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저감과 재활용률 향상-C.S 칼럼(388)
플라스틱 저감과 재활용률 향상-C.S 칼럼(388)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02.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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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용기 실질적 재활용 자원 45% 그쳐
재질 바꾸고 일체형 전환 땐 78%까지 올라가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플라스틱 사용량이 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생수병 등 투명페트병은 라벨을 완전히 제거하고, 다른 플라스틱들과는 별도로 분리배출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상황보다 플라스틱 배출이 배 이상 늘고 있음을 주간당 분리배출 횟수를 비교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분리배출을 강도 높게 하는 한 사람으로 가끔 드는 생각이 ‘이렇게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의 재활용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에서 2월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이터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실제 재활용가능 비율은,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완벽히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64.2%만 재활용 자원으로 분류되고 여기에서 선별이 어려운 비닐이 분리되지 않은 실링용기, 소형 플라스틱, 스티커 부착 용기 등을 제외하면 플라스틱 배달 용기 중 중량 기준 45.5%만이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소비자원에서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341.6개(약 10.8kg)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해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주요 3개 배달앱으로 주문한 30개 음식 배달에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는 1개 메뉴(2인분)당 평균 18.3개, 147.7g으로 확인되었다.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는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선할 경우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개선의견을 내놓았다.

같은 날 환경부에서는 투명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선별사업자, 재활용사업자가 지켜야 할 시설·품질 기준 등을 담은 '식품 용기 재생원료 기준'을 확정하여 2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투명페트병은 수거·운반업체가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도록 수거·운반해야 하고, 선별업체는 운반된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보관한 후 압축, 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선별된 투명페트병으로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재활용업자는 별도 파쇄·분쇄·광학선별 시설 등의 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환경문제는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폐플라스틱은 우리 삶의 영역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해양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환경호르몬은 각종 질병뿐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효성 있는 플라스틱 저감화 정책을, 기업은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할 뿐 아니라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 시 친환경 포장제품 선택과 분리배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삶의 터전인 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하고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크게 늘려 가야 한다. 이것이 지구에서 오늘을 살아가며 다음 세대에 물려 주어야 하는 우리의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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