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프라인 식품시장 유망 품목은?
중국 오프라인 식품시장 유망 품목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2.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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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스포츠음료·중장년 분유·칵테일 두 자릿수 성장
간편식품, 작년 114조 원…라면·즉석밥 75%-냉동식품 48% 구매
음료,구입 비중 2위…차 음료 26% 성장-탄산음료 수요 감소
주류, 젊은 층 저도주 선호로 칵테일 판매 급증…위스키 하락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중국 오프라인 식품 시장에서는 칵테일과 밀키트, 스포츠음료, 중장년 분유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치즈와 위스키, 유산균 음료, 꿀 제품은 판매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오프라인 식품매장의 상반기 음료·주류 점유율은 각각 15.3%, 8.6%로 지난해 동기 대비보다 1.4%, 0.8% 확대됐다. 특히 주류 분야의 칵테일은 젊은 소비층의 선호 덕택에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치인 49% 증가를 기록하며 편의점, 소형 마켓 등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자료: Beijing WinWin Network
자료: Beijing WinWin Network

음료‧주류를 제외한 일반 식품의 매출액 점유율은 63.5%에서 61.8%로 1.7% 하락했다. 이는 레저 식품 점유율이 29.2%에서 30.2%, 유제품이 19.4%에서 20%, 간편식품이 12%에서 12.3%로 증가했지만 조미료가 12.6에서 11.9%, 식용유가 7.4%에서 6.7%로 각각 감소하는 등 상위 3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분야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 증감 폭을 보면, 앞서 말한 칵테일이 49%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밀키트가 42%, 스포츠 음료가 35%, 중장년 분유가 28% 증가했다. 반면 치즈는 매출액이 30% 감소했으며, 위스키와 유산균음료, 꿀 제품도 각각 15% 감소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자료: Beijing WinWin Network
자료: Beijing WinWin Network

주류 – 칵테일‧위스키 희비 교차


주류는 2023년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분야로, 현지 편의점·식품매장의 매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칵테일 판매액이 49%나 증가했다.

이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2023년 중국 칵테일 시장 산업 발전 현황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프리믹스 칵테일 소비자 중 젊은 소비층인 지우링호우, 링링호우 비중이 80% 이상이며 '종샹생활(마음껏 생활을 누리다)' 소비 관념도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비자 구성과 인식 변화로 편리성, 트렌드 및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저알코올 프리믹스 칵테일은 향후에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반해 위스키는 -15% 성장했다. 위스키는 중산층의 선호가 높았으며 한때는 퇴근 후 위스키 바에 가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소비 주체가 바뀌면서 성공과 지위를 대표하는 위스키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프리믹스 칵테일로 소비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칵테일 중에는 RIO 브랜드의 비중이 96.4%로 독보적이다. RIO의 주요 제품 라인업 중 챵솽 8도 시리즈는 품질 면에서 소비자 평이 좋으며 백도와 포도맛을 주로 찾는다.


간편식품 – 밀기트에 주목


2023년 중국 간편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성장한 6736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1조 위안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간편식품은 라면과 즉석밥이 75.5%로 가장 높았고, 냉동식품은 68.1%를 기록했다. 이외 간편식품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시장 재고가 많은 실온 햄·소시지는 역성장 추세이다. 건강한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전분, 첨가제, 방부제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품목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품목은 ‘밀키트’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품목으로, 아직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많은 투자가가 주목하고 있다. 또한 B2B나 B2C 시장도 유망한데,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 제고와 요식업 매장에서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일정한 품질과 맛을 제공할 수 있는 주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밀키트 브랜드 중에는 안징의 미스터 동핀의 시장점유율이 15.4%로 가장 높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70% 이상이 다양한 소규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어 시장 집중도가 낮은 편이다.

한편,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간편식품 구매 시에도 맛과 함께 성분, 영양소도 구매 기준이 됐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향후 시장 수요가 더욱 세분되면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프리미엄 간편식품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료 - 스포츠음료‧차 밝음


2023년 상반기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음료의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음료 중에서는 스포츠음료의 매출 증가율이 35%로 가장 높았으며, 무설탕 차가 등장하면서 차 음료도 26% 성장했다.

하지만 소비자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유산균 음료는 매출 비중이 높지만 성장률은 -15%로 역성장했으며, 탄산음료 수요도 감소했다. 특히 유산균 음료는 치즈와 함께 유아 인구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광고보다는 제품의 실제 성분과 효과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유산균 음료는 예년과 같은 성장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렌딩 – 유망한 중장년 분유


고령화로 분유 고성장…오트밀·인스턴트 커피· 밀크티 감소 

2023년 상반기 블렌딩(물에 타 먹는 제품) 품목 중에는 중장년층 분유의 성장률이 2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매출액 비중이 18%인 오트밀·블렌딩 밀크티 등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두유, 인스턴트 커피, 참깨 페이스트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장년층 분유는 유망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중국은 50세 이상 인구 비중이 34.6%, 60세 이상은 18.1%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또한 교육 수준 제고와 국가 연금이 인상됨에 따라 실버 인구의 합리적인 소비, 자신을 위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중장년층 분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이리가 2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훠(18.6%)와 네슬레(16%), 멍뉴우(13.6%)가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블렌딩 품목 중 꿀 제품은 -15%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과 당 조절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도가 70~80%에 달하는 꿀의 소비가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또한 마시기 편하고 다양한 메뉴와 디자인 등을 갖춘 음료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등 포장 음료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전통적인 꿀은 앞으로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 식품 – 비중 높은 과자도 성장은 마이너스


레저용 사탕·감자칩 등 비중 높아…과자는 마이너스 성장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레저 식품은 2023년 상반기 과자, 사탕, 감자칩 스낵 순으로 판매액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과자도 성장률은 마이너스였다. 과자는 베이커리류의 신제품 출시 및 소비 습관 변화로 성장률이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제품 안전, 건강, 기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원가는 높아지고 이윤이 감소하고 있다.

한편, 2022~2027년 중국 레저 식품 산업의 심층분석 및 발전 동향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레저 식품 산업의 시장 규모는 8437억 위안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4.24%로 성장했으며 2023년 중국 시장 규모는 9286억 위안, 2024년 1조9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채널 중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주요 판매 채널로 전체 판매액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조미료 – 복합조미료 시장 1위


복합 조미료 시장 1위…설탕·양념장·소스·식초 등 역성장

중국 조미료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시장 점유율도 분산돼 있다. 또한 복합 조미료는 편의성, 영양 성분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8% 성장하며 전체 조미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육수 스톡인 농탕바오, 샤브샤브용 조미료의 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반면 설탕은 -14%로 조미료 품목 중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양념장·소스, 식초, 소금, 향신료 등 조미료도 약 -5% 역성장했다. 저당과 저염 등 건강한 식단이 트렌드가 되면서 조미료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2024~2029년 중국 조미료 산업발전분석 및 전망 동향 연구보고서와 2024~2029년 중국 복합조미료 산업발전추세 및 투자 건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조미료 시장 규모는 5925억 위안, 2024년엔 6759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복합조미료는 2023년 1957억 위안, 2024년 2213억 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요식업 산업이 표준화되고 체인화되면서 복합 조미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보급률이 낮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유제품 – 치즈, 유산균 역성장


유제품 완만한 회복세…순우유 상승–치즈·유산균 하락

2023년 중국 유제품 시장은 느리게 회복 중이나 건강 관심 증대로 천연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 소비 콘셉트에 부합하는 실온 순우유가 전체 유제품 매출의 45%를 차지하며 성장률도 8%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중국에서 ’어린이 칼슘 보충제‘의 대명사로 통하는 치즈는 2017~2021년 연평균 성장률 25.4%를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출생인구가 감소하면서 2023년 상반기 중국 치즈 시장은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유제품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개념이 도입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던 유산균 음료 시장 역시 역성장했다. 이는 출생률뿐 아니라 이성적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기능성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게 된 요인도 있다.

아울러 한때 어린이 칼슘 보충제로 인식이 됐던 치즈 제품은 현재 어린이의 신체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있으며, 유산균 음료도 실온에서 살아있는 박테리아는 없고 설탕 함량만 높다는 인식이 크다.

한편, 무역관은 2024년 중국 식품시장에서는 친환경 추세에 따라 포장 재활용 확대와 유기농, 간식, 음료 제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저당, 저염, 저지방 제품의 출시도 증가해 건강식품이 전체 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인 가구 증가와 빠른 생활방식으로 라면, 급속냉동식품 등 간편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한 연구원은 “중국 식품시장은 소비자의 개인화·다양화 수요가 증가하고 품질 및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2024년은 혁신적인 제품, 개인 맞춤형 제품이 부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적시에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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