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②:중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6)
미래 푸드마켓 패러다임 변화②:중국 시장-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6)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4.03.11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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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라면·즉석밥·냉동식품 등 간편식 유행
음료 고성장…스포츠음료 35%-차음료 26% 증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식품시장에서는 ‘간편식’이 유행이라고 한다.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분말식품, 통조림, 밀키트, 라면 등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 온라인 배달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 방식이 유행하고 2021년부터 등장한 밀키트 등 다양한 간편식품의 공급 증가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 시장은 2023년 기준 6736억 위안 수준에 달했고, 2026년까지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올해 중국 식품업계 트렌드는 한 마디로 시간 단축과 편의성 즉 ‘간편성’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패스트푸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밀키트, 냉동식품, 라면의 도약이 눈에 띄는데, 많이 구매한 간편식품은 라면과 즉석밥이 75.5%로 가장 높았고, 냉동식품이 68.1%로 다음을 차지했다. 주류는 2023년 상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품목으로 특히, 칵테일 판매액이 49%나 증가했다. 이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라 한다.

음료 매출도 크게 늘었는데, 그중 스포츠음료의 매출 증가율이 35%로 가장 높았고 무설탕 차가 등장하면서 차 음료 시장도 26% 성장했다고 한다. 중국 조미료 시장도 성장했으나 설탕은 -14%로 조미료 중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에도 과잉 영양, 저칼로리, 건강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군인데, 특히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돋보인다. 우리 식품시장도 마찬가진데, 6‧25 한국전쟁 직후 식량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70년 만에 나눠주고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식품시장 규모 또한 정보통신(IT)의 1.5배, 자동차 산업보다는 10배나 크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2023년 간편식품 소비금액은 전년보다 급증했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휴대가 간편해 그 소비 형태가 광범위해지고 있다. 중국인 75.5%가 간편식품 중 라면과 즉석밥을 구매했으며, 다음으로 즉석식품(74.7%), 냉동식품(68.1%) 순이었다. 통조림(37.4%)과 밀키트(28.5%)도 큰 소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 선택 기준으로는 ‘맛과 기호(71.09%)’가 가장 높았고 ‘조리 간편성 및 신속성(63.1%)’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간편 조리식품 수요 증가와 함께 냉동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 시장 규모는 2025년 2131억 위안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통적인 냉동식품인 탕위안, 물만두, 만터우 등 만두류 외 다양한 신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밀키트는 맞벌이로 조리법이 간단하고 종류도 다양해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간편식품 중 하나다. 작년 중국 밀키트 시장은 2022년 대비 21.3% 증가한 4196억 위안으로 크게 늘었으며 2026년에는 1조72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라고 하니 그 증가세가 눈부시다.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급성장했고 중국 정부의 밀키트 산업 육성정책도 한몫했다고 한다.

라면은 간편하고 저렴한 장점으로 인해 종주국인 중국을 위시해 아시아 전역에서도 즐겨 먹는 서민 식품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라면 소비량 1182억 개인데 이 중 중국은 37.2%인 440억 개로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특히 바쁜 사회생활, 보관 용이성, 란런경제(귀차니즘 경제)의 발전 등으로 인해 라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아직도 30개에 불과해 한국(80개), 인도네시아(63개), 베트남(50개)과 비교해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본다. 중국 라면시장은 2025년 2312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최근 K-Food 한류 확산으로 중국에서의 한국산 라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덧붙여 코트라 상해무역관은 2024년 중국 식품시장을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포장 재활용 확대, 유기농, 간식, 음료 시장의 확대를 전망했다. 또한 저당, 저염, 저지방 제품이 증가해 건강식품이 전체 산업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음식 구매력이 최고인 나라다. 세계 인구는 약 81억2천만 명인데, 이중 중국이 약 18%인 14억 2천5백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국가 경제의 급성장 탓에 현재 성장통을 앓고는 있으나 국가 전체적 식품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고 전통적으로 음식문화가 발달해 늘 관심 있게 봐야 한다. 그러나 식품은 규제산업이라는 특징이 있고 특히 중국 정부는 규제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불합리한 안전 관련 규제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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