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트렌드 속 저렴한 ‘안주용 스낵’ 각광
홈술 트렌드 속 저렴한 ‘안주용 스낵’ 각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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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제과 시장서 ‘어른이 간식’으로 인기…세븐일레븐 연 20% 고성장
농심 ‘먹태깡’ 열풍…누적 판매 1500만 개 넘어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도 반년 새 1000만 봉
해태제과 ‘The빠새 간장새우맛’ 등 오비맥주와 잘 맞아

세븐일레븐이 일본서 ‘국민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PB상품 ‘세븐 프리미엄 완두콩 스틱’ ‘세븐 프리미엄 블랙페퍼 크래커’를 국내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국내 제과시장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주용 스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안주용 스낵의 인기는 장기적인 불황 속 고물가 여파가 크다. 현재 음식점에서 2명이 간단하게 주류를 즐기기 위해선 약 10만 원이 든다. 맥주·소주 한병 값이 편의점 대비 최대 7배가 넘는 7000~8000원에 달한다. 음식점에서 주류를 즐기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미 집에서 음주하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 잡은 만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는 분위기는 어느 덧 자연스럽다. 안주는 간편하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의 인기가 유독 높은데, 실제 최근 3년간 세븐일레븐에서 내놓은 PB 안주용 스낵은 연평균 2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국내 제과시장에 어른전용 ‘안주용 스낵’이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각 사)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국내 제과시장에 어른전용 ‘안주용 스낵’이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각 사)

안주용 스낵이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출시되는 이유는 저출산 기조도 한 몫하고 있다. 출산율이 갈수록 감소하며 국내 제과시장에 위기가 감지되자 제과업계는 어른 입맛에 맛는 안주용 과자를 선보이며, ‘어른이 간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과시장의 트렌드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과자 수요가 줄지는 않고 있지만 몇 년간 정체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업계에서도 타깃층을 어른으로 눈을 돌려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농심은 품질사태를 빚으며 국내 제과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먹태깡’을 응용한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이 안주스낵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5주 만에 42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먹태깡 초기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먹태깡’은 작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넘어서며 안주스낵 시장의 지평을 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은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먹태 기획세트를 운영하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먹태 제품의 특성을 살려 유명 호프집과 연계한 홍보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오잉 노가리칩(청양마요맛)’을 내놓았다. 작년 9월 출시 이후 올 1월까지 누적 1000만봉 이상 판매됐다. 현재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주요 유통채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어른 입맛 맞춤형 스낵으로 ‘오잉 노가리칩’을 응용한 ‘키스틱 노가리스틱 청양마요맛’ ‘오잉 노가리땅콩 청양마요맛’을 출시했다.

키스틱에 스낵 맛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오잉 노가리칩이 갖고 있는 안주용 해물맛 스낵과 이색 간식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담았다.

롯데웰푸드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트렌드를 적극 발굴해 어른용 간식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오비맥주와 손잡고 맥주 찰떡궁합 스낵 ‘The빠새 간장새우맛’ ‘신당동 불떡볶이’를 한정 출시했다.

제품 출시에 앞서 오비맥주는 내부설문을 통해 ‘The빠새’와 ‘신당동 떡볶이’를 각각 대표 맥주인 오비라거, 필굿과 가장 궁합이 좋은 과자로 선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맥주와 함께할 때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바삭하고 감칠맛 가득한 과자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식당에서 먹는 안주를 집에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용 스낵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들 수요가 줄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스낵시장에 어른용 스낵이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제과업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위해 보다 차별화되고, 다양한 맛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제2, 제3의 먹태깡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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