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식품안전관리-C.S 칼럼(378)
동절기 식품안전관리-C.S 칼럼(378)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1.12.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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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의한 식중독 겨울에도 기승
예방 수칙 지키고 유통 보관에도 주의해야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추운 겨울이 되면 식품의 유통보관이 쉽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품질과 안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동절기에 자주 발생되는 식중독 사고 역시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하절기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식중독을 주의할 것에 대한 주의 문구와 각종 홍보·교육 등이 쏟아지지만 추운 계절에는 식중독 사고에 대해 그리 조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절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생각보다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식품안전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올해만 67건에 환자 수 1235명으로 식중독 발생 원인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12월 초라서 아직 12월 통계는 집계에 포함되지도 않았으나 작년 발생 건수 29건, 환자 수 243명에 비하면 발생 건수는 231%가, 환자수는 무려 508%가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손 씻기와 개인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오염된 지하수로 채소나 과일을 세척하거나 오염된 해역에서 채취한 굴 등 조개류를 제대로 익혀 먹지 않아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노로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넓은 온도 범위에서 잘 견디는 미생물이다. 영하 20℃ 이하에서도 생존 가능하며 높은 온도에서는 60℃ 이상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감염력을 유지한다. 오염된 지하수로 채소나 과일 등을 세척한다든지, 오염된 해수에서 채취한 굴이나 꼬막 등 조개류 또는 해조류를 가열하지 않고 섭취함으로써 발생되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하는 것만이 최상의 방안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굴이나 조개류, 해조류 등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고, 지하수는 소독·살균 후 채소나 과일 등을 깨끗이 세척해야 하고, 마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환자의 침이나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감염이 쉽게 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 소독제(염소 농도 1000ppm 이하)나 알코올 소독제 등으로 꼼꼼히 소독을 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 또는 귀가 후, 조리하기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또 겨울철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이 식품의 유통 보관이다. 농산물의 원물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유통 보관 시 온·습도 관리와 동파 예방, 온장 변질 등이다.

밀가루나 전분 등 분말 제품과 각종 가공식품들을 보관할 때도 벽이나 바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보관하는 이격관리를 신경 쓰지 않으면 온도 차에 의한 이슬 맺힘 등으로 흡습이 돼 곰팡이가 발생하게 된다. 생수나 음료 제품을 밖에 오랫동안 보관하거나 천막을 덮어 보관할 경우 얼거나 심한 온도차에 의해 동파가 발생 경우가 많다.

냉장 제품의 경우 영세한 가게에서 가끔 추운 겨울이니 냉장고를 가동시키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에 퇴근 때 냉장고를 끄고 간다든지 온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변질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특히 따뜻하게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온장제품이 많이 팔리는 계절인데 온장온도와 온장기간 등 온장보관 조건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변질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고 안전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데 약간의 방심이 예상치 못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식품 사업자, 소비자, 정부기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겨울철 식중독 예방과 국민들의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다른 때보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우리 모두 건강하게 행복한 겨울나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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