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건기식 전략] “국제적 질병·재난 상황서 면역력 강화 제품 부상”
[포스트코로나 건기식 전략] “국제적 질병·재난 상황서 면역력 강화 제품 부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7.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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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 제한으로 비만·피부노화 예방 등 관심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주관…코로나19 대비 건강식품 시장 전략
세계 건기식 산업 조망···K-푸드 글로벌 진출 전략 제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건기식, 세계로 비상 지원"

“코로나19와 같은 국제적 질병재난 상황은 전 세계 건강식품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산업 동향 및 연구개발 현황, 트렌드, 신시장 개척 등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취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열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주관 ‘제10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19 대비 건강식품시장 전략’을 주제로 세계 건강기능식품시장 동향과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독일,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각 국 전문가들이 기능성 K-FOOD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재단 의장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재단 의장

데이비드 히버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재단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산업동향에 대해 발표하며 건강식품시장은 어느 때보다 면역력 강화에 집중될 것이며, 특히 고령인구의 증가로 노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움직임이 현격하게 줄어든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당뇨, 고혈압 및 비만 등 생활습관성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개인의 면역력 유지 노력과 책임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질병과의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데이비드 의장의 주장이다.

데이비드 의장은 “한국 역시 비만과 당뇨 환자가 매년 증가해 2018년 기준 비만은 42.8%, 당뇨는 25.5%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복부비만을 야기하는데, 복부비만은 산화 스트레스를 발생해 신체 조직을 손상시켜 각종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60세 이상 인구의 평균 나이가 82.7세에 달하는 고령화국가다. 이는 OECD 전체 5위에 해당하지만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 시기에는 단백질 공급이 필수인데, 이 영양분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염 등에 쉽게 노출된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의장은 “내식 소비가 늘면서 현대인들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식품을 통해 건강관리는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으로 ‘김치’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발효식품 등을 꾸준히 섭취하고 운동을 병행한다면 노화 관련 질병에서 한결 자유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K-면역 도약 기회…정부 지원·리더십 발휘를
■ 조양희 한국암웨이 부사장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산업 동향'

△한국암웨이 조양희 부사장
△한국암웨이 조양희 부사장

조양희 한국암웨이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는 혼돈의 시간(Reset)을 넘어 다시생각(Rethink)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건기식 관련 브랜드 로얄티 강화의 새로운 소비 가치 창출로 급속히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지나면 개인 스스로 극복하고 컨트롤하는 재정립(Redefine)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고, 이때 다시 워라벨 중시와 소비 증가로 쇼핑몰의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사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중국 정부차원의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 R&D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건기식 기업들의 생산·판매·소비 분석과 고객 니즈와 매출 집중 분야 추적(traceability) 노력을 주목해야 하고 고객 특성별 니즈를 고려한 신기술 접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건기식 산업 R&D동향으로 △껌(Gum)과 츄어블(Chewable)제형 각광 △Tablet in Capsule 형태 주목 △캡슐 인 캡슐에 입자분해 기술 적용 등을 제시하며, 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약이 효능를 발휘 하도록 조정하는 기술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건기식 산업과 관련해서도 그는 "한국 소비자는 K POWER와 K 면역의 핵심이다. 그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지적수준이 가장 높고 까다로운 성향을 지닌 한국 소비자들을 꼽을 수 있다"며 "이런 높은 국민 수준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기업은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 시키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을 제언했다.

아울러 조 부사장은 “우리나라 건기식 산업은 국가주도형으로, 이는 까다로운 규제와 연관되고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처하는 기업 전략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관련 부처는 탄력적이고 시의 적절한 규제 개선과 파트너십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건기식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규제 허들이 가장 높은 산업”이라며 “기업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를 가지고 개발해야 하며, 완료된 신기술 제품이 세계시장 판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리더십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先 아시아계 - 後 백인 공략…온라인 입점이 유리
■ 제이 리 제이앤비 푸드컨설팅 대표 ‘미국 건강식품 트렌드와 포스트코로나 전략’

△제이 리 제이앤비 푸드컨설팅 대표
△제이 리 제이앤비 푸드컨설팅 대표

제이 리 제이앤비 푸드컨설팅 대표는 ‘미국 건기식 트렌드와 포스트코로나 전략’에 대한 발표를 하며 미국 시장 전반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기식 원료로 ‘키토(Keto)' '콜라겐(Collagen)' '자연식물성·비건(Vegan)원료' '해조류' '버섯' '프로바이오틱' 'CBD'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산 홍삼이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관련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리 대표는 “미국 건기식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31조 원 규모에서 코로나19 이후 유동적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며 “백인 층이 주류를 이루던 건기식 소비층이 유색인종으로 다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시장 진출 전략으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할 것과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구글, 아마존 등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식품 전을 통해 진출 초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이리 대표는 아시아계를 우선 공략한 뒤 미국 주류 소비층인 백인층을 겨냥하는 것이 수월하며, 진입 장벽이 높은 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진출보다는 미국 문화와 한류를 접목한 시장 공략과 지속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창궐 속 안전한 대체육 60% 차지할 듯
■ 독일 프라운호퍼 라파엘 오센 식품가공개발부장 '식물유래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 동향 및 전망'

△독일 프라운호퍼 라파엘 오센 식품가공개발부장
△독일 프라운호퍼 라파엘 오센 식품가공개발부장

쇠고기, 돼지고기 등 동물 단백질 대신 먹을 수 있는 대체축산품(대체육)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등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 혹은 인수전파 바이러스의 창궐에 대항해 대체단백질원의 연구개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대체축산식품’은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고기나 계란과 비슷한 형태·맛으로 만드는 식물성대체식품과 식용곤충을 이용한 곤충단백질 대체식품, 동물세포의 줄기세포로 식용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 등이 있다.

동물성 단백질의 기능성 특징을 가진 식물성 단백질을 제공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해온 라파엘 오센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식품가공개발부장은 “글로벌 식품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타격을 받았다. 시장에는 사재기 열풍으로 쌀, 파스타 등 주식으로 삼는 식료품들이 동났고, 감염된 공장 근로자들 때문에 식품 제조 라인이 멈춰버렸다”며 “동물과 인류가 밀접한 접촉을 지속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이 종결된다고 해도 미래의 또 다른 전염병의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대체 단백질 소재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센 부장은 동물성 육류는 대체 단백질 제품으로 상당부분 할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UN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체 육류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30%대까지 감소, 반대로 대체축산식품은 60% 이상을 차지해 전통적인 축산품을 대체할 전망이다. 육류 전체 시장은 연평균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센 부장은 “현재 육류 소비자들은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거부감과 어색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에는 이 식품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며 “특히 식물성 단백질원을 활용한 대체육류 개발은 지속가능하면서도 안전하고 자생력이 있는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래 육류 소비시장에 대비한 대체축산식품 개발을 위한 준비로 오센 부장은 전통적인 육류 제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소비자의 만족감과 단백질 및 기타 영양분의 소화 및 흡수 정도 등 제품 개발 기준의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센 부장은 개발 기준의 예시로 대체축산식품의 제조공정, 원료, 영양성분 등 정량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맛과 냄새, 촉감, 질감, 생김새, 요리 가능한 형태 등 소비자가 기존 육류를 소비하는 행동에서 얻는 정성적인 만족감까지도 그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센 부장은 “한국 시장에서 육류를 소비하는 소비자행동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거부감이나 어색함없이 기존 육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대체축산식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육류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다른 식품군보다 훨씬 높다. 소비자들이 기존 육류에서 가지는 기대와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체축산식품의 기준에 대한 연구와 이를 최대한으로 모방할 기술에 대한 연구에 세계 식품업계가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한국 시장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약 120개 기업에서 850여 명이 사전등록할 만큼 건강식품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산업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건강기능식품 신시장 개척으로 비상하길 바라며, 정부도 해외 유수 식품기업 및 기관,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가 식품산업 변화와 혁신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진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는 세계 건강식품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코로나19 이후 식품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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