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등 맥주 한류에 소주 세계화 앞당긴다
‘카스’ 등 맥주 한류에 소주 세계화 앞당긴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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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Ⅲ]수출 효자 가공식품-주류

■ 오비맥주
홍콩·일본 등에 1억 불 수출…전체 물량 65% 차지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파라과이, 칠레, 가나, 남아공,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여 개국 30여 개 브랜드를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수출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 등에선 연간 1억 달러 이상 맥주를 수출, 한국 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카스’나 ‘프리미어 OB’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몽골에서 ‘카스’는 2008년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동절기 영하 30~40℃에 달하는 기후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 시장 환경을 극복했다.

이 같은 노력은 몽골 내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2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몽골 사막화와 황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스 몽골 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은 최근 유엔(UN)으로부터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는 등 친환경 녹색경영도 펼치고 있다.

실제 몽골 현지 주류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 ‘카스’를 꼽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인들 입맛에 맞춰 제조·생산한 ‘블루걸(Bluegirl)’은 세계 맥주브랜드들의 각축장인 홍콩시장에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블루걸’은 일반 대중맥주와 비교해 가격이 50%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홍콩에서 블루걸을 유통하고 있는 젭센(Jebsen)사에 따르면 블루걸은 2007년 처음으로 ‘산미구엘(San Miguel)’을 제치고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통해 4월 말부터 카스를 앞세워 중국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카스는 ‘칭따오’나 ‘하얼빈’ 등 현지 대중 맥주보다 비싸고 ‘버드와이저’와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출을 늘리는 것이 올해 중점계획 중 하나이며 카스의 중국 수출 본격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 맥주 수출 ODM방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몽골 ‘카스’ 수출 사례를 모델로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맥주 한류’를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하이트진로
태국 등 동남아에 소주  5년 만에 4배…1320만 불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 선두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로의 작년 소주 수출규모는 29만3000 상자로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에는 101만8000 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해외 첫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차이나 국가로의 진출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전달을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했으며, 수도 하노이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도 시작하는 등 소주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매장으로 프랜차이즈사업도 진행하는데, 올해 안에 하노이 시내에 1호점을 론칭하고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필리핀에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 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켜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2011년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시장 소주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급성장해 작년 수출액은 1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와 함께 주요 국제공항 면세점 입점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소주 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올해는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또한 라오스 도심면세점, 싱가포르 MSC크루즈면세점, 태국 인접 국경면세점에도 참이슬, 일품진로 등을 입점하며 소주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오츠’와 ‘참이슬’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내 16곳에서 위스키, 사케, 보드카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되고 있으며,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술 소주를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주류전문기업으로서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 롯데주류
프리미엄 소주 ‘대장부’로 미국 캐나다 등 진출   

롯데주류의 해외 주력제품은 증류식소주 ‘대장부’다. 미국, 캐나다 진출은 물론 대만도 현지 판매를 앞두고 있다.

‘대장부’는 작년 5월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100% 국산쌀의 외피를 3번 도정한 속살을 원료로 해 15℃ 이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한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주류은 지난 4월 ‘대장부’ 첫 수출 물량 약 1만2000병을 선적했고 LA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대장부’가 작년 5월 출시 후 미국 현지에서도 증류식소주에 대한 관심이 커져감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시음회 등 적극적인 현지 판촉 활동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 판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며, 현재는 LA 지역 내 프리미엄 주점, 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주류의 증류식소주 ‘대장부’가 우리 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캐나다에도 약 1만2000병의 선적을 완료했으며, 대만에는 6500병의 초도물량을 공급했다. 수출되는 대장부는 알코올 도수 25도에 375ml 용량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장부 25’와 동일 제품이다.

롯데주류는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대장부 특유의 향과 깔끔한 맛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대장부는 세계 어느 술과 견줘도 경쟁력 있는 우수한 술”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우리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장부는 국제 주류품평회인 ‘SIP(Sprits International Prestige)’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한국 증류식 소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한국 증류식 소주가 SIP에서 상을 받은 것은 ‘대장부’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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