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성장하고 있는 중국 치즈 시장이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2008년 6억7000만 위안 규모였던 중국 치즈 시장은 소득향상과 수입 식품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2022년 14년 동안 20배 이상 성장한 143억 위안을 기록했다.

미래 전망도 밝다. 2025년 210억 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치즈 시장은 제과·제빵 및 패스트푸드 산업의 성장으로 치즈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1인당 치즈 소비량이 2022년 0.2kg에 불과하다. 한국(2.32kg)과 일본(2.91kg)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소득이 계속 향상되고 있어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아직 공급이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수입산 치즈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치즈 시장에서는 모차렐라 치즈와 어린이용 동결건조 치즈, 과일 치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치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피자 재료로 사용되는 모차렐라 치즈이다. 중국에는 약 3만여 개의 피자 가게가 있으며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모차렐라 치즈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피자뿐 아니라 빵, 케이크 등 제과·제빵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제과·제빵 제조에 치즈가 사용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치즈 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용 동결건조 치즈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쉬운 보관과 풍부한 영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동결건조 식품이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동결건조 치즈 또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샤오루란란과 치우텐만만, 더 베이비팬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이 출시한 제품들은 동결건조 식품의 특성대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먹기 간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결건조 식품과 더불어 치즈에 과일, 견과류 등을 첨가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유식 브랜드 바오바오찬러와 어린이 간식 브랜드 샤오황샹 등은 제품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치즈에 딸기, 라즈베리 등 과일과 다양한 견과류, 곡물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치즈의 영양소와 과일, 견과류 등이 함유한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치즈 자급률은 2017년 44.5%에서 2022년 63.5%로 증가했다. 5년간 자급률이 20% 못미치게 증가한 것인데, 같은 기간 치즈 시장 규모가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을 생각하면 저조한 성과이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은 최근 지속적인 시장 진출과 함께 자국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8월 지스딩과 샤리위친즈가 맺은 어린이 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지스딩은 샤먼에 본사를 둔 중국 치즈 생산 기업으로, 어린이용 치즈와 레저용 치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샤리위친즈는 키즈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중국 30개 주요 도시에 진출해 2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서로의 역량을 활용해 주요 도시의 어린이 치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며, 어린이용 치즈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먹기 적합한 새로운 치즈 제품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중국 치즈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고칼슘, 고영양 제품 개발과 포장에도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관이 접촉한 산둥성 식품 관계자는 “향후 시장에서는 영양이 풍부한 고칼슘 치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치즈를 고를 때 포장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포장 경쟁력도 확보해야 선택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무역관은 중국 치즈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고칼슘‧고영양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포장 디자인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경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