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원가 부담에도 도전 가치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원가 부담에도 도전 가치있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2.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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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기능성표시 일본 이미 시행…장 건강·미용 등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기능성 표시’ 지원 사례 제시
‘고시형 29종’에 맞춰 프락토올리고당 원료로 선택
중소기업 성분 분석·배합 비율 등 SOP 확립 필요
진흥원, 새해 원료은행·등록지원 사업 등 추진키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시행된 지 1년여가 지났다. 현재까지 기능성 표시 등록을 한 일반식품은 167종(12월 23일 기준)이다. 최근 기능성을 더한 발효유, 김치 등 다양한 식품들이 기능성 표시 등록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원료 분석 및 심의 절차에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은 23일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등록전략 공유세미나’를 열고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등록한 기업들의 사례 및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제도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은 23일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등록전략 공유세미나’를 열고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등록한 기업들의 사례 및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제도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은 23일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등록전략 공유세미나’를 열고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등록한 기업들의 사례 및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제도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세미나에서 세계김치연구소 김재환 선임연구원은 ‘기능성표시 김치 제품화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최근 세계김치연구소가 진행한 포장김치 제품의 기능성 표시 등록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재환 선임연구원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세계김치연구소 김재환 선임연구원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그는 “김치 제품에 대한 기능성 표시는 종주국인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기능성표시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일본 김치시장에서 많은 제품이 장건강, 피부미용 등 다양한 기능성을 표시하고 있다”며 “문헌을 통한 기능성의 과학적 증명을 심의 기준으로 하는 일본의 제도와 달리 국내에선 실질적으로 중소식품기업에는 건강기능식품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 29종에 대한 기능성 표시만을 허가하고 있어 김치 제품의 기능성 표시 심의절차에 있어 제도적 한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달 광주지역 김치제조업체인 ㈜뜨레찬을 기술지원해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천연물질인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된 ‘뜨레찬 배추김치’를 개발하고,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심의·등록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2018년 중소 김치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경영 부문을 지원하는 패밀리기업에 ㈜뜨레찬을 선정하고, 김치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김치종균을 활용한 김치 제조기술과 골마지 생성 억제기술을 이전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김 선임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뜨레찬 배추김치’는 김치 고유의 기능성에 부합하는 원료에 혈중 콜레스테롤 저감 등 시장이 원하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원료를 더해 개발하고자 발효와 관능,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한 결과 프락토 올리고당을 원료로 선택하게 됐다고. 해당 제품에는 배추김치 포장단위 용량 180g 기준 프락토올리고당 함량이 4.05g으로 1일 섭취기준량 상한선에 충족한다.

김 연구원은 “김치 시장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나기 힘든 시장이다. 이러한 시장에 기능성을 더한, 기능성 표시를 더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신(新)부가가치를 더한 것으로 표시 등록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고시형 원료 29종 중 김치의 발효과정과 유통기한 중에 기능성 성분과 그 효능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기능성 원료의 첨가로 인한 개발 및 유통비용 등 원가 상승과 수익확보의 불확실성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바이오 김현석 팀장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국민바이오 김현석 팀장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국민바이오 김현석 팀장은 ‘중소기업의 기능성 표시제 활용’에 대해 발표하면서 “식품기업은 기능성 원료의 활용에 있어 활용할 수 있는 정확한 성분분석 능력과 기본 원재료와의 조화, 배합비율 등에 대한 명확한 SOP(표준작업지침,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 시장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경로가 확보된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중소 식품기업들은 오프라인 유통판로개척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할 경우 광고·마케팅 심의규제에 따른 제품 판매와 판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중소식품기업이 일반식품에 대해 기능성 표시를 성공적으로 시도하기 위해 심의 절차를 진행하는 자율심사기구인 식품산업협회와의 충분한 협의와 원료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자료의 확보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의 기능성을 우회적이지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SCI급 논문과 분석검사 결과 등 내부적인 근거자료의 확실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심사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기능성을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적절한 핵심문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등록 후에는 자사몰의 판매 상세 페이지, 배너, SNS 등 마케팅 및 판촉에 활용되는 매체에 대한 광고심의를 위해 기능성 및 원료 묘사에 우회적이며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면서 이후 심의 결과에 맞춰 삭제 또는 요구사항에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식품진흥원 배정민 기능성평가지원 팀장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식품진흥원 배정민 기능성평가지원 팀장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어 식품진흥원 배정민 기능성평가지원 팀장은 2022년도에 새롭게 진행될 기능성 식품 관련 사업을 소개하며, 기업들이 기능성 표시식품 등록을 위해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했다.

식품진흥원은 기능성식품 관련 △식품기업기술지원 △기능성 식품산업 육성 사업 △기능성원료은행 등 지원 사업을 진행, 준비 중에 있다.

기능성원료 등록 및 기능성표시식품 개발 지원을 위해 원료표준화, 유효성평가, 안전성평가, 컨설팅 및 분석 지원을 진행하는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식품진흥원과 산학연네트워크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권역별 산학연 기술지원’을 시행한다. 또 식품진흥원의 시설 및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개방형 장비 공동활용 지원’도 시행할 예정으로 내년 1~2월에 모집을 시작한다고. 아울러 기능성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연구원과 함께 기능성 농식품자원 실태조사, 국산 소재 기능성 규명사업, 기능성원료은행을 운영, 지원한다.

식품진흥원 김영재 이사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필요로 했던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등록’에 대한 사례 중심의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었다”며 “내년 식품진흥원에서 기능성 표시제 등록을 위한 기업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심 있는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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