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③:태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8)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③:태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8)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3.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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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큰 수출국…라면·소스 등 K-푸드 영향력 상승
HMR·건기식 등 유망…수입 규제에 주의해야

aT 방콕지사가 최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태국 주요 유통업체 분석 및 한국 농식품 진출 방안’보고서를 보면, 최근 태국에서는 확산되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식품(K-푸드)의 성장이 눈부시고 남녀노소가 자주 찾는다고 한다. 특히 인기 있는 식품은 라면, 커피 음료, 과일소주, 간편식인 냉동 떡볶이·만두, 김치, 고추장 등 K-소스라고 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최근 태국 식품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태국에서는 확산되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남녀노소 모두가 K-푸드를 자주 찾고 열광하고 있다. 이에 각 유통채널에서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갖추느라 분주하고 대형마트에서는 한식 푸드코트를 속속 개장하는 추세라 한다. 게다가 한식 프랜차이즈도 거리 곳곳에 들어서고 있고 한국형 포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 태국에서는 과거 유행을 주도하던 일본 식품 대신 K-푸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태국 인기 식품 1위는 단연 K-라면이다. 태국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55그릇으로 세계 4위이며, 수입 라면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태국의 라면 수입액은 4257만 달러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55.4% 증가했으며, 그중 K-라면 수입액이 3407만 달러로 수입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외식 위주의 식문화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정에서 먹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조리가 간편한 라면 소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 라면시장은 마마, 와이와이, 염염 3개 브랜드가 전체 라면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K-라면은 한류 열풍으로 불닭볶음면, 드라마에 등장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다른 나라 라면과 비교해 맛이 다양하고 양이 2배 이상 큰 편이라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장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지에 ‘KIMCHI’, ‘맛있다’ 등 한글을 사용한 짝퉁 K-라면도 등장하며 소비자를 유인할 정도다.

라면과 세트인 김치 역시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편의점용 소포장 비비고 김치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 트렌드이지만 더운 태국에서 음식의 주된 보관 수단인 냉장‧냉동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도시화와 재택근무,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외식물가, 유통매장의 확장, 일상화된 온라인 배송시스템 등에 따른 것인데, 냉장‧냉동 간편식 소비는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두드러진 K-푸드 간편식 품목은 떡볶이와 만두다. 한류 이전 태국에서는 일본산 만두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한국산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간편식의 맛을 더해주는 태국인 입맛에 맞는 고추장, 갈비양념 소스, 불닭 소스 등 한국 소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태국에서는 부드럽고 달콤한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면서 K-커피음료가 수입국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7년 180잔에서 2022년 300잔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평균 132잔인데, 태국은 이를 훌쩍 넘은 커피 애호국이 됐다.

특히 젊은 층의 소비가 늘면서 커피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는데, 태국 시장은 버디와 네스카페가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즉석커피 시장도 틈새시장으로 성장 중인데, 이는 태국과 우리 기업이 합작한 브랜드인 아라버스 커피, 트루 커피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위스키 소비가 많은 편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 소주가 자주 노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가격이 저렴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과일 맛 소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태국 내 소주 시장의 선두주자는 건배 소주인데,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태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딸기, 포도, 요거트 맛 등 다양한 소주를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태국은 비만 인구 증가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태국 정부의 설탕세, 소금세 부과 계획 등으로 소비자 건강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스낵류 시장 역시 저당, 저지방, 저염 등 건강 트렌드가 우세한데, 최근 과일 스낵, 곡물이 함유된 에너지 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태국은 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고 2029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시니어푸드 산업도 유망하다고 한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건기식, 식물성 대체육, 가정간편식(HMR), 펫푸드 등이 추후 유망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인구는 7200만 명이 넘어 식품 구매력이 큰 관심 수출국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저개발 국가이고 더운 나라의 특성상 유통채널의 콜드체인이 갖춰지지 않아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사고에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K-푸드를 견제할 수단인 태국 정부의 수입식품 관련 규제에도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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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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