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한국 3위 수출국 베트남, K-푸드 수요도 증가세
[글로벌 트렌드] 한국 3위 수출국 베트남, K-푸드 수요도 증가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6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음료 시장 1090억 불에 연간 6.3% 성장…한국산 신뢰도 높아
간편식 대도시 중심 확산…김치, 면요리 토핑 등 활용도 넓어져
생수 35억4200만 불…주스·홍삼차 등 RTD 음료 3분의 1 차지
저당 두유 틈새 공략할 만…복숭아 맛 등 과일 소주, 증류주 1위
건기식도 유망…알로에·인삼·콜라겐 등 건강보조제가 절반 넘어
코로나로 전자상거래 호황 130억 불 규모…연간 성장률 동남아 최고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인 베트남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2011년 이후 매년 6%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가 급성장했고, 올해도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5~6%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또 30년 이상 우리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위상이 크게 높아져 베트남은 이제 한국의 3위 수출국이자 6위 수입국으로 부상했으며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에 이어 2대 수출국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와 함께 최근 한류 열풍이 불면서 우리 식품에 대한 인식 향상은 물론 신뢰도가 향상되면서 매년 수요가 증가하는 등 대한민국 식품산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남방 정책의 핵심 포스트로 삼을 만큼 크게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aT는 최근 베트남 시장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해 보고서를 펴냈으며, 소비 동향과 수출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식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가 높아 우리 식품 산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자료 출처: Statista)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식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과 신뢰도가 높아 우리 식품 산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자료 출처: Statista)

2021년 베트남 식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5.8% 성장한 1,084억 달러로 최근 5개년 평균 6.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소득증가, 도시화, 대형 유통체인 증가, 베트남 정부의 식품가공업 해외투자 유치로 인하여 전반적인 식품 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 편의성, 친환경 트렌드 확산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과 광범위한 봉쇄 조치로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또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건기식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 간편식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건강과 웰빙, 친환경 트렌드는 시장에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건기식은 최근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서구식 고열량 식습관 확산에 따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또 건강 소비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비타민과 제비집, 홍삼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건기식 외에도 비위생적인 식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수입식품, 유기농,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도 시장을 확대했다. 이 시장은 최근 편리성 등을 내세워 인구 증가 및 가구당 인원수 감소 등의 변화를 겪고 있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부터 냉동 가정 간편식을 대규모로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등 현대식 소매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도 크게 향상됨. 여기에 코로나19는 소비층을 크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했다. 2021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30억 달러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5%로 전망된다.


생수와 RTD 음료 성장 주목


2021년 베트남 음료 시장 규모는 35억 4,200만 달러 규모로 최근 5개년 연평균 6.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동기간 생수의 판매 증가율이 연평균 12.8%로 전체 음료 시장보다 더 빠르게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수 시설이 부족한 베트남에서 가정 식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직접 음용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 등에도 생수를 사용하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인해 여가시간이 부족한 대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RTD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차를 기반으로 한 RTD 음료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RTD 음료는 베트남 전체 음료 시장의 1/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어, 탄산음료보다는 건강에 좋은 주스나 차 기반 RTD 음료에 대한 선호가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현지 기업에서는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꿀, 스테비아를 활용하거나 저당, 저칼로리, 디카페인 제품 등을 출시하며 수요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 제품은 탄산음료보다는 홍삼차, 과일청 등 기능성 음료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다만, 현지 생산제품보다 상당히 고가인 점을 고려할 때 유산균, 식이섬유, 이너뷰티 등 ‘건강기능성 음료’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프리미엄 마케팅이 중요하다.


건기식, 허브 성분이 절반 이상


유로모니터의 시장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시장 규모는 19억 4,800백만 불 수준으로 전년 대비 9.7% 성장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4%,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5%로 유망한 시장이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2015년부터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2035년이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강과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매가 늘고 있다.

건강보조제는 허브 성분 제품이 전체 시장의 57.8%를 차지하고 있다. 알로에와 달맞이꽃 종자유, 에키네시아, 크랜베리, 마늘, 은행잎 추출물, 인삼 등이 대표적이다. 허브 성분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허브 성분보다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구 고령화와 다량의 알코올 소비로 인해 기억력 증진 및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허브 제품이 인기다.

최근에는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비타민C, 멀티비타민, 홍삼 등이 인기며, 피부 미용, 체중 조절 등을 목적으로 한 건강보조제를 섭취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콜라겐, 비오틴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 늘고 있는 간편식 시장


경제 성장에 따른 가계소득 상승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 코로나 영향 등으로 간편 포장식품 소비가 늘고 있다. 또 식품 안전 및 위생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신선·저온 보관에 대한 수요 상승, 콜드체인 시설을 갖춘 현대적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냉장·냉동 즉석식품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은 최근 식사 준비의 편리성 등을 내세워 인구 증가 및 가구당 인원수 감소 등의 변화를 겪고 있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2021년 1억6,6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7.9%, 최근 5년간 연평균 9.9% 성장을 보였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7.1%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가정간편식이 직접 만든 식사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더 많은 영양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흥미로운 맛을 담은 신제품을 소개해야 더욱 쉽게 소비자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느억맘이 주도하는 양념, 소스 시장


베트남 소스, 드레싱 및 조미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4억 9,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5% 증가해 19억 3,9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스 시장은 느억맘(피시소스)이 주도하고 있으며, 느억맘과 뜽엇 등 베트남 전통 소스의 익숙한 맛과 편리성이 합쳐진 간편한 형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기간 다양한 외국 소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마라, 스리라차 등 매운맛 소스와 유기농 드레싱 등 이국적인 맛과 건강한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대, 30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치, 한국 제품 선호도 높아


주로 유통되는 김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도 전통 채소절임 음식이 존재해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또 김치 문화 확산에 따라 김치가 밥에 곁들이는 반찬의 역할을 넘어 20~30대는 면 요리 등의 토핑용으로, 40대 이상은 볶음요리나 국물 요리 ‘러우’의 재료 등으로 활용도가 확장되는 추세다.

아울러 한류 덕분에 김치 및 김치 종주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베트남 또는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한국 브랜드 김치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베트남에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모든 재료가 있기에 한국산 수입 김치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베트남 내 김치 수요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선 건강에 관련된 발효식품의 효능을 조금 더 조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김치와 베트남 전통 담금 채소를 차별화하는 전략도 중요해 보인다.


인삼·홍삼, 젊은 층으로 소비 확대


인삼류를 포함한 건기식은 베트남에서 선물용으로 가장 선호되는 품목 중 하나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사업파트너를 위한 선물로 인기가 많다. 관련 제품의 수요는 연중 꾸준히 높지만, 베트남 최대명절인 설 연휴 전후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베트남에서 인삼 소비층의 연령대는 매우 다양하다. 과거에는 인삼이 노화 방지 건강식품이란 인식이 강해 중·장년층이 주로 섭취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피로회복과 자양 강장, 체력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삼 제품을 찾는 젊은 20~30대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선호하는 홍삼 제품은 홍삼 농축액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섭취 방식으로 인해 판매량이 가장 많다. 또 홍삼정도 인기가 많은데, 선물용으로 6년근 이상 제품을 주로 많이 구매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산 인삼류가 최고라는 인식이 있으며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한국 인삼의 높은 시장 가격과 인기로 인해 한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모조품이 시장에 종종 유통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두유, 틈새시장 공략 가능


건강식품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최근 식물성 우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의 베트남 대체우유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시장 규모는 2억 9,800만 불로 전년 대비 2.1% 성장하였으며, 최근 5개년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보인다.

베트남 대체우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유는 2억 8,900만 불로 97%를 차지하고 있다.

두유는 베트남에서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식품 중 하나로 현지 생산 기업이 강세다. 또 소비자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무설탕, 저당 등 트렌드를 파악해 건강식품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트남 두유 시장은 건강 인식 확대와 함께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식물성 우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현지 두유 생산업체가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귀리, 아몬드, 호두 등 저당 제품으로 한국산 두유 인지도 제고 및 베트남 두유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과일 맛으로 점유율 높이는 소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증류주 시장 점유율 1위는 4.3%를 차지한 참이슬이다. 2위는 3.3%의 하노이 보드카, 3위는 진로로 2.4%, 4위는 1.7%의 조니워커, 5위는 처음처럼으로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6위는 베트남 쌀 와인 보드카 아비나가 1.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외 브랜드는 1% 이하의 점유율을 보인다.

이처럼 한국 소주는 시장 점유율 8.2%로 베트남 증류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오리지널 맛만 있는 하노이 보드카와 반대로 한국 소주는 복숭아, 청포도, 딸기, 자두, 블루베리, 사과 등 다양한 맛이 있기 때문에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베트남에는 과일 음료가 많기에 소주를 처음 접하는 현지 소비자들은 오리지널 대신 익숙한 과일로 만든 소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019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증류주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20년부터 감소하면서 2021년 355억 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다. 그러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