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K-푸드 수출 두부·김치 두각
코로나 시대 K-푸드 수출 두부·김치 두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0.1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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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506만 불로 작년비 3배…건강하고 저렴한 단백질로 인기
풀무원 미국법인 20% 성장 예상…농심 ‘신라면 블랙사발 두부김치’ 출시
김치 CJ·종가집 수출 박차…정부도 면역력 증진 등 홍보 강화

두부와 김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K-푸드 선봉장으로 떠올라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aT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부 수출량은 330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838톤) 증가했다. 수출액은 506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배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미국은 국내 두부 수출량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 두부시장은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미국 풀무원 나소야 제이 토스카노(Jay Toscano) 영업부사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경기가 악화되자 소비자들은 건강하면서도 저렴한 단백질의 대명사인 두부를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 35개주와 지역에 270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슈퍼마켓 Kroger의 두부 매출은 5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미국 넘버 원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보유한 풀무원은 올 여름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공장 생산도 모자라 한국에서 두부 100만 팩을 추가 수출했다.

제이 토스카노 영업부사장은 “2년 전 미국 가정의 5%만이 두부를 소비했지만 현재는 16% 이상으로 급증했다”며 “올해 나소야는 20%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50% 성장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올해 편의 제품에 중점을 두고 향후 1년 반 동안 공격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미국 현지인들에게 두부 레시피 등을 적극 홍보해 두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농심 역시 ‘신라면블랙사발 두부김치’를 출시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매출 1350만 달러를 올린 ‘신라면블랙’과 더불어 두부로 김치찌개의 맛을 살린 용기면 출시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치의 선전도 눈부시다. 김치는 올 3분기 누계 1억8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했다. 수출 비중도 일본 위주에서 미국, 홍콩, 호주, 대만 등 82개국으로 다변화를 꾀했다. 올 상반기 미국 수출은 전년 보다 69.1% 증가했고, 호주도 76.4%% 늘었다.

전문가들은 김치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 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최근 항바이러스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가 알려져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노력도 김치 수출 증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치 사업으로만 매년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등에서 현지 입맛에 맞춰 개발한 ‘김치 피클’ ‘김치비비콘’ 등 비비고 김치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 2011년부터 조인트벤처인 ‘에바라 CJ’를 통해 혼와자 브랜드의 일본식 김치를 판매 중이다.

종가집은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하며 해외매출이 국내 전체 김치 수출액 비중 40%에 달한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는데,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입점·판매하며 수출액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풀무원은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며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김치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로, 국내 식품기업 중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공급하는 곳은 풀무원이 유일하다.

풀무원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배추와 원재료로 만들어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익산클러스터에 둥지를 튼 글로벌 김치 공장은 전 제조공정의 자동화와 loT(사물인터넷)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도 한 몫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김치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협력해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연구하고, 김치 품질 향상을 위해 기능성 유산균 등 종균 개발 및 포장용기 개선을 추진한 한편 국제식품박람회, K-Food 페어 등 해외 마케팅 시 김치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일본에서는 해외 전문가와 연계해 김치 효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한 간편 건강식 레시피 홍보를 추진했으며, 미국에서는 건강을 콘셉트로 김치 광고 영상을 제작해 TV 방영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 입점이 활발한 현지 대형유통매장 등 주류시장에서 집중 판촉행사를 지원했다.

또한 대형유통매장(홍콩·체코·싱가포르 등) 및 편의점(대만) 입점과 판촉을 지원하고, 브랜드 육성(호주)을 통해 현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등 시장 여건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 19로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것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면역력 증진 효과,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효능 정보를 담은 ‘QR 코드’를 제작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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