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 원…‘K-푸드’ 새 역사
‘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 원…‘K-푸드’ 새 역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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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입맛 잡은 혁신적 제품력 ‘만두 신화’ 창조
현지화로 주류 시장 공략…유럽선 연간 60% 고성장
해외 매출 6700억으로 65% 차지…글로벌 브랜드 입지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냉동만두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K-푸드’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해 월매출 1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 원 이상 대형 제품을 5종이 보유하고 있다.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은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어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했는데,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 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개점)에 진출해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은 6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특히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주효했는데,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일본 한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제공=CJ제일제당)
일본 한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해외에서도 통할만한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냉동만두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한다.

중국의 쌍십이절(12월 12일)을 맞아 유통채널 이온(AEON) 관계자들이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브방송으로 비비고만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제공=CJ제일제당)
중국의 쌍십이절(12월 12일)을 맞아 유통채널 이온(AEON) 관계자들이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브방송으로 비비고만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제공=CJ제일제당)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아울러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통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을 대폭 확대하고, 교자계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한식 만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를 펼치고 있다.(제공=CJ제일제당)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를 펼치고 있다.(제공=CJ제일제당)

이와 함께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그간 쌓아온 ‘온리원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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