 1수준인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농축 커피액) 제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티몰의 경우 지난해 618 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나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 커피 농축액 시장 규모는 2017년 1100만 위안에서 2022년의 10억 위안으로 급성장했다.

한편, 현지 유통사에 따르면 맥심을 비롯한 한국 인스턴트커피의 중국 시장 내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또한 아직 프리미엄 즉석커피 제품은 중국 대표 브랜드가 많지 않고 경쟁사도 적어 시장 진출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밝혔다.

○ 간편 요리용 양념 조미료

최근 중국에서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생)가 늘고 있다. 특히 1, 2선 도시의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매주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두 번 이상 하는 사람이 각각 48%, 5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마라샹궈, 훙사오러우 등 중식 볶음요리는 물론 똠얌꿍, 스키야키 등 외국 요리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양념 조미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중국 간편 요리용 양념 조미료의 시장 규모는 2021년 1588억 위안에서 2022년 178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400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현지 바이어들은 간편 요리용 양념 조미료의 인기에 대해 홈쿡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요리 초보자도 쉽게 요리할 수 있고, 가격은 외식보다 저렴하며, 직접 만든 음식은 배달 음식보다 건강하다는 이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SNS를 통해 외국 음식을 많이 접하지만 주변에 외국 식당이 없어 직접 만들 수밖에 없는 소비자에게 양념 조미료는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떡볶이, 부대찌개 등 한국의 대표적인 요리 외에도 다양한 한국 요리 수요가 존재하지만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이미 진입한 대기업 제품들과 차별성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펫 간식

2022년 기준,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지우링허우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아낌없이 소비한다.

이에 따라 펫푸드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데, 2022년 관련 시장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억 372억 위안에 달하며, 이중 펫 간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이른다. 주요 종류는 통조림과 소시지, 과자, 치즈, 말린 고기, 개껌 등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정서와 식욕을 조절해주고 활동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나 반려동물의 모질 개선 효과가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의 비중은 높은 편이다. 다만, 비교적 낮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신규 기업의 진출이 많아 시장 집중도는 하락하고 있다. 또한 주된 유통이 온라인인 만큼 온라인에서의 평가가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장 진출을 위해선 브랜드와 제품 차별화가 꼭 필요하다.

▨ 개‧국‧공‧신이 이끄는 중국 내수시장

○ 개인

소비계층이 다양화됨에 따라 개인의 취향 및 선호, 개성 등이 구매심리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을 위한 소비를 의미하는 ‘미코노미’와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분야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디깅소비’다. 또한 충동구매를 줄이고, 실용성·품질·성분·가성비 등을 중요시하는 ‘이성적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품종 대량’이 아닌 ‘다품종 소량’의 소비자별 취향과 성향, 이성을 겨냥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 궈차오

애국 소비(國潮‧궈챠오)란 의미로, 외국 브랜드보다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중국의 고속성장기를 경험하며 자란 젊은 층은 중국산 제품에 거부감이 없으며 오히려 Made in China 제품을 찾아서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 동향을 반영해 기업들도 중국색을 겸비해 수입산과 차별성을 보이는 중이다.

○ 공능

중국어로 기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디지털화와 환경보호, 웰빙 등 시대적 흐름을 배경으로 제품의 고유기능에 편의성, 친환경, 건강 보조 등 확장된 기능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제품의 핵심 기능에 있어 품질력은 기본으로 필요하며, 고객별로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한 기능개발 및 추가도 고려해야 한다.

○ 신식화

정보화,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와 달리 정보의 습득부터 판매, 구매 등 모든 단계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 정보화된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구매행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단계를 넘어, 온라인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구매까지 결정하는 소셜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 및 판매에 온라인채널 활용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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