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차게·재사용 용이하게···식품·유통가 추석선물세트 ‘친환경 바람’
꽉 차게·재사용 용이하게···식품·유통가 추석선물세트 ‘친환경 바람’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9.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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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포장 · 과대포장 이슈에 이어 최근 배달·포장용 일회용 쓰레기 범람 등 환경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대포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명절 선물세트 포장에도 친환경이 대세 키워드로 부상했다. 친환경 제품을 우선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지난 설부터 본격화된 식품·유통업계의 명절선물세트 친환경 포장 흐름이 7월 시행된 ‘제품 종류별 포장 방법에 관한 기준’ 개정안의 포장 공간 규정(가공식품15%, 음료10%, 제과20% 이하)도입과 맞물려 추석선물 친환경 포장의 촉매가 됐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과대포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명절 선물세트에도 친환경이 대세 키워드로 부상했다. 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부터 정육·과일·수산물 선물세트 포장을 나들이 등 소비자 용도에 맞게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으로 교체했다. (사진 시계방향)롯데백화점 정육선물세트 보냉가방, CJ제일제당 ‘스팸마일드 6C호’, 대상 ‘청정원 스페셜 1호’, 신세계백화점 전복·굴비 선물세트 보냉가방, 동원 ‘튜나리챔 100호’. (제공=각 사)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과대포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명절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 채널도 올 추석부터 정육·과일·수산물 선물세트 포장을 소비자 용도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으로 교체했다. (사진 시계방향)롯데백화점 정육선물세트 보냉가방, CJ제일제당 ‘스팸마일드 6C호’, 대상 ‘청정원 스페셜 1호’, 신세계백화점 전복·굴비 선물세트 보냉가방, 동원 ‘튜나리챔 100호’. (제공=각 사)

CJ제일제당은 자사 명절 대표 선물 스팸세트의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선물세트 2종을 도입했다. 또 오일 선물세트에는 친환경 포장을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면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선물세트 규격을 최소화하고 모든 선물세트 트레이를 햇반 생산 용기 부산물로 제작했다. 또한 부직포 대신 종이 사용량을 늘려 올 추석에만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80톤,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을 줄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섬세 적용된 친환경 요소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내년 설에는 감축 규모를 더 확대하는 등 친환경 활동에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선물세트 구성품 위치 재배치 및 제품 간격 축소로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과대포장을 지양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을 투명 용기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착한소비 선호에 맞춰 친환경 포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필(必)환경’ 선물세트를 기치로 내걸고 구성품 위치 재배치 · 간격 축소를 통해 포장 공간을 축소하고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세트당 약 10% 줄여 연간 75톤의 플라스틱 저감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올페이퍼(All-paper) 패키지’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시범 적용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3사도 이번 추석부터 정육·과일·수산물 선물세트를 비닐과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합성재 대신 종이 소재를 사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에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처음으로 정육세트를 보냉가방과 밀폐 용기 등 다회용 소재로 교체했다. 특히 보냉가방은 피크닉백 형태로 제작해 소비자들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굴비 · 청과 선물세트도 상자부터 내장재 및 완충재 등을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와 생분해 소재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하고 포장 단계도 축소하는 등 친환경 시대 소비패턴에 맞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나무, 스티로폼 등 분리배출 불가 포장재를 없애고 FSC 산림 인증 친환경 재생 용지 박스와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데 이어, 기존 부직포 가방과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하던 전복, 굴비 등을 올 추석부터 천 소재 보냉가방에 담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회성 선물포장이 아닌 보냉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사용해 구매 후 나들이 등 소비자 용도에 맞게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족도에 더욱 신경 썼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과일 선물세트를 모두 종이로 바꾸고 기존 플라스틱 재질의 과일 고정 틀과 완충 받침 또한 종이로 교체했다.

한편 지난 21일 환경부와 업계·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가 ‘재포장 금지 적용 대상과 예외 기준’을 수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비닐·플라스틱 등 합성수지를 이용해 △판매 과정에서 추가 포장하거나 △행사 또는 특정 유통 채널 내 N+1 증정·사은품 기획 포장 △낱개 제품 3개 이하를 묶음 포장해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친환경 포장 흐름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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