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할랄 식품’ 세계 각국 진출 경쟁
성장하는 ‘할랄 식품’ 세계 각국 진출 경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5.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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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4분의 1 비중에 연간 10~15% 신장…안전성 부각에 비무슬림도 선호
태국 ‘할랄 테스크포스’ 구성, 자국 농식품 산업에 활력
인니 할랄 수출 16% 증가…관련 업체 지원 디지털 전환
캐나다, 일반인도 할랄 소비…기업 시장 진출 늘어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소비하는 할랄 식품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할랄 인증을 통한 안전성과 청결성이 부각되면서 할랄식품에 대한 비무슬림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는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육성에 나서고 있다.

aT 방콕지사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최근 세계 할랄 식품시장 진출을 목표로 ‘태국 할랄 테스크포스’ 구성을 승인했다. 할랄 테스크포스는 태국 내 할랄식품 수출업체의 성장을 촉진하고 할랄 시장에서 태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해당 조직은 태국 중앙 이슬람 위원회와 할랄표준연구소, 농업부, 외교부 등 태국의 각 부처와 주요 할랄 연구소가 참여한다.

이번 TF 구성에 대해 태국 정부 대변은 “현재 태국은 전세계 할랄식품 수출국 중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전 세계 약 20억 명 이상의 무슬림에게 태국 할랄식품이 전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국 정부는 본 테스크포스 구성은 할랄식품 표준 정립 뿐 아니라 글로벌 할랄 산업 진출을 통해 할랄과 태국 전체 농식품에 대한 무역 확대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할랄식품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이하 인니)도 1위 말레이시아를 넘어서기 위한 정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할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음료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26%에 해당한다. 또 매년 10~15% 성장하고 있는데, 타 식품시장이 연 1~2% 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지출 감소가 있었음에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면서 할랄에서도 온라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인니 할랄 식품 수출이 16%나 증가하면서, 인니 정부는 할랄식품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산업 생태계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aT 자카르타지사에 따르면, 최근 인니 정부는 할랄 인증 희망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및 온라인 역량 구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할랄인증서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할랄인증청(BPJPH)은 모든 할랄인증 절차에 있어 애플리케이션 및 전자 화폐 제공자와 결합, 통합되는 할랄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1일 새로운 할랄인증 로고를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민간 기구인 이슬람단체 울라마협의회(이하 MUI)가 전담했던 할랄 관련 업무를, 2019년 신할랄인증제도를 시행하면서 할랄인증 기관이 종교부 산하 할랄인증청으로 전환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2022년 3월 1일부터 신규 할랄인증을 받을 경우 이번에 발표된 할랄인증 로고를 사용해야 하며, 기존 MUI에서 발행한 할랄 로고는 2026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부터 할랄 전반을 관리하고 육성하기 위해 신할랄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라 2019년부터 품목별로 할랄 인증 여부를 필수적으로 표기해야 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제도 미비에 따라 5년 추가 유예되어 2024년 10월 17일에 식음료 분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할랄 전반을 집중 육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9년 부터 신할랄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1일엔 새로운 할랄인증 로고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신규 할랄인증을 받을 경우 이번에 발표된 할랄인증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할랄 전반을 집중 육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9년 부터 신할랄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1일엔 새로운 할랄인증 로고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신규 할랄인증을 받을 경우 이번에 발표된 할랄인증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할랄식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속에 캐나다에서도 할랄식품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10억 캐나다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캐나다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무슬림 인구 증가와 비무슬림의 할랄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캐나다 무슬림 인구는 14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 3800만 명 중 3.7%를 차지했다. 이슬람교는 캐나다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로, 1996년 전체 인구의 1.1%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내 무슬림 인구는 빠르게 증가해 2036년에는 최대 273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할랄푸드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된 이유는 할랄 인증을 받은 육류의 가축 과정이나 도축 방식이 비할랄 제품보다 청결하고, 비교적 높은 비용임에도 효율적이게 소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처럼 할랄식품 시장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기업의 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몇몇 업체를 소개하면, 먼저 ‘Maple Lodge Farms’는 캐나다 최대 육류 가공업체 중 하나로 1990년 100%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라인을 선보였고 2003년에는 ‘자비하 할랄’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당 업체의 육류는 CHFCA와 IHLA, HMO 3개의 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캐나다 할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aple Leaf’는 캐나다 최대 가공육 및 가금류 생산업체로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녔다. 가금류를 주로 취급하는 ‘미나’라는 할랄 브랜드를 론칭했고 모든 육류는 HMA의 인증을 받아 판매 중이다. ‘Zabeeha by Hand’ 라는 문구를 로고에 넣음으로써 손으로 도살된 육류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Crescent Premium Foods’ 포장된 할랄 음식과 육류 판매업체로 100% 손으로 도살된 육류를 취급한다. 최근에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케이지 프리 유기농 닭고기 제품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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