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숙 도라지, 피부 미백 효과 입증
증숙 도라지, 피부 미백 효과 입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10.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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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연구결과 3번 증숙 시 멜라닌 생성 46.6% 억제 확인

쪄서 말린 증숙 도라지가 미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증숙 도라지가 피부를 하얗게 하는 미백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도라지는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치료하는 등 전통 약재로 이용해 왔다. 특히 홍삼처럼 증기로 찐 도라지는 사포닌을 분해해 맛과 향 등 기호도를 상승시키고 항산화, 항염증 등 기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가공 도라지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힌 적이 있으며, 이번에는 찐 도라지를 미백 등 천연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연구를 추진했다.

연구진은 생도라지를 90~95도(℃)에서 4시간 찌고 1일 동안 30도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1~3회 반복하며 증숙 도라지를 만들어 동물(쥐) 피부세포(세포실험)에 생도라지와 증숙 도라지(1~3차) 추출물(200μg/mL)을 처리했다.

그 결과 증숙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부 미백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3번 증숙한 도라지 추출물(70% 에탄올로 추출)의 멜라닌 생성 억제율은 46.6%로, 생도라지보다 약 2배 높았다. 이는 화장품 미백제인 코직산(kojic acid)의 멜라닌 합성 억제율(21.1%)보다 높은 수치다.

멜라닌 합성에 작용하는 효소(tyrosinase)도 생도라지에서는 효소 억제 효과가 없었으나 찐 도라지는 14.9%로 억제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화장품 소재 등 특용작물의 새로운 기능성을 지속해서 밝힘으로써 농가 소득과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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