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로 고도화
건기식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로 고도화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11.09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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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컨퍼런스서 업계 전문가 정밀의료 등 다양한 솔루션 제시
카카오헬스케어, 환자 입력 방식 건강 관리
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질병 예방
쥬비스다이어트, 비만 유형별 가공식품 추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가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고도화를 이끌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열린 푸드테크 컨퍼런스 '개인맞춤' 세션에서는 개인별 식습관 및 의료 데이터, 마이크로바이옴 등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개인 맞춤 솔루션이 제시됐다.

푸드테크 컨퍼런스 '개인맞춤' 세션에서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한 빅데이터, 마이크로바이옴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푸드테크 컨퍼런스 '개인맞춤' 세션에서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한 빅데이터, 마이크로바이옴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사진=식품음료신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질 수 있는 기회로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의료 패러다임이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결정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정밀, 초개인화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카카오, 삼성전자 등 테크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헬스 시스템을 개발해 개인의 라이프로그(Lifelog) 데이터를 방대하게 모아 활용 가능토록 하는 것.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정밀의료’ 개념이 등장했다. 이는 유전체 및 라이프스타일 등 개인별 특성을 분석해 환자별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제안하기 위해 시작됐다. 따라서 과거에는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위해 의사가 환자에게 식습관 등을 질문하면 환자가 대답을 하는 방식의 인터뷰가 널리 행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장기간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지속한 환자가 의사와 인터뷰를 하기 전에 건강식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했다면 환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도 있다”며 “의사가 묻고 환자의 대답을 기록하는 방식은 객관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 삶 속에 밀접해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보유한 카카오헬스케어는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가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헬스케어 서비스 개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개인 고유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권장사항 등을 제시하는 △소비자 AI, 치료에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환자의 실시간 건강데이터를 추적하는 △빅데이터, 신속한 데이터 접근 및 처리 등이 가능한 △클라우드 데이터, 데이터 선별을 통한 결과 개선 등을 위한 △머신러닝, 개인 DNA 분석을 통한 치료법 반응 예측 등을 이끄는 △개인화된 유전자 검사 등을 이용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그는 “그동안 사람들이 식단, 운동량 등 라이프로그 기록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테크기업의 기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활용해 건강에 도움을 주고 경제적, 교육적 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영양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은주 쥬비스다이어트 대표
△민은주 쥬비스다이어트 대표

민은주 쥬비스다이어트 대표는 ‘지속가능한 건강관리의 개인 특화된 균형잡힌 영양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민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기관들은 규제가 적고 확장성이 높은 디지털 기반의 논-메디컬(Non-medical) 사업으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며 “이에 650만 개 다이어트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쥬비스다이어트도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 등 통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쥬비스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감량’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고객이 첫 등록을 했을 때의 신체정보와 8~12주 다이어트 기간 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오는 12월에는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라 MZ세대를 타깃으로 체중 및 건강관리 능력을 제시하는 피에트(PIET)를 론칭한다. 

피에트는 비만, 고도비만 등 유형에 따라 맞춤 가공식품을 추천하고 식이 평가 시스템을 갖췄다. △사용자 신체정보 기반 비만 유형 분류 △식품 영양소, 만족도 등을 통합한 맞춤형 추천 △끼니 횟수 및 시간, 칼로리 배분 등을 반영한 식습관 개선 등으로 개인 맞춤형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피에트는 MZ세대의 대표적인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이어트를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일상으로 여기는 점, 투입(Input) 대비 결과물(Output)이 확실하지 않으면 곧바로 이탈하며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인 점을 고려한 것. 또 디지털 서비스지만 담당 매니저를 배치해 개인에게 적합한 영양섭취 및 올바른 운동 자세는 물론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심어주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민 대표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무조건인 체중 감량이 아닌 MZ세대가 주체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는 디지털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식단 관리를 비롯 장내 미생물총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개인 특성에 맞는 식습관 등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최적화할 수 있다. 사람의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 식습관은 비만이나 대사성 질환 등과 연관이 깊어 이를 각종 질병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고 대표는 한국인 대상 지방간 관련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지방간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보통 비만인 경우에 흔히 발생하는 지방간이 마른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이 깊다”며 “베일로넬라시에(Veilonellaceae)가 증가하면 담즙산이 변화되고 이는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루미노코커스 파에시스(Ruminococcus faecis) 투여 시 혈중 간 손상 지표인 ALT, AST 등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국내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장내 미생물 로제부리아 인테스티날리스(Roseburia intestinalis)가 알코올성 지방간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3000여 명 쌍둥이의 추적연구를 수행한 고 대표 연구팀은 이들의 임상 데이터,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연구에 활용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로제부리아 인테스티날리스는 간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 회복 효과를 유도하는 등 결과를 확인했다.

고 대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균주에 따른 각종 질환이 개선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은 실질적으로 섭취한 음식 종류에 따라 영향을 받고 이는 임상적 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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