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호주에서 빠른 성장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호주에서 빠른 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0.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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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웨이 등 미국 브랜드 강세 속 건강·매력적인 맛으로 인기
더본코리아 비빔밥·홍콩반점·백철판 등 진출
가미치킨 가맹점 38개-네네치킨 35개 보유
진출 시 기호 분석에 현지 파트너 선정 중요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메뉴의 다양성과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도 현지인들의 건강식, 저칼로리트렌드 변화에 적절하고 꾸준한 매력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음식은 매력적인 맛과 건강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호주에서 크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한국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양념을 사용해 풍부한 맛을 제공하며, 특히 고기 요리와 해산물 요리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발효식품인 김치와 된장도 건강한 옵션으로 인식돼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식품 프랜차이즈도 호주에서 인기를 더 하고 있다.

호주의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써브웨이, 맥도날드, 도미노 피자 등 미국 브랜드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편의성을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ScrapeHero 자료에 의하면 2023년 호주에서 가장 큰 식품 체인점은 가맹점 기준으로 써브웨이, 맥도날드, 도미노 피 순이다. 써브웨이는 호주 내에서 가장 많은 1217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맥도날드와 도미노피자는 각각 1034개, 73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국적 패스트푸드의 꾸준한 진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버거 체인이자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인 웬디스는 플린그룹과 협력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호주 전역에 200개 이상의 버거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웬디스 대표는 기존 버거 제품에 더하여 호주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시그니처 제품을 출시, 다른 글로벌 경쟁업체와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에는 다문화 사회인 호주의 다양한 식문화의 발전과 K-Food의 관심 확대가 크게 작용했으며, K-Food의 건강성이 친환경과 건강을 추구하는 현지인의 트렌드에 부합한 것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최근 한국의 식품 프랜차이즈가 K-푸드의 관심 확대와 건강성이 현지인에게 어필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위쪽부터 시계방향)은 호주에서 개점한 더본코리아의 백철판과 네네치킨, 가미치킨. (사진=각 사)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최근 한국의 식품 프랜차이즈가 K-푸드의 관심 확대와 건강성이 현지인에게 어필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위쪽부터 시계방향)은 호주에서 개점한 더본코리아의 백철판과 네네치킨, 가미치킨. (사진=각 사)

대표적인 업체 몇 곳을 살펴보면, 더본코리아는 2018년 멜버른에서 새마을 식당(PAIK’S BBQ)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작년 1월엔 멜버른에 백스 비빔밥을, 3월엔 홍콩반점을 오픈했다. 신규 프랜차이즈인 백철판도 올해 1월부터 멜버른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는 멜버른과 시드니에 10개의 매장이 있으며 앞으로도 브리즈번을 포함한 대도시 지역에 추가 진출 및 신규 프랜차이즈 입점을 추진 중이다.

한국식 치킨과 맥주로 멜버른에 본사를 둔 가미치킨(Gami Chicken)은 2006년 설립돼 꾸준히 성장해왔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업체 관계자는 한국식 치킨과 맥주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퓨전 소스 및 한국식 치킨 메뉴를 개발했고 이러한 지속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성장세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를 파악하고 현지 식품 프랜차이즈에 적응, 우수한 제품과 경쟁력으로 빠른 성장을 보여 2023년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2023년 8월 말 기준 호주 전역에 38개의 가맹점을 보유 중이며 주별로는 빅토리아주에 26개, 서호주에 2개, 캔버라와 남호주에 각각 1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 8개의 매장을 신규로 오픈했다. 가미치킨은 2023년 말까지 42개 지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멜버른에 1호점을 개점한 네네치킨은 대표적인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로 견고하게 성장, 2023년 9월 현재 호주 전 지역에 35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프랜차이즈 성공은 특수 양념이 가미된 한국식 치킨의 바삭함과 촉촉함이 호주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기에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호주 내에서 다국적 기업과 로컬 식품 프랜차이즈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은 가격, 품질, 혁신, 지역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식품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패키징 및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역관도 호주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먼저 호주 프랜차이즈 시장 추세와 소비자들의 기호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마케팅과 현지 운영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는 호주 내 유통업체와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꾸준히 회복 중인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

팬데믹 이후 회복…올 4.6% 성장 11조9000억 원대 
패스트푸드 버거 1위…치킨-피자-샐러드-디저트 순

코로나로 주춤했던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IBIS World에 따르면 호주의 식품 소매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3년 7월 기준 140억3000만 호주 달러로 2022년 7월 대비 4.6%의 성장을 나타냈다.

팬데믹 이후 이동의 제약이 사라지고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호주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다양한 식품 프랜차이즈를 방문하고 있으며, 동 시장은 점차 회복 중이다. IBIS World에 따르면 호주의 패스트푸드 시장은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2.1%의 성장을 보였고 시장 규모로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3억2000만 호주 달러 규모를 나타냈다. 2023년 기준 호주 패스트푸드 산업에 종사하는 총직원 수는 24만2000명, 사업체 수는 3만 개로 향후 5년간 1.6%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호주인들의 꾸준한 소득 증가도 현지 외식 문화의 성장을 이끈 주요한 요인이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호주 성인 남성의 한 주간 평균 총 수입은 2035호주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 1715호주 달러로 4.5% 상승했음을 보였다.

호주 패스트푸드 산업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 품목으로는 2023년 수익 기준 버거류가 시장 점유율 38.9%, 금액으로는 9억 호주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치킨 기반의 패스트푸드는 19.3%, 4억5000만 호주 달러를 보이며 2위를 나타냈다. 피자는 3억8000만 호주 달러로 16.5%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고 샐러드, 샌드위치, 주스 품목은 2억5000만 호주 달러로 10.7%, 디저트와 과자를 기반으로 한 품목은 1억3000만 호주 달러의 규모로 5.6%의 점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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