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맛 ‘삼채’ 기억력 등 인지 능력 개선…고령친화식품 소재 활용 기대
3가지 맛 ‘삼채’ 기억력 등 인지 능력 개선…고령친화식품 소재 활용 기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1.1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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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동물실험 통해 규명…치매 관련 지표도 향상
관련 효과 특허출원

매운맛, 단맛, 쓴맛 등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 불리는 ‘삼채’가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동물실험을 통해 삼채가 기억력 회복과 치매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산지대 자생식물로 자라는 ‘삼채’가 기억력 회복과 치매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고령친화식품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제공=픽사베이)
고산지대 자생식물로 자라는 ‘삼채’가 기억력 회복과 치매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고령친화식품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제공=픽사베이)

농진청은 인지능이 저하된 실험용 쥐에 삼채 잎과 뿌리를 먹여 기억력 회복과 치매 관련 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인지능이 저하된 실험용 쥐는 정상 쥐보다 공간지각 능력과 공간학습 능력이 60% 이하로 떨어지나 삼채를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공간지각 능력과 공간학습 능력이 51%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능이 저하된 쥐에서 혈액, 간의 염증 관련 사이토카인(IL-1 β, IL-6)과 물질(iNOS, COX-2, NF-κB)이 50% 이상 증가했으나 삼채를 먹인 쥐에게서는 먹지 않은 쥐들보다 이들 지표가 22%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혈액과 뇌 조직의 인지능 관련 인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인지능이 저하된 쥐에게서는 아세틸콜린과 합성 효소 활성이 줄었으나 삼채를 섭취한 쥐에게서는 이러한 지표들이 38% 이상 회복됐다. 특히 뿌리를 먹였을 때 삼채 잎보다 효과가 11% 이상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퇴행성 뇌 질환이 있는 실험용 쥐에서도 행동유형 관련 인자들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퇴행성 뇌 질환 쥐에서는 공간지각, 단기기억, 공간학습, 명시적 기억 능력이 일반 쥐보다 65% 이하 수준으로 줄었으나 삼채를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공간지각, 단기기억, 공간학습 능력은 54% 이상, 명시적기억 능력은 20% 이상 개선됐다.

아울러 인지능 저하와 치매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 β, Amyloid beta), 카스파아제 3 (Cas-3), 뉴런 핵(NeuN)과 콜린 아세틸트랜스퍼라제(ChAT)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채의 인지능 개선과 퇴행성 뇌 질환 개선 효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국제 학술지 Nutrients (IF 5.7)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농진청은 국내 농산업체와 협력해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 등 실용화할 계획이다.

김영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로 삼채가 기억력 회복, 치매 관련 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노인 친화형 식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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