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업계-우유 대체음료 ‘각축전’
미국 유업계-우유 대체음료 ‘각축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3.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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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180억 불로 감소-대체품은 5년간 7.7% 신장

우유만의 장점으로 기타 유음료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려는 기존 유업계와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우유 대체음료 업계가 미국 우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우유 시장을 진단한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우유 판매액은 2014년 2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작년 180억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두유와 아몬드 우유 등 우유 대체품에 대항하기 위해 유제품의 장점을 강조한 라벨 디자인 등 패키지 변경과 함께 유제품에 대한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버터와 분유, 치즈 등으로 제품을 전환하거나 제빵과 요리에 유용한 우유의 이점을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기존 ‘마시는 우유’를 벗어난 다른 분야에서도 판매 포인트를 꾸준히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제품 단일 브랜드로 가장 규모가 큰 ‘딘 푸드’는 초콜릿맛 우유 라인인 ‘TruMoo’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운동선수 등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우유가 주는 에너지, 회복력을 강조하면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 집권 후 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어린이 급식 지원 프로그램에 초코 우유 등 특정한 맛이 가미된 우유 유통을 허가함으로써 앞으로 흰우유 이외의 우유도 유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우유 대체음료는 높은 성장률 속에 원료의 다양화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우유 대체 음료는 지난 5년 간 7.7% 성장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일반 우유 성장률 -2.7%와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국인의 19%가 락토스 소화 능력부진이나 포화지방 과다 섭취 우려, 유제품 알러지 등 건강상의 이유로 우유 등 유제품을 덜 소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우유 대체 음료의 시초이자 대표격인 두유의 성장률이 주춤한데 비해, 아몬드 우유와 오트밀 우유 등은 20%에 근접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피칸, 퀴노아, 헤이즐넛, 캐슈넛, 쌀 등을 이용한 음료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우유의 영양소와 맛을 겨냥한 대체 음료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몬드·오트밀 우유 등 20% 고성장
유업계 홍보 강화…치즈 등으로 전환
어린이 급식에 가공우유 공급 늘려

◇단점 부각되는 두유와 아몬드

마트나 카페에서 우유 대체품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두유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GMO, 피토에스트로겐, 비타민D 결핍 등 콩의 과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는 추세다. 또 아몬드 우유는 아몬드 1개 생산에 소요되는 물의 양이 약 3.7ℓ로 아몬드 우유의 지속적 대규모 생산이 가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제기되면서 환경 보호 측면에서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오트밀 우유

결제 대행 업체인 Square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카페에서 사용된 오트밀 우유의 매출은 425% 가량 성장해 다른 우유 대체 음료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떼 음료 등에 우유 대신 사용되어온 두유나 아몬드 우유가 일반 우유와는 다른 맛과 풍미로 인해 완전한 우유의 대체품으로 자리잡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오트밀 우유는 우유와 가장 근접한 맛과 다양한 영양소를 강점으로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제품 섭취는 꺼리지만 우유가 첨가된 커피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데, 따뜻하거나 차갑게 했을 때 맛의 차이가 크게 없어 커피와 혼합 후에도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매출 증가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과 전문가들은 기존 견과류 외에도 바나나, 감자, 보리, 퀴노아 등을 이용한 음료 개발도 예정되어 있어 향후 몇 년간 우유 대체음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관은 또 현지 바이어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등 디저트류에서도 우유 대체 음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 라인 확대는 계속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 동안 우유 대체 음료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칼슘과 비타민D 등의 함량을 보완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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