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흑삼’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억제
농진청 개발 ‘흑삼’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억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2.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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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염증 인자 발현 59% 저감…장내 유익균은 성장 증진
건기식 원료 가능성…감염성 질환 예방 천연물 개발키로
 

농진청 자체 기술로 개발한 흑삼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독소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장 안에서 유익균 성장을 증진할 수 있음을 배양 실험을 통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이 유해균은 잡고 유익균은 키우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작년 인삼을 3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흑삼은 진세노사이드 Rg3, Rk1, Rg5의 함량이 홍삼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 추출물을 황색포도상구균 배양액에 처리했다. 그 결과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소인 용혈소(α-hemolysin)와 장 독소(enterotoxin A 및 B) 분비가 억제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독소로 인한 인체 염증 인자(TNF-α) 발현이 최대 59.3%까지 억제됨을 확인했다.

또 흑삼 추출물은 유전자 증폭(PCR) 실험에서 독소 발현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최대 98.8%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구강, 호흡 계통, 소화관, 피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해균으로, 균이 증식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 감염자와 접촉 등을 통해 균혈증, 폐렴,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아울러 흑삼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함께 배양했을 때 균주의 성장이 증진되는 효과도 보였다.

연구진은 건강기능 식품공전에 프로바이오틱스로 등록된 락토바실러스 2종과 스트렙토코커스 1종을 흑삼 추출물에 접종 배양한 결과 균주 수가 배양 전(1mL당 1×103CFU)보다 배양 후(1mL당 7×107CFU) 3만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흑삼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된다면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삼 농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을 비롯해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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