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식용 콩, 수익성 좋은 non-GMO 비중 높아질 듯
미국산 식용 콩, 수익성 좋은 non-GMO 비중 높아질 듯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3.26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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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 심할 땐 농가 non-GMO 생산 늘릴 의향
가격 프리미엄 매력…에이커당 2.5~4달러 인상 기대
경작 면적 27% 차지…신품종·AI 등 재배 편의성 도움
미국대두협회 주최 ‘2024 바이어 컨퍼런스’

향후 미국산 대두 중 Non-GMO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원재료 시장을 강타하며 미국산 대두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Non-GM대두콩에 대한 프리미엄과 AI 신기술을 통한 재배 편의성이 높아지며 부가가치를 가진 Non-GM작물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대두협회(USSEC, U.S. Soybean Export Council)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미국 식용대두 바이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국대두협회(USSEC, U.S. Soybean Export Council)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미국 식용대두 바이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국대두협회(USSEC, U.S. Soybean Export Council)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미국 식용대두 바이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엔 미국 대두 공급업체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60여 명의 두부, 장류, 두유, 식용유 등 국내 식용대두 사용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대두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윌 맥니어(Will McNair) 콩 식품 및 오일 프로그램 이사.
윌 맥니어(Will McNair) 콩 식품 및 오일 프로그램 이사.

컨퍼런스에서 미국대두협회(USSEC) 윌 맥니어(Will McNair) 콩 식품 및 오일 프로그램 이사는 ‘미국 Non-GMO 작황 업데이트’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수익성을 내기 위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농산물을 재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작물을 윤작하며 여건에 따라 수익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가격변동성이 심할 때 리스크가 더 커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Non-GMO의 생산량을 늘리려고 한다. 실제로 최근 농가들의 Non-GMO 재배의향도 늘어났다. USSEC가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체 농가 중 30%는 Non-GM 식용콩의 재배를 늘리겠다고 말했고, 줄이겠다고 한 농가는 11%로 나타났다. 순수하게 Non-GMO 생산을 늘린 농가는 19%가 증가했다. Non-GMO 재배자의 약 30%가 2023년 봄 이후 Non-GMO에 대한 재배의향을 바꿨으며, 이들 중 대부분(58%)은 더 많은 Non-GM대두를 심기로 결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Non-GMO 농가는 전체 생산면적의 약 5%를 차지하고 이중 87%가량이 식용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전체 생산면적 중 4~4.5%가 식용Non-GM콩이 되는 것.

맥니어 이사는 향후 농가들의 재배의향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요인은 Non-GM작물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라고 강조했다. Non-GM작물을 재배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에 요구되는 농가의 인센티브격인 금액으로 재배 면적이 더 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증가가 필요하다는 것. 가격 프리미엄은 지역마다 2.5달러~4달러까지 다양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평균 가격 프리미엄은 에이커당 2.45달러에 달했고, 농가들은 2.56달러까지 증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농가들의 희망과 달리 향후 1년간 지역과 공급사 대두 품종 등에 따라서 프리미엄이 20~50%까지도 떨어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또한 맥니어 이사는 신품종, 신기술의 도입은 Non-GMO 경작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내 많은 공급사, 종자기업에서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품질이나 노동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종자를 개발, 농가에 공급을 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 한국의 경우 새로운 품종을 시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성이 높은 국가로 보고 있으며 특정한 스펙과 니즈에 대한 공급사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그는 추천했다.

맥니어 이사는 AI 등 새로운 기술과 설비들이 농가에 도입되면서 10~15년 후에는 Non-GMO를 경작하면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예를 들어 AI를 탑재한 살포장비를 통해 잡초 제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나 토양의 지속가능성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혁신기술이 빠르게 개발이 되고 상용화되면서 농가 입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며 Non-GM 등 스페셜티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무역전쟁 재발발 등 여러 가지 국제적 리스크가 많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급사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니어 이사는 “바이어 입장에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공급사들과 지속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것을 추천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좀 더 유연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특정한 스펙을 원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학계 등 관계자 인터뷰

세미나엔 현재 미국대두협회 관계자와 학계, 미국 현지 대두농가 관계자들이 참가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윌 맥니어(Will McNair) 콩오일 및 식품 프로그램 이사·미국대두협회 NEA 부국장, 마사코 타테이시(Masako Tateishi) 미국대두협회 일본 부국장, 미셀 브라운(Michelle Braun) 대두 영양 연구소 소장, 앤디 파빈(Andy Fabin) 미국대두위원회(United Soybean Board, USB) 이사가 참석했다. 본지는 미국산 대두 농업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생생히 담기 위해 발표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료용 대두 가격 하락 땐 non–GMO 생산 증가 추세 
지속 가능한 식품 신뢰도 향상…엔드 유저 로고 사용 확대

Q. 통계적으로 미국내 Non-GMO 경작면적은 몇 년간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향후 재배면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농가에 Non-GMO 재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인에는 무엇이 있는가.

A. 앞으로 Non-GM식용콩의 경작면적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대두 가격 때문이다. 사료용 대두용 가격이 예년에 부셀당 16달러에서 11.60달러까지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농가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을 당연히 고민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해결책 중에 가장 많이 접근하는 방법으로 Non-GMO를 재배한다거나 스페셜티 콩을 재배하는 쪽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농가들이 많아졌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사료용 대두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 통계상 많은 부분에서 사료용 대두와 Non-GM식용콩의 가격과 생산은 반대방향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료용 콩의 가격이 낮으면 Non-GM식용콩의 생산을 늘리고, 높으면 식용콩의 생산을 줄이게 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손익 분기점,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작금의 사료용 대두 시장에서 GMO를 제외해서는 거의 불가능하니 이제 식용콩 쪽으로 고려를 하게끔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요를 넘어서까지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는 기대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두 물량은 바이어들과 계약 재배에 의해서 생산이 되기 때문에 갑자기 관심이 늘어났다고 해서 물량을 2배씩 늘리고 이런 일은 없다.

그리고 프리미엄도 상관관계가 있다. 제품의 가격이 높으면 그만큼 프리미엄도 더 높게 받으려는 경향이 있고, Non-GMO에 대한 수확량과 그에 따른 리스크, 사료용 대두에 비해 높은 노동량 등을 고려해 프리미엄 수준을 바이어와 논의하게 된다.

Q. 한국 소비자들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소비자, 엔드 유저(End user)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한 방법?

A.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지도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또 미디어를 통해서 소통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것이 2020년도 개최 계획을 했지만 코로나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있다. 이미 개최 이전 2019년부터 캠페인을 추진할 수 있게끔 많은 예산이 사실 확보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런 캠페인 추진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올림픽 식품조달위원회 조직에서 올림픽 식품 조달 지침과 일치한다고 인식되는 부분에 있어 승인해 공식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그 이후부터 일본의 대두 업계를 대상으로 해서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성 조약, 인증 제도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벌여왔다. 또 일반 소비자·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컨퍼런스, 일본의 주요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전달 등 노력을 통해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미국산 대두제품의 지속가능한 생산법과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게 됐고, 결과적으로 유통업체 등 엔드 유저들의 미국산 대두 지속가능성 로고 사용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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