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펫푸드 시장] 고급화 ‘펫 휴머니제이션’으로 1020억 불 규모
[글로벌 펫푸드 시장] 고급화 ‘펫 휴머니제이션’으로 1020억 불 규모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2.16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 동물 가족화…삶의 질 높이는 제품·서비스 확대 두드러져
영국 스타트업 보존료 없는 식용 수준 펫 푸드 배송 서비스
미국 업체 동물의 장 건강 바탕 기능성 식품·건강 점검 실시
지속 가능성 위해 대체 단백질 사용한 식품에 친환경 포장
세계 교역량 연간 11.6% 증가 340억 불…미국·유럽 상위권
태국 수출 3위 눈길…중국·대만·브라질 등 신흥국 빠른 성장

펫푸드 시장에서 ‘펫 휴머니제이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 펫케어 산업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세계 인구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변함에 따라 양적·질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가족화를 의미하는 ‘펫 휴머니제이션’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펫푸드’ 산업이다. 단순한 건식 사료를 넘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식품, 맞춤형 영양식 등 제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펫 관련 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펫푸드 산업에서도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있는 재료로 만든 다양한 식품과 맞춤형 영양식이 개발되는 등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펫 관련 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펫푸드 산업에서도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있는 재료로 만든 다양한 식품과 맞춤형 영양식이 개발되는 등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스타트업인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당근, 브로콜리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원재료를 보존료 및 첨가제 없이 요리한 펫푸드 제품을 집으로 배송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체중, 품종, 활동 수준 및 연령 등을 고려하여 식사마다 필요한 열량을 조절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놈놈(NomNom)’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테스트 키트를 통해, 반려동물의 장 건강 보고서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음식의 변화나 보충제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 체크 서비스 및 기능성 식품까지 제공함으로써, 단순 펫푸드 기업이 아닌 펫 건강 관리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며 1,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휴먼그레이드 푸드’와 함께 펫푸드의 시장의 또 다른 추세는 ‘지속가능성’이다.

세계 펫푸드 시장 1, 2위를 점유하고 있는 네슬레 퓨리나와 마스도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은 물론 친환경성을 고려한 제조방식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스는 2050년까지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온실가스의 67%, 물 사용량의 50%를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25% 감축할 것을 선언했다. 네슬레 퓨리나는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 사료 용기 사용과 포장재가 불필요한 펫푸드 디스펜서 시범 운영, 넷제로(Net-zero) 10 목표 달성을 위해 3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펫푸드의 주재료인 육류의 공급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배출, 많은 양의 물 사용, 토양 오염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지속가능한 대체단백질을 이용한 펫푸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와일드 어스와 지미니스가 대표적이다. 와일드어스는 식물성 단백질 펫푸드 기업으로 병아리콩, 귀리, 고구마 등을 사용해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사료와 간식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미니스는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펫푸드를 제조해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한편, 펫 휴머니제이션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bhc가 선보인 펫쿠키 ‘bhc 멍쿠키’는 천연비타민이 풍부한 16가지 과채 혼합 분말로 만들어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다. 3개월 이상 반려견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중량으로 설계됐다.

버거킹의 ‘리얼 독퍼’는 하림펫푸드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반려견 간식으로, 귀리와 생소고기를 주원료로 한 비스킷이다. 이 외에도 미스터피자는 쌀가루로 반죽한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 '미스터펫자'를 출시했으며, 서울우유도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아이펫밀크’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

2020년 글로벌 펫푸드 시장은 1,021억 달러 규모로,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와 신흥국 소득수준 향상, 제품의 프리미엄화 등에 따른 관련 소비지출 확대 등으로 앞으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산업이 성장하며, 교역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펫푸드 교역량은 2016년 220억 8천만 달러에서 2020년 343억 1천만 달러로 연평균 11.6% 증가했다. 수출 및 수입에서 독일과 미국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수출입 점유율 10위권 국가 중 8개국은 북미·유럽 등 반려동물 시장이 일찍부터 발달한 선진국이다. 태국이 수출국 3위에 오른 것이 이례적인데, 이는 네슬레, 마스 등 글로벌 사료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태국산 제품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호주 등으로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주 : HS 230910<br>자료 : UN comtrade
주 : HS 230910
자료 : UN comtrade

아울러 중국, 브라질, 대만, 멕시코 등 아시아·중남미권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향후 시장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흥시장이 부상하면서 로컬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해져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펫푸드 부문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마스와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각각 23.1%, 21.3%에서 2021년 21.4%와 19.8%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