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류 활용한 소스 세계화 적기
전통장류 활용한 소스 세계화 적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0.11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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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풍미에 세계인 입맛 맞는 제품 개발을
수출 연간 13.2% 급증…작년 물량 2억 불 넘어
집밥·간편식 수요…지속 가능한 클린 라벨 선호
장류협동조합 주최 세미나 김수희 경민대 교수 주장

K-드라마, K팝에서 시작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식으로 확대되며 K-푸드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트렌드까지 확산되자, K-소스를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지금이 전통장류를 활용한 소스 세계화의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전통장류 본래의 독특한 맛을 내면서도 풍미를 앞세운 소스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제품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특히 비만예방, 장기능 개선, 아토피 증상 등 전통 발효식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기능성식품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희 경민대 교수
△김수희 경민대 교수

이러한 K-소스 세계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6일 한국장류협동조합 주최로 익산 소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 ‘장류의 기능성과 과학적 가치’라는 주제로 개최된 장류기술세미나에서 김수희 경민대 교수는 장류의 소스활용과 소재다각화를 통한 소스 세계화 발전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각광을 받으며 소스를 이용한 요리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매운 핫소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며, 우리 ‘고추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치즈 닭갈비, 양념치킨 등 K-푸드가 인기를 끌며 관련 소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소스의 세계적 관심은 곧 한국 장류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소스는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품목으로 꼽힌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16년 9879만 달러에서 2020년 1억8347만 달러로, 연평균 13.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2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며 세계 소스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현재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스 종류도 테이블수수, 조리용 소스, 토마토 파스타&퓨레, 디핑소스 등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 소스시장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을 위한 클린라벨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간편식과 전통적인 요리법을 고수하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안 음식이 주목을 받으며 에스닉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편리한 요리와 건강 및 웰빙을 추구하는 제품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20년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조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소스류의 약 80%가 B2B 중심으로 판매되던 것에서 최근 1~2년 사이 B2C 비중이 30% 수준까지 증가했다.

김 교수는 “국내 소스류 시장은 1인·맞벌이 가구 증가 및 간편식 시장의 성장,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내식 선호 현상 등으로 다양한 소스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B2C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원가 절감, 인건비 감축, 맛의 균일성 등을 위해 조리된 소스 제품을 구매하고 있고, 간편식·밀키트 시장의 성장도 소스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소스 인기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 전통장류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류 기반 표준화된 레시피로 음식 품질의 완성도를 높인 가정간편식 등을 해외 한식당에 보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용기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발효를 근간하는 우리 전통장류의 특성을 십분발휘할 수 있도록 기능성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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