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참여 확산의 중요성-C.S 칼럼(379)
외부전문가 참여 확산의 중요성-C.S 칼럼(379)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12.1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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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SPC 등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가동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오픈 마인드가 우선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여러 기관과 기업들이 외부전문가나 고객 참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명한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가 처음 사용했던 ‘프로슈머(prosumer)’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직접 참여한다는 뜻이다.

지난 8월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식품R&D연구소 ‘프랜즈’를 론칭해 농협뿐 아니라 다른 식품기업이나 연구기관, 전문가협회 등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전문가를 상품개발과 공정개선 등에 참여시키는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했다.

이를 필두로 식품기업, 국가기관, 공공기관 등에서도 자체 인력풀 내에서만 해오던 제품개발이나 공정 및 품질개선 등을 외부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SPC그룹은 사업아이디어를 제안받아 반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협력모델을 구축했으며,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동원F&B, 롯데푸드 등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미래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외부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식품기업들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을 볼 때 전 세계적인 추세라 할 수 있다. 한정된 인력 안에서 아이디어와 상품개발, 문제 해결 등을 진행하는 것보다 외부 전문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변화무쌍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시장을 주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지난 6월 말 발간한 ‘한국의 해외 대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농협식품R&D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8월 오픈한 이후 그동안 공모를 통해 14건의 공모 과제 중 ‘식품유형별 소비자조사 모듈 개발 등 총 13건이 계약 완료돼 추진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에 등록된 외부전문가 및 기업은 모두 173명에 이른다. 아울러 10월 말엔 식품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된 8개 아이디어에 상패와 상금을 시상하기도 했다.

시작 초기에 이처럼 적극적인 추진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남다른 절박성과 필요성을 인식한 경영진과 간부들의 노력이라 평가된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외부전문가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이와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농수산물가공사업의 활성화를 통한 소득 증대와 농촌 활력화에 많은 이바지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기업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고객이나 외부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외부전문가 활용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일까? 오픈마인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론적으로는 외부전문가들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품개발을 해나갈 때 기업 경쟁력은 그만큼 쑥쑥 성장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오픈했을 경우 당장 많아지는 업무와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전담 조직이 가동되지 않으면 그저 슬로건에 그치고 말게 되는 것이다.

우리만의 울타리를 치고 외부 변화의 물결을 모두 차단하고 살기보다 일부 번거로운 점이 있겠지만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실력 있는 외부전문가들을 활용해 적당한 대우를 해주며 역할을 하게 한다면 기업발전에 날개를 달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개화의 물결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는 쇄국정책의 빗장을 견고히 지르고 나라 안에서 당파싸움에만 혈안을 올렸다. 이로 인해 많은 세월의 낭비와 국가발전이 뒤처져 오랫동안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빗장을 외력에 의해 마지못해 풀게 될 때는 때늦은 후회들이 난무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스스로 빗장을 풀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는 기업이나 기관만이 갈수록 치열한 세계화 경쟁 물결에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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