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새로움 ‘크로스오버 식품’ 인기
익숙한 새로움 ‘크로스오버 식품’ 인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18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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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편의점 아이디어 신상품 고객몰이
빙과 면류 등 매출·점유율 늘고 판매 상위권

한 카테고리에서 잘 알려져 있는 상품이 그 형태를 바꿔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크로스오버’ PB가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를 합쳐 새롭게 만들어진 ‘크로스오버’는 기존의 퓨전이나 콜라보레이션과 비슷하지만, 단순 편의점-제조업체와의 협업이 아니라 서로 전혀 관계없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합해 완전히 새로움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카테고리에서 잘 알려져 있는 상품이 그 형태를 바꿔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크로스오버’가 편의점 업계 신제품 개발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사진=CU, 세븐일레븐)
△한 카테고리에서 잘 알려져 있는 상품이 그 형태를 바꿔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크로스오버’가 편의점 업계 신제품 개발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사진=CU, 세븐일레븐)

크로스오버는 콜라보와 함께 편의점의 주요 상품 출시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타 카테고리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활용, 빙과류와 젤리류 등으로 개발한 ‘크로스오버’ 제과 제품이 인기다.

빙과류도 크로스오버 신제품으로 다수 선택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작년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으며, 이 중 크로스오버 상품의 매출이 49.3%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크로스오버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10.8%에서 작년 20.4%까지 크게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은 매일우유소프트콘, 아이셔빅구슬, 가나초코아이스바 등 총 10여 개의 크로스오버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작년 하절기 롯데푸드와 손잡고 스테디셀러 음료인 '2% 아쿠아' '2% 복숭아'를 펜슬류 및 컵류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마트24는 크라운제과의 ‘마이쮸’를 아이스크림화한 제품인 ‘마이쮸바’를 출시,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의 매출액과 판매수량 면에서 모두 판매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또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6년엔 ‘요구르트젤리’를 출시해 젤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젤리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데 이어 이달 초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음료인 실론티, 솔의눈, 2%복숭아를 활용한 차별화 PB 캔디 상품인 세븐셀렉트 ‘실론티캔디’ ‘솔의눈캔디’ ‘2%캔디’ 3종을 편의점 소비 패턴에 맞게 소용량 미니 상품으로 출시했다. 출시했다. 사이다를 젤리 형태로 선보인 편의점 CU의 ‘CU사이다 젤리’ 역시 출시 열흘 만에 봉지과자·비스켓·초콜릿 등을 제치고 전체 제과류 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컵라면 제품에도 크로스오버의 바람은 불었다. CU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40년 넘은 장수 과자인 ‘짱구’와 ‘별뽀빠이’를 컵라면으로 내놓았다. 각각 ‘짱구 허니볶음컵’ ‘별뽀빠이 야끼소바컵’으로 출시된 제품들은 CU의 7월 볶음면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올려 놓았다. 컵라면 전체 매출 신장률이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크로스오버 제품을 최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인지도와 신뢰도 높은 상품을 토대로 고객들의 최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일단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최초 구매를 시도하도록 해야 향후 재구매로 이어지고 매출 증가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크로스오버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택 기준이 이성에서 감성으로, 그리고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신선한 충격과 재미 요소를 주는 점도 크로스오버 상품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오버는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만족과 함께 품질에 기반한 기능적 만족을 함께 주는 만큼 대표적인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크로스오버 상품들이 최근 매출 향상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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