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요 창출에 기여하는 소용량 팩과 지속 가능 대응 식품
신수요 창출에 기여하는 소용량 팩과 지속 가능 대응 식품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11.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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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편리·적합하고 신선도 유지…비용·자원 절감에 도움
SDGs 일환 패키지 경량화에 바이오매스·재생 소재 사용

최근 일본 식품시장에서는 소용량 팩과 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 대응 상품이 크게 늘고 있다.

aT 오사카지사가 최근 펴낸 ‘일본 세대별 SDGs 및 소용량 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용량 제품이 현지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소가구 및 1인 가구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편의성과 신선도 유지, 비용 및 자원 절감 등에 유리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용량 제품의 주요 콘셉트는 1회분 및 1회용 크기 제품과 어린이나 고령자 등 양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소용량 설계, 도시락용 및 휴대용, 건강 목적의 권장섭취량에 맞춘 개별 포장, 신규 소비자용 등으로 소비상황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적으로 SDGs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대기업과 친환경 어필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관련 대응 상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재활용 소재와 친환경 소재,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등이 가장 크며, 플라스틱 프리와 무라벨 등 다른 SDGs 콘셉트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1인 가구에 적합할 뿐 아니라 편의성, 신선도 유지,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한 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SDGs 추세가 강화되면서 관련 대응 상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식품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소용량 및 SDGs 대응 상품들. (사진=각 사)
△최근 일본에서는 1인 가구에 적합할 뿐 아니라 편의성, 신선도 유지,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한 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SDGs 추세가 강화되면서 관련 대응 상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식품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소용량 및 SDGs 대응 상품들. (사진=각 사)

▨ 신수요 창출에 이바지하는 ‘소용량 팩’

100g 컵라면·130g 즉석밥 출시…가공식품·과자 이용 많아
조미료·조미식품 소용량 수요 창출에 김치·맛국물은 정착
탄산음료 350㎖ 이하-주류 미니병…기능성음료도 소량
 

오사카지사가 20대 이상 현지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용량 팩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전부 사용하지 못함’이 60.8%로 가장 높았고 신선함과 저렴함이 뒤를 이었다. 또 구매 경험은 가공식품과 과자가 5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냉동식품, 조미료가 다음을 차지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주식류 시장에서는 일반 크기 이용 시 양이 많다고 느끼는 어린이, 여성, 고령자 등을 위한 소형 컵라면과 즉석밥의 경우 100g, 130g 등 소용량 제품이 출시되어 다양한 요구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밀가루는 닛신제분 웰나가 1인 가구도 전부 쓸 수 있는 150g 소용량 플라스틱 용기를 선보여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농축산 가공품은 1팩을 소용량으로 만든 1회분 크기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김치를 비롯해 2022년 이후에는 대용량 제품도 절약 지향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 가공품은 소용량 팩이 출시되는 사례가 적고, 절약을 지향하는 상황에 맞춰 가족용 대용량 상품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조미료‧조미 식품은 사용량이 적거나 인지도가 낮은 품목의 경우 시험 삼아 구매하기 쉬운 소용량 크기로 출시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고 있다. 간장, 소스 등은 도시락용, 휴대용으로 1회용 크기의 소포장 봉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상황에 맞춘 다양한 용기 및 용량의 상품을 출시해 상품 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전골 요리용 쓰유나 맛국물은 소가구의 증가와 개별 식사가 가능하도록 1인분부터 이용할 수 있는 포션 타입, 큐브 타입이 정착됐다. 전용 시즈닝, 향신료는 가정에서도 음식점의 맛을 간편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1~2회분을 1팩으로 구성하는 한편 시험 삼아 구매하기 쉬운 가격대를 책정해 신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냉동식품은 크로켓, 햄버거 등 도시락용이 많고, 1팩이 다회용 용량으로 설계되어 소용량 크기가 출시되는 경우는 적다. 구운 주먹밥은 어린이용으로 1개의 크기를 작게 만든 상품, 일본식 닭튀김은 파우치째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는 1회분 사이즈가 출시되고 있다. 또 냉동 과일 중 편의점에서 선보이는 상품은 1회분 크기의 소용량 파우치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과자는 어린이용으로 1봉지를 소용량으로 소분 포장해 휴대가 간편하게 만든 상품이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초콜릿과 비스킷 등은 휴대하거나 사무실에서 먹는 등 다양한 소비상황을 겨냥해 소용량 크기가 출시 및 소비되고 있다.

맥주는 135㎖, 250㎖ 등 소용량 사이즈가 출시돼 적은 양의 음주만을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청주, 소주, 위스키 등은 300㎖ 이하의 미니병이 맛이 변하기 전에 전부 마실 수 있고 야외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여러 상품을 비교해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또 시험 삼아 구매하기에는 일반 규격의 가격이 부담되는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

청량음료의 경우 기능성이나 어린이용 상품은 1회분 크기가 출시되고 있으며, 기능성 음료는 소용량이 주류다. 특히 200㎖ 이하의 크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통신판매 전용으로 매일 마시는 방식을 제안하는 상품은 50㎖가 출시되고 있다. 탄산음료는 용도에 맞게 용량이 설계되어, 페트병은 1회분 크기로 350㎖, 300㎖, 280㎖, 캔은 200㎖ 미만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품목별 SDGs 대응 현황

냉동식품 포장 단일화에 청량음료 페트 회수율 90% 달해

친환경 설계는 패키지의 경량화, 감량화 등 대응 가능한 범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바이오매스와 재생 소재 등 친환경 용기 채택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빵과 면류는 비용 측면에서 다른 소재로의 전환이 어려워 플라스틱 필름 등 봉지가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박육화, 크기 소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컵라면에서는 닛신식품 ‘컵누들’이, 즉석밥은 테이블 마크가 선진적으로 바이오매스 소재를 채택했다.

농산물 가공품은 상품 단가가 낮아 일부 제품이 경량화, 감량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친환경 설계가 어려운 품목도 있다. 절임류는 점유율 상위 기업 중 일부에서 바이오 페트 용기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축산물 가공품은 주력 상품에서 크기를 작게 만들거나 필름 두께를 줄이는 등의 대응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장재의 양 절감도 진행하고 있다.

조미료는 폐기할 때 뚜껑을 쉽게 분리할 수 있거나 다른 소재를 분리 배출하기 용이하도록 설계한 상품이 많다. 식용유는 재생 페트 수지를 도입했고, 감칠맛 조미료와 감미료는 아지노모토가 바이오매스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큐피가 드레싱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전환했다. 액체 조미료는 유리병을 채택하는 품목이 많은데, 유리병은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설계는 적으나 다카라주조의 경우 혼미린의 용기로 경량 유리병을 채택하고 있다.

레토르트 식품은 알루미늄 포일을 포함하여 여러 소재가 다층 구조를 이루는 봉지가 주류였다. 이를 알루미늄을 사용하지 않고 플라스틱 단일 소재로 만들고 있는데, 포장재 제조 시 에너지 소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 무사용 파우치의 채택이 늘고 있다.

냉동식품은 운송 시 내용물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트레이를 채택한 경우 트레이의 두께를 얇게 줄이거나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단일 소재화하거나 트레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과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봉지의 두께를 얇게 줄이거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자재를 경량화하고 있다. 또 종이로의 전환은 2019년 네슬레 재팬이 ‘킷캣’을, 작년에는 가루비 ‘감자칩이 실시했다.

맥주 등 알코올음료 시장에서는 유통량이 많은 상품의 경우 알루미늄 캔의 경량화, 6캔 팩의 외부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의 사용량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 사례로는 산토리가 2022년 한정 상품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을 채택했다.

청량음료의 주요 용기인 페트병은 회수율이 90% 이상으로 재활용 수준이 높다. 또 상위 업체들은 박육화, 감량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재생 페트 소재 100% 사용 등 환경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무라벨이나 작은 크기의 라벨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수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폐기할 때 라벨을 제거하는 수고를 든다. 이 외에도 올해 5월 일본 코카콜라와 산토리식품은 식품용으로 사용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다시 식품용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순환형 재활용 시스템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협력할 것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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